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잠시 주춤하는 사이 주식시장은 조금씩 다른 그림이 그려지고 있습니다. 11월 3일에 보았던 개별 종목을 투매하고 삼전과 하이닉스 등 시총 대장주로만 몰렸던 유동성은 이번 주 들어 넓게 퍼지려 하는 모습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연 모든 종목이 웃는 시장으로 변해갈까요?
■ 시총 대형주 거래대금 감소세 속 중소형주 거래대금은 상대적으로 유지
반년 동안 이어진 지수 관련 대형주 중심의 극심한 차별화 장세로 인하여 주가지수와 개별 종목들의 수익률 격차는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개별 종목을 투매하고 지수 관련 대형주를 불타기 하듯 추격 매수하는 극단적인 현상이 11월 첫 주에 노골적으로 발생하기도 하였었지요.
그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지수가 잠시 쉬어가는 흐름이 나타나자, 거래대금에서 특이한 흐름이 관찰됩니다. 10월 급격히 증가하였던 대형업종 지수의 일간 거래대금은 11월 들어 서서히 그 기세가 꺾이고 줄어드는 흐름이 나타납니다.
시총 대형주들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동안 코스피 중소형업종지수와 KOSDAQ Small 지수의 거래대금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 폭이 완만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 코스피 대형, 중형, 소형업종지수 흐름과 거래대금 추이 ]
위의 비교 도표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코스피 대형업종지수의 거래대금은 역 U자형으로 제법 급하게 감소하였지만 이에 반하여 중형/소형업종지수는 거래대금이 소폭 이는 일방적으로 대형주로 쏠렸던 유동성이 조금씩 넓게 퍼지고 있다는 간접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슬금슬금 올라오는 ADR : 아직 온기가 제대로 퍼지진 못했다. 그러기 위해, 필요한!
상승 종목 수와 하락 종목 수의 비율로 만들어진 지표인 ADR 지표가 최근 상승장에도 불구하고 70~80선까지 내려왔었습니다. 상승 종목 수보다 하락 종목 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암울한 개별 종목 장세이지요. 최근 상승 종목 수가 하락 종목 수보다 많아진 날이 늘어나면서 ADR 지표도 서서히 올라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80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는 아직 증시 온기가 제대로 퍼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제 겨우 바닥 잡고 고개만 빼꼼 올린 종목들이 다반사일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도 애독자님들께서 보유하신 종목 중 중소형주의 경우 횡보 또는 하락추세에 있다가 11월 들어서야 상승추세 초입의 패턴을 보이는 종목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만큼 아직 제대로 온기가 퍼지지 못한 상황이지요. 물론, 지난 수개월과 11월 3일의 극단적인 차별화 장세에 비해서는 양호해졌습니다만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 애매한 부분이 해소되기 위해서는 고객예탁금이 90조 원을 넘어 100조 원 근처까지 늘었을 때 확연히 달라진 증시 흐름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지난주 88조 원까지 증가했던 고객예탁금은 11월 11일 기준 83조 원까지 감소하였습니다.
[ 2020년 이후 고객예탁금 추이.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
이는 개인투자자의 매수세 때문일 수도 있지만, 잠시 숨 고르기 장세가 진행되면서 자금 유입이 정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다시 꾸준히 증가하여 90조 원을 넘어가고 있다면 우리는 증시 전반에 걸친 종목 장세와 함께 지수도 함께 움직이는 흐름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 11월, 그 중요한 분기점이 될까?
11월은 지난 반년 동안의 차별화 장세가 적어도 같이 움직이는 장세로 전환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한 달이 될 것입니다. 11월 들어 시총 초대형주들이 잠시 주춤하고 있는 사이 제 가치를 찾지 못한 다양한 종목들로 자금들이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고 만약 앞서 가정한 예탁금 증가가 현실이 될 경우, 넘치는 유동성은 다양한 종목들로 퍼져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가정들이 현실이 될지, 11월은 매우 중요한 한 달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단, 조짐은 보입니다.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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