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도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는 요즘, 글 주제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전 종목 주가차트를 살펴보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올해 기업명이 영어 비슷한 회사의 주가가 더 많이 올라간 것 같은데?” 생뚱맞은 생각 같지만 발칙한 생각이 떠오른 김에 바로 조사를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작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하나 얻을 수 있었습니다.
■ 나 때는 말이냐, 회사 이름에 ~닷컴, ~테크만 붙어도 기본 따블이었어.
종종 지금의 AI버블은 1999년 닷컴버블 피크 시기와 비교되곤 합니다. 물론 해당 기업들의 실적이나 질적인 부분은 그때와 많이 다르긴 합니다만 현재를 가늠하기 위해 종종 비교되곤 합니다.
닷컴버블 그 당시를 떠올려 보면, 회사 이름에 “~~닷컴”, “~~테크” 등 멋지고 선진적인 영문명이 들어가면 회사 이름 변경 공시한 그날부터 주가가 천정부지로 상승하곤 하였었습니다. 이런 효과 때문일까요? 아니면 유행 때문일까요?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상장기업들의 회사 이름은 한글명보다는 알파벳이나 영문명으로 기재되어 있는 경우가 다반사가 되었습니다. 어떤 경우는 영문명과 한글명이 혼재되어 있기도 하고 말이죠.
세월의 변화려니 하면서 그러려니 하였습니다만, 오늘 전 종목 주가를 랜덤하게 살피던 중 이상하게도 영문 이름의 상장사들의 주가 차트가 더 가파른 흐름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인공지능 발전이 빠른 이 시대에 맞춰 상장기업들의 이름을 LLM으로 영문명과 한글명으로 구분하게 하고, 올해 2025년 연초부터 10월 말까지의 등락률을 수정주가 기준으로 조사 해 보았습니다.
■ LLM에 올해 연초 기준 상장사 이름을 주고, 한글명과 영문명으로 구분하라 한 뒤
LLM(재미나이와 GPT 사용)에게 올해 연초 기준 상장사 이름을 모아서 CSV 파일로 업로드하고, 회사 이름을 한글명과 영문명으로 구분하라 하였습니다. 시간 관계상 LLM은 딥러닝으로 진행하지 않고, 한글명과 영문명을 구분하기 위한 말뭉치를 만든 후 스스로 파이선 코드를 만들어 회사명을 한글명과 영문명으로 구분할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 그러다 보니, 우리가 느끼는 영문명과 한글명에 차이가 살짝 있었습니다.)
총 2,693개 종목을 대상으로 하였습니다.
제미나이는 이 중 2,140개 종목을 한국어명으로 인식했고 553개 종목을 영문명으로 인식했습니다.
GPT에서는 2,604종목을 한국어명으로 인식하였고, 89개 종목을 영문명으로 인식했습니다.
조금 우리가 체감하는 영문 회사명 개수보다는 차이가 있긴 하였습니다만, 시간 관계상 바로 해당 종목들의 올해 수익률(연초~10월 말)을 분석 해 보았습니다.
■ 영문명으로 구분된 기업들의 수익률이 더 높았다.
[ 상장사 한국어명과 영문명에 따른 올해 10월까지의 평균 등락률. 분석 : lovefund이성수 ]
절대적으로 큰 차이는 아닐 수 없습니다만, 올해 연초부터 10월까지 영문명으로 구분된 기업들의 평균 등락률이 한국어명으로 구분된 상장사들의 평균 등락률보다 높게 나왔습니다.
제미나이가 구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 이름 기업들의 평균 등락률은 20.2%였고, 영문명 상장사들의 등락률은 23.5%라는 높은 수치를 보였습니다.
GPT가 구분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어 이름으로 구분된 기업들의 평균 등락률은 20.8%였고, 영문명으로 구분된 상장사들의 평균 등락률은 22.2%를 기록하였습니다.
상승 종목 수의 비율을 보더라도 제미나이가 구분한 영문명 기업들의 상승 비율은 61.8%로 한글명 기업들의 상승 종목 비율 59.6%보다 높았으며, GPT가 구분한 영문명 기업들의 상승 비율은 69.7%로 한글명 기업들의 상승 비율 59.7%보다 높았습니다.
■ 급하게 진행한 연구이다 보니 추가 연구는 계속 이어질 예정.
제미나이와 GPT가 상장사들의 기업명을 한글/영문명으로 구분하는 과정에서 글뭉치를 이용하여 스스로 지도 학습화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애매했던 부분이 많다 보니 누가 봐도 영문명을 한글로 적은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어명으로 구분된 경우도 왕왕 있었고 반대 경우도 은근히 있었습니다.
차후에는 이를 딥러닝 모델을 통해 조금 더 심층적으로 분석을 진행해 볼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간을 단순히 올해 한 해가 아닌 조금 긴 타임프레임으로 놓고 보면 조금 더 흥미로운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런데 한편, 회사 이름이 영어 이름이란 이유로 더 많이 오르고, 한글 이름이라 하여 덜 상승한다면 이는 비효율적인 시장의 단면이 아닐까요?
2025년 11월 25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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