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SK디앤디의 자진상폐 관련 공시가 올라왔습니다. 이처럼 한해에도 여러 차례 자진상폐가 주식시장에서 발생합니다만, 소액주주 입장에서 반갑지 않은 경우가 제법 많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진상폐를 위해 진행되는 공개 매수 가격이 소액주주가 생각하는 가격과 괴리가 크기 때문입니다.
■ 단기적으로는 반가운 자진상폐 : 단기간에 큰 수익이 발생하는 장점
대략 한해에 10건 미만의 자진상폐가 발생하는 듯합니다. 전체 종목 수에서 1%도 안 되는 드문 이슈이다 보니 수십 년간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자신이 보유한 종목이 자진상폐를 하게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 드문 확률의 자진상폐를 만나게 되면,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반가울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단기간에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SK디앤디의 공개매수 신고서에 나와 있는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상장폐지 목적(자진상폐) 공개매수 가격의 수익률은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두더라도 평균 두 자릿수에 이릅니다.
[ 22년 이후 자진상폐 목적 공개매수의 공개매수 가격 대비 수익률. ]
[ 자료 참조 : SK디앤디 공개매수 신고서 ]
그런데 공개매수라는 것이 조짐이 있다가 공시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발표되는 이슈이다 보니 투자자로서는 단기적으로 반가운 이벤트로 받아들여지곤 합니다.
단기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만들 수도 있고, 보유와 매도를 고민할 때 마음 편하게 청산할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 하지만,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매우 불편한 자진상폐와 공개매수
2024년 신성통상, 2016년 아트라스BX의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 과정에서 발생한 소액주주의 반발은 주식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였고, 실제 1차 공개매수 때에는 소액주주들의 반발에 따른 낮은 참여율로 실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진상폐 과정에서 제시된 공개매수 가격이 소액주주들이 생각하는 가격과의 괴리가 너무도 컸기 때문입니다. 해당 기업들의 경우 알짜기업으로 평가받던 상황에서 오랜 기간 주가가 지지부진하였다가 소액주주로서는 자진상폐를 위한 공개매수가 헐값에 진행되었기 때문에 불편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단기적으로는 은근히 큰 수익률로 보일 수 있지만, 중장기 투자자 입장에서의 목표 주가와는 괴리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저PBR, 저PER, 고배당수익률이 발생하고 있던 종목이 현재 주가가 오랫동안 지지부진하였다고 애들 과잣값 쥐여주듯 조금만 할증하여 공개매수 후 자진상폐 하는 것은 대주주가 소액주주의 가치를 헐값에 거두어 가는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 상법 개정 후, 자진상폐 늘어날 듯 : 떠날 상장사는 빨리 가라!
상법 개정 이후 소액주주의 권익이 높아지면서, 한편 자진상폐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관행과 달리 소액주주를 더욱 신경써야하다보니 이사회로서는 주주 충실 의무도 강화해야 하고 주주총회에서 대주주 마음대로 이사회나 감사를 꾸릴 수도 없으니 말입니다. 심지어 주주들의 공공재라 할 수 있는 자사주를 대주주 경영권만을 위해 사용해 왔는데 이 또한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게 되니 말입니다.
아마, 이 모든 것이 귀찮은 상장사들은 자진상폐를 진행할 것입니다.
어쩌면, 지금 상장된 상장 수 중 일부는 자진상폐를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상장하여 주가가 낮은 상태에서 여러모로 대주주에게 좋았는데 이제는 그러한 이점이 줄었으니, 자진상폐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은 오히려 주식시장을 위해 낫다고 생각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렇게 소액주주가 불편해서 헐값의 과잣값을 소액주주에게 쥐여주고 자진상폐 하는 기업들은 계속 주주권리나 주주가치를 외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들이 떠나고 주주의 권리와 주주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의 상장사들의 비율이 늘어난다면 한국증시는 몇단계 레벨업 될 것입니다. 그리고 주주를 위하는 기업들의 문화가 당연하게 자리할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하여 한국증시도 일본증시가 지난 10여 년간 만든 장기 상승세처럼, 꾸준한 증시 레벨업이 이어질 수 있겠습니다.
2025년 10월 1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 증시토크 애독 감사드리며 글이 좋으셨다면, 좋아요/추천/공유 부탁합니다. ]
[ “lovefund이성수”에 대한 관심 감사합니다. ]
※ 본 자료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복제 및 배포할 수 없습니다. 주식투자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또한 수치 및 내용의 정확성이나 안전성을 보장할 수 없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증권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 lovefund이성수를 사칭하는 사이트와 채널을 주의하여 주십시오.
절대로 본인은 대여계좌알선/유사수신/일임매매/대출알선/수익보장/해외선물 등을 하지 않습니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