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중심리는 시장의 현재 상황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군중심리는 객관화된 지표가 아니다 보니 간접적으로 비추어지는 다양한 증시 주변 현상들을 통해 관찰하게 됩니다. 그리고 해석이 주관적이다 보니 관찰자에 따라 현재 군중심리 수준에 따른 증시 상황에 관한 판단은 각양각색입니다. 다만, 최근 관찰되는 주식시장 주변의 군중심리는 반년 전과는 전혀 다른 것만은 사실이지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최근 관찰되고 있는 군중들의 투자 심리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주관적으로 말입니다.
■ 관찰 현상 1. 증권사 객장에 손님이 늘었더라.
2020년대 들어 금융회사들의 비대면 서비스가 급격히 발전하면서, 이제는 어르신들도 비대면으로 증권계좌를 만드는 것을 어려워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경제활동 인구들은 더욱더 증권업무를 비대면으로 처리하는 게 대부분이지요. 그러다보니 평소에 증권사 객장에 방문 해 보면 한산하다 못해, 너무 조용하였습니다. 번호표를 뽑을 필요도 없을 정도이니 말이죠.
그런데, 오늘 증권사 객장에 업무 때문에 방문하여 보니 제법 손님이 많았습니다. 창구마다 손님들이 모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저 또한 기다림의 시간이 조금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객장 직원에게 물어보니 요즘 지점 방문 고객들이 전보다는 확실히 늘었다고 하더군요.
군중심리를 분석할 때 증권사 객장 풍경은 종종 중요한 시그널을 제공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사례는 고전적인 증시 격언에서도 몇 가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객장에 아기 업은 애 엄마가 등장했다.”, “속세를 떠난 스님이 증권계좌를 만들더라”, “시골에서 농사만 짓던 할아버지가 증권투자를 시작했다.”라는 투자 격언은 주식투자자라면 한 번 정도는 들어보셨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격언 속 캐릭터들이 주식투자를 전혀 신경 쓸 틈이 없기에, 그들이 주식투자에 관심을 가질 정도면, 시장이 이미 크게 폭등하고 상투권에 들어올 즈음이었습니다.
필자는 오늘 본 증권사 객장의 풍경을 군중심리 관점에서 아래와 같이 해석하였습니다.
투자 심리가 열이 제법 올라오긴 하였지만 과열까지는 아니라고 말입니다. 그 이유는 과거처럼 증권사 객장에 사람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장 3~4년 전인 2020년에도 동학개미 운동 당시 공모주 청약을 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몰리면서 업무가 마비 수준까지 이르던 일이 있었지만, 오늘 본 증권사 객장의 풍경은 그저 차분하게 손님이 조금 늘었다는 수준이었습니다.
■ 관찰 현상 2. 필자 주변 휴먼인덱스가 조용하다.
제가 증시 토크를 통해 “휴먼인덱스”를 설명해 드린 이후, 중요한 인간 지표로 삼았던 여러 명의 후보 중 대부분이 십수 년의 시간 동안 한 명씩 주식투자를 시작하였다 보니 휴먼인덱스 후보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필자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몇 명의 휴먼인덱스는 증시가 활황이어도 주식투자로 이어지지 않거나 필자가 생각하는 어떤 행동을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보 휴먼인덱스 분들을 관찰한 결과, 최근 급등장에도 불구하고 특별히 주식투자에 대한 액션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은행권의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는 있더라도 주식투자로 넘어오지 않거나, 필자에게 투자자문을 의뢰하지도 않고 있습니다.
어쩌면 주관적인 잣대일 수 있는 해당 휴먼인덱스이지만, 이를 토대로 생각해 보면 증시 열기가 분명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과열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애매한 듯합니다.
■ 관찰 현상 3. 급증한 신용잔고, 과열이 아닌가?
군중심리를 증시 자금흐름의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는 자료 중에 “신용융자”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는 다양한 빚투 자금 중 매일 발표되는 명확한 통계치이며, 빨리 수익을 만들어야 한다는 급해진 투자심리(FOMO)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 신용융자 잔고 추이(2020년~2025년 11월 최근) 자료 : 금융투자협회 ]
신용융자 잔고는 11월 10일 기준 26조 1,198억 원으로 올해 연초 대비 10조 원 이상 크게 증가하였습니다. 지난 2020년~21년 동학개미 운동 당시에도 신용융자가 2년 만에 15조 원 이상 급증하면서 25조 원을 넘어갔었고 그즈음 시장은 상투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장 일각에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정도로 급증한 신용융자 등 주식투자 빚투로 인해 상투에 대한 우려가 커져 있기도 합니다.
다만, 신용융자를 볼 때 필자는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을 통해 가늠합니다.
이 비율이 40%에 이르거나 넘어서면 시장 상투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30%선 부근에서는 중립 내지 안심 수준, 20% 수준일 경우에는 일생일대의 기회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런데 이 비율이 11월 10일 기준 계산하였을 때 31.4% 수준에 불과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신용융자가 10조 원 이상 증가하였지만, 고객예탁금은 28조 원 이상 급증하였다 보니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 현재 군중심리 상황은? 성급한 상투론보다는 숨 고르기가 필요한 정도로 이해.
그렇다면 현재 군중심리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필자는 이렇게 해석하고자 합니다. 증시 열기가 고조된 것은 사실이지만 상투론을 언급할 정도로 심각한 과열은 아니라고 말입니다. 물론 현시점에서 증시가 계속 전력 질주하며 급등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몇몇 군중심리 현상을 토대로 성급한 상투론 본다는 제3의 시각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번 정도 숨 고르기가 있더라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자는 것입니다. 심각한 과열은 아니기에 가볍게 시장이 튀어 오를 수도 있지만 한편 그럴 경우 순식간에 군중심리가 심각한 과열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에, 한 번씩 숨 고르기를 주식시장이 해줄 필요는 있는 시점으로 이해해 볼 수 있겠습니다. 격한 조정은 아니더라도 숨 고르기를 하고 나면 군중심리는 다시 차분해지면서 에너지를 충전한 주식시장은 더 오래, 더 멀리, 더 넓게 그리고 더 높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025년 11월 11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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