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예탁금이 기어이 8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10월 13일(월) 기준 고객 예탁금은 전 거래일 대비 3조 8,676억 원 이상 급증하면서 80조 1,901억 원에 이르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웠습니다. 엄청난 유동성이 증시로 유입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한편, 필자가 매일 계산하며 추적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금 순증(예탁금증감+개인 순 매매) 을 보면 무언가 조금 아쉬운 대목이 있습니다.
■ 라~때는 말이야, 예탁금 10조만 넘어도…. : 결국 80조 원까지도 넘어섰다.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고객 예탁금은 10조 원 전후에서 증감을 반복하였습니다. 심지어 2005년~2007년 강세장 때에도 10조 원 이하로 예탁금이 감소하는 예도 왕왕 있었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예탁금 10조 원 넘어도 유동성이 폭발한다고 해석되기도 하였었지요.
그러다, 2010년대 이후 늘어난 시중 유동성과 함께 시나브로 증가하던 예탁금 추이는 2010년대 중반 20조 원을 넘더니 2020년과 2021년 동학개미 운동 시기에는 단숨에 30조 원을 넘어 70조 원 후반까지 치솟을 정도로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이 밀물처럼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 고객 예탁금은 10월 13일 기준 80조 원을 넘어섰다. 자료 참조 : 금융투자협회 ]
이후, 2022년 증시 조정을 거치면서 50조 원이 붕괴하는 등 예탁금 감소가 있었습니다만, 올해 들어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에 대한 의지가 강하게 반영되면서 예탁금은 60조 원과 70조 원을 순식간에 넘기더니 기어이 10월 13일(월) 기준 80조 원 선까지 넘어서면서 사상 최고치 기록을 세우고 말았습니다.
특히, 10월 13일에 예탁금이 80조 원을 넘어선 날, 단 하루 만에 3조 8,676억 원이나 증가하였단 점은 괄목할 만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예탁금 3조 8,676억 원 증가, 혹시 개인 매도 때문은 아닐까?
아이러니하게도, 10월 13일(월) 고객 예탁금이 3조 8,676억 원이나 증가하기 2거래일 전인 10월 2일에 개인투자자는 –3조 4천억 원이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도하였습니다. 대규모의 매도가 있었고 이 자금이 결제되어 10월 13일에 예탁금이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합니다.
즉, 해석에 따라서는 예탁금 증가의 상당 부분이 개인이 대규모 매도했던 자금이기 때문에 외부 유입으로 보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해석하기 위해 필자는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라는 개념을 세우고 고객예탁금증감과 개인의 코스피/코스닥 순 매매를 합산하여 월 단위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최근 고객 예탁금 증감에 비하여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워낙 강하다 보니, 개인 투자자금 순증이 정체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개인 투자자금 순증 추이. 계산 : lovefund이성수 ]
즉, 최근 예탁금 증가가 강하긴 하지만, 개인의 매도분이 예탁금화 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 예탁금이 밖으로 새지 않고 고여서 늘고 있다는 점은 중요한 포인트
과거 20여 년 전 2003년~2007년 강세장 시기, 당시 개인투자자는 대규모 매도를 이어갔습니다. 위에 “개인 투자자금 순증”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2000년 초중반에는 그 자금들이 그대로 빠져나가면서 예탁금은 정체되고 개인 투자자금 순증은 5년여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개인투자자의 매도가 올해 들어 최근까지 –22조 5천여억 원 이상 발생하였지만, 예탁금은 오히려 25조 원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매도했던 자금들이 증시 밖으로 나가지 않고 계속 고여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개인 투자자금 순증 또한 2020년과 21년처럼 폭발적인 증가는 아니지만 올해 들어 2조 9천여억 원 증가하였습니다.
이는 결국 시장에 잠재적인 에너지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어제와 오늘 개인의 순매수가 발생했음에도 이번 주에 예탁금이 증가한다면 증시로의 유동성 유입은 추세적으로 굳어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물론 그 강도는 2020년~21년 동학개미 운동 때와 비교하면 미흡할 수 있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시나브로 꾸준히 유입되는 유동성과 이로 인한 예탁금 증가는 결국 증시 부침이 있더라도 든든한 안전판 역할을 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첨언을 드린다면, 최근 신용융자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예탁금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30% 선을 깨고 29% 선까지 낮아졌습니다.
2025년 10월 14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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