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트럼프 발언에 지난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 전 세계 금융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또다시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국에 대한 관세전쟁 재개 발언은 미국 증시를 폭락시켰고 특히 코인 시장은 순간적으로 4,000억$가 증발하면서 코인 트레이더들이 강제청산 당했다는 뉴스가 주말 내내 쏟아지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미국 시각으로 일요일 트럼프 대통령의 완화적 발언은 결국, 월요일 우리 증시를 혼란이 아닌 차분한 숨 고르기로 마감하게 하였습니다.
정신없던, 주말 사이 있었던 상황에 따른 TACO 증시가 발생한 오늘 증시를 정리 해 봅니다.


■ 트럼프 대통령 : APEC 정상회담에서 中 시진핑 만나지 않고 중국 관세 올릴 것이다.

지난주 금요일 저녁 글로벌 금융시장은 반년 전 있었던 관세 폭탄에 따른 불안감을 다시금 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면서 관세전쟁 재개를 시사하였을 뿐만 아니라 APEC회의에서 중국 시진핑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하면서 충격적이었던 지난 4월의 관세전쟁을 떠올리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로 인하여 지난 금요일 미국 나스닥은 –3.56% 급락, S&P500지수도 –2.71% 급락하였을 뿐만 아니라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주요 코인 가격은 순간적으로 두 자릿수의 급락이 발생하였습니다.
(결국, 24시간 만에 160만의 트레이더가 청산되며, 코인 선물에서는 190억$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했습니다.)

그 여파 속에 금융시장 전체에 큰 쇼크를 안겨준 금요일과 지난 주말 사이 시장 참여자들은 트럼프가 트루스 소셜에 올리는 글과 발언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 한국증시는 폭락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낙폭이 어느 정도일지 투자자들은 긴장감 속에 불안한 일요일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 TACO 트레이드인가? 트럼프의 발언에 시장은 안도.

급기야 트럼프 대통령은 일요일 자신의 SNS에 완화적인 발언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밴스 부통령 또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협상의 여지가 열려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세전쟁 재개에 대한 긴장감을 조금이나마 낮추었습니다.

물론, 긴장 국면이 해소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관세전쟁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반복적인 스타일인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가 또다시 재현된 것은 아니냐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가 생기기에 충분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강성 발언 후 주가가 폭락하였을 때가 저가 매수의 기회였던 것을 경험적으로 학습한 투자자들은 관세전쟁 재개를 심각하게 보기보다는, 이를 오히려 이용하여 TACO Trade 전략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일요일을 보내면서 코인 시장도 어느 정도 안정되었고 우리 한국증시 또한 장 초반 장 초반 –2% 넘게 하락하는 등 투매 물량으로 인해 잠시 급락하기는 하였습니다만, 장중 내내 낙폭을 만회하는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 사상 최고치 흥분을 잠시 가라앉혔다는 데 의미를 두자.

시가 총액 최상위 반도체 대장주들의 사상 최고치 행진에 코스피 지수도 사상 최고치가 연이어지던 중에 이번 이슈가 발생하였습니다. 헤프닝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진행형이다 보니 안심하기에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다만, 이번 이슈로 인하여 흥분을 넘어 과열로 치달을 수 있었던 투자심리가 살짝 가라앉아졌다는 데 의미를 둘 수 있겠습니다. 최근 관찰하고 있는 여러 휴먼인덱스 사이에서 투자심리가 과열 되어가던 조짐이 목격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조건 주식 사면 오른다”라는 투자심리 말입니다.
이런 투자심리가 시장에 모멘텀을 제공할 수는 있습니다만, 너무 빠르게 시장 심리가 과열되면 순간적으로 반대급부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상당히 요구할 수 있습니다.

[ 지난 4월 이후 코스피 지수 흐름과 ADR 지표 및 거래대금 추이 ]

위의 코스피 지수 흐름을 보시면 최근 증시 최고가 행진이 얼마나 강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의 조정이 급하게 달리던 주식시장에 잠깐의 숨 고르기가 되어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종목들의 상승·하락 등락비율 지표인 ADR지표는 이제 80선을 깨고 내려가려는 듯 하락 속도가 강합니다. 이는 종목들의 차별화 장세가 극단에 이르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지요. 이는 반작용으로서 종목 전반에 상승을 만들 가능성을 키워갑니다.

결국 아직 기세가 강한 현재 증시 상황 속에서 투자심리를 진정시켜 주는 증시 속도 조절이 있게 된다면, 주식시장은 건전하게 더 오래, 더 넓게 그리고 더 멀리 나아갈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13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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