금융

숨 고르기 국면에 있던 증시는 오늘 겹호재 속에 강한 탄력을 만들면서, 추세를 돌려놓으려는 모습으로 흐름을 바꾸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고조, AI버블 우려 감소 그리고 원달러 환율 안정 등 11월 증시를 불안하게 하였던 이슈들이 빠르게 안정되면서 코스피 지수는 4,000p 코 앞까지 반등하였습니다. 달라진 시장 분위기 계속 이어갈 수 있을까요? 중요한 분기점에 다시 접어들었습니다.


■ 3중 악재가 겹호재로 변신하며 안정된 증시

11월 증시가 발목 잡힌 3가지 이유는 AI버블론, 금리인하 기대 축소 그리고 국내적으로는 원달러환율 불안이 이었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발언이 11월에 제대로 시장에 막히면서 AI버블론이 힘을 얻었고 그로 인하여 글로벌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 하락이 시작되었고, 여기에 미국의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순간 크게 낮아지면서 AI버블 가능성이 흔들렸던 주요 종목들의 주가 하락은 더 깊어졌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국내금융 시장 측면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상승하면서 1,500원 선 코앞까지 다가섰고 이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폭탄 매물이 동시에 쏟아지면서 우리 증시 또한 코스피 4,000p를 내주고 말았었습니다.

그런데, 주식시장은 심리 싸움인 것처럼 이번 주 들어 그 투자심리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로, AI버블론이 기세가 꺾였단 점입니다. 구글의 제미나이 3.0pro에 대한 평가와 구글 TPU에 대한 평가가 우호적으로 나오면서 급변하였고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 급등 속에 새로운 관점에서 AI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전개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존에는 엔비디아와 오픈AI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 관련주들의 강세가 이어졌다면, 이제는 구글을 중심으로 한 AI 서비스 및 구글 AI 생태계와 TPU 관련 종목으로 투자심리가 이전한 것이지요.

두 번째로, 미국 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시 높아졌단 점입니다. 지난주 동결 가능성이 70% 가까이 높아졌지만, 이번 주 들어 다시 12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80%대까지 높아졌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급변한 데에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트럼프의 측근인 케빈 헤셋 임명이 유력해지면서 그의 완화적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졌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원달러환율은 당국의 전방위적인 노력과 구윤철 경제부총리의 발언 속에 빠르게 안정되었습니다. 월요일 1,479원까지 치솟던 원달러환율은 단 이틀 사이에 20원 넘게 하락하면서 현재 1,458원대까지 진입하였습니다. 만약 이 추세가 조금 더 이어지면 지난 9월 1,400원을 넘으면서 시작된 원달러 환율의 상승추세(원화 약세)는 일단락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그 결과 외국인 투자자 또한 오늘 오랜만에 수천억 원대의 매수세를 만들면서 이에 화답하였습니다.

[ 원달러 환율의 빠른 안정세가 나타난 오늘 금융 시장 ]


■ 이제 다시 가나요?~ 다시 시작인가요? : 약간의 확인도 동시에 필요.

그렇다면 11월 내내 지속되었던 조정장이 숨 고르기를 마치고 다시 상승세에 시동은 거는 것일까요? 악재성 재료들이 호재로 바뀌면서 일단 요건은 갖추어졌다는데 의를 둘 수 있습니다.

다만, 한두 가지 확인해 볼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 아직 추세를 확실히 돌리지는 못했다는 점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오늘 급반등하였고, 그 외 글로벌 증시가 화답하는 분위기이긴 합니다만 추세가 돌아섰다고 보기에는 조금 더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직 어깨가 무거운 모습입니다.

두 번째로, 며칠 사이에 예탁금이 너무 빨리 감소하였단 점입니다.
11월 25일 기준 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4조 5,730억 원 감소하면서 75조 원대까지 줄어들었습니다. 그 이틀 전 개인투자자의 +2조 6천억 원대의 대규모 순매수가 있었고 일시적일 수 있다고는 하지만 이보다도 더 크게 예탁금이 감소했단 점은 시장 체력 관점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하여 순간적이지만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은 35%대까지 높아졌습니다.

[ 코스피 지수와 ADR 등락비율 지표 추이 : 다시 추세가 돌아서려 하고 있다. ]


그렇다 하더라도, 시장은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5배나 많이 발생할 정도로 종목 전반에 걸쳐 매수세가 확산하였습니다. 이제는 급하지 않게 시나브로 시장이 상승추세를 잡아가고 예탁금도 다시 복귀하면서 11월 초 수준을 향해 증가세를 이어간다면 시장은 추세적인 상승세를 다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25년 11월 26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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