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식시장은 마치 본드로 붙여놓은 듯 제자리걸음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가는 것도 아니고 뒤로 물러서는 것도 아닌 코스피 3,200p에서의 횡보장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코스피 지수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접착제로 붙여놓은 듯한 장세를 필자는 재미 삼아 “제임스 뽄드”장세라 부르곤 합니다.
(※ 그러고 보니 1년에 한 번 정도는 증시 토크에서 이 표현을 쓰는군요.)
■ 방향을 잡지 못할 때 발생하는 현상 “제임스 뽄드” 장세
뽄드(접착제)로 붙여놓은 듯 횡보하는 장세를 만나면 저는 ‘007영화 속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면서 웃자는 취지에서 “제임스 뽄드 장세”라고 부르곤 합니다. 누가 보더라도 주가지수가 한 달 이상 특정 지수에 딱 붙여놓은 듯 작은 등락만 있을 뿐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이 바로 ‘제임스 뽄드 장세’입니다.
[ 접착제로 붙여놓은 듯한 최근 주식시장 흐름 ]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증시 상승 기대와 하락 우려가 충돌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위로 강하게 튀지 못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아래로 무너지진 않는 상황이지요. 장중 등락만 반복할 뿐 특정 지수 레벨에서 크게 벗어나질 못합니다. 그러면서 점점 증시 변동성은 줄어들어 갑니다. 증시 변동성이 줄어들다 보니 위의 차트에서 보시는 것처럼 볼린저 밴드와 같은 변동성 지표들이 점점 좁아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변동성이 지속해서 줄어들다 보면, 시장은 이에 익숙해 지면서 조금이라도 큰 변동성이 발생하면, 민감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어느 날 변동성이 확대되고 방향성이 잡히면 주식시장은 그 방향으로 단기간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투자자들의 심리 또한 그 방향에 맞춰 민감해지게 됩니다. 상승으로 방향이 잡힌다면 환호하며 완만한 상승이 이어지겠지만, 반대로 하락으로 방향이 잡히면 패닉에 빠져 투매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지요.
■ 방향을 예단할 수는 없다 : 그저 숨 고르기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투자심리 관리에 도움
지난주 증시 토크에서 언급 드렸던 바처럼, 지금 주식시장은 지난 4월 9일 이후 40%가 넘는 지수 상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급하게 달려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급하게 달린 만큼 숨을 고르는 과정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고, 현재 우리 증시는 숨 고르기 과정을 거치면서 우연이었던 필연이었던 변동성이 줄어드는 제임스 뽄드 장세에 들어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증시 방향을 급하게 예단하는 것은 오히려 투자심리를 불안정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상과 달리 작은 재료에도 증시가 반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오늘도 시끄러운 대주주 양도세 등 증세 세제 관련 소음을 보면서, 주식시장 하방을 예상했다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시장에 긍정적인 결정이 발생하면서 갑자기 위로 튈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가 있으니, 상승추세를 예상했다가도, 증시 세제뿐만 아니라 예상치 않은 작은 악재가 등장하여 증시 방향성이 하락으로 빠르게 전개될 수도 있습니다.
횡보장이 오래 지속된 ‘제임스 뽄드’ 장세에서는 시장 방향이 잡히면 제법 강하게 방향이 기울 수 있기에 방향을 예단하기란 참으로 어렵습니다.
오히려, 시장 방향에 대해 급하게 생각하기보다는 그저 지금 주식시장이 잠시 숨을 돌리는 과정으로 생각한다면 오히려 투자심리를 안정시키고 감정적인 투자 판단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투자심리 안정! 어쩌면 지금 이런 상황에서 필요한 투자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2025년 8월 12일 화요일
lovefund이성수 [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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