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불식간에 중국 주식시장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10년 내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한국증시와 커플링이 강했던 중국증시였다 보니 중국증시 신고가 소식은 한편 작은 희망을 가져 보게 하기도 합니다. 트럼프의 관세 우려를 뒤로하고 새로운 기록을 만들고 있는 중국증시를 살짝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 10여 년 전 발생했던 중국증시 여름 버블 : 이후 10년간의 박스권
일반적으로 ‘중국증시 버블’이라 하면, 보통 2000년대 중반 발생했던 화려한 랠리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 당시 어마어마하였지요. 상해 지수는 2005년 1,000p 대에서 2007년에 6,000선을 넘었었으니 그 폭발력은 어마어마하였고, 당시 한국 투자자들도 차이나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 2007년 뜨거운 여름 날씨에도 증권사마다 장사진이 펼쳐지기도 하였었지요.
[ 중국 상해 종합지수의 장기 차트. 자료참조 : 인베스팅 ]
그 이후 중국증시는 심한 후유증을 앓았었지만 2015년 다시 한번 일장춘몽과도 같은 짧지만, 날카로운 버블이 발생하였습니다. 2014년 2,000p 부근에 있던 상해 지수는 단 1년도 안 되는 기간 폭발적인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015년 여름 5,000p 선을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였습니다.
당시 중국 정부의 완화적 정책과 중국 관영매체들의 강세장에 대한 선전은 투자심리를 과열시키면서 더욱 뜨거운 흐름을 만들었습니다.
심지어, 2015년 중국에서는 직장인들이 일을 하지 않고 주식투자만 하면서 사회적 문제화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후 거품이 붕괴하면서 중국증시는 10여 년간 장기 박스권에 또다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 그 10여 년의 박스권을 돌파하고 있는 중국증시
지난 4월 초 트럼프의 관세 폭탄 이후 중국증시는 오히려 단기 급락 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관세 수준이 다른 어떤 국가들보다도 컸었기에 반등 속도가 미약하였습니다만, 여름 들어 상승 속도가 빨라지더니 8월 전 세계 증시가 잠시 숨을 돌리는 동안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상해 지수는 +7%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중국증시는 2022년 이후 햇수로 3년여간 한국과 함께 주식시장 열등생이었습니다. 코로나 시국 당시 다른 나라들보다 먼저 긴축에 들어가면서 주식시장 상승 폭도 적었고, 그로 인하여 주식시장은 2022년부터 2024년 여름까지 –20% 수준의 하락을 만들면서 한국증시와 누가 더 많이 하락하나 경쟁하는 듯하였습니다. 심지어 이로 인하여 2024년 1월에는 ‘홍콩ELS 파문’이 벌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랬던 중국증시는 작년 추석을 보낸 직후인 9월 말에 대규모 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 그리고 주식시장 부양을 위하여 금융회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수ETF를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자사주 매입을 위해 상업은행이 대출을 지원하는 등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싶은 수준의 증시 부양책을 시행합니다.
결국, 그 이후 중국증시는 상승 기조를 이어오면서 10년 내 최고점을 넘어서고 있습니다.이러한 훈풍 속에 올해 A주 계좌 개설이 전년에 비해 37% 증가하고, 7월 신규 투자자 유입은 전년 비 71%나 급증하고 있으며 자본 유입 또한 전월 대비 39% 증가하는 전형적인 강세장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이번 상승장엔 커플링 가능할까?
중국증시와 한국증시는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강세장 때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과거 2005~2007년과 2014년 하반기~2015년 여름 강세장 때에는 한국증시도 동반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 중국 상해 지수(상단)와 한국 소형업종지수(하단) 장기 차트 ]
특히, 그 당시를 회고해 보면 주가지수보다도 중소형주들이 동반하여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습니다. 2015년 중국증시 버블과 함께 만들어진 모멘텀 속에 2015년에 국내 증시에서는 스몰캡 랠리가 제법 강하게 발생하였으며, 2005년~2007년 당시에는 아무 종목이나 사도 갑절을 먹는 묻지 마 개별 종목 강세장이 발생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도 그러한 긍정적인 기대를 해 볼 수 있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이전보다는 조금 커플링 정도는 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서 중국과 한국의 경제적 커플링이 약해졌다는 점 그리고 작년 추석 이후 중국 랠리 과정에서 한국증시가 바로 쫓아가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중국증시의 연일 신고가를 무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결국 이머징 국가 중 중요한 비중이기 때문이고, 커플링이 약해졌다고 하더라도 계속 일정 수준은 유지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만약 중국증시가 지금처럼 (급하지 않게) 꾸준한 상승을 이어간다면, 어느 순간 한국증시도 억지로 끌려가듯 방향을 잡아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2005년, 2015년, 2025년 10년마다의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나고 있군요.
2025년 8월 22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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