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는 적립식펀드, 마치 은행 적금처럼 매달 정해진 금액으로 자동으로 투자되니 편하기도 하거니와 주식시장이 하락한다하더라도 달러코스트 애버리지라는 어려운 개념 덕분에 손실폭이 제한적이라는 말만 기억하고 수년간 적립만 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습니다. 하지만 적립식펀드를 단순히 주식형펀드에 적립만 할 경우 1년 이상의 시간부터는 논리적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그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적립식 외에 다른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ㅇ 달러코스트 애버리지 : 1년이 넘으면 거치식과 별 다를게 없다.
매달 50만원씩 주식형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투자자가 아쉽게도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이 찾아와 1년 사이에 주가지수가 반토막이 난 상황을 가정 해 보겠습니다. (1000p → 500p)
만일 매달 동일한 주식수(펀드계좌수)를 매수하였다면 평균매입가는 단순평균이 되어 대략 740p의 평균매입가가 형성됩니다.
그런데 적립식으로 매달 정해진 금액을 매수하게 되면 주식시장이 하락할 수록 더 많은 주식을 사들이게 되기에 평균매입단가는 더 가파르게 하락하게 되고 평균매입단가는 707p로 단순평균값 740p보다도 낮은 평균매수가격을 형성하게 됩니다.
[달러코스트 애버리지의 효과]
이 처럼 적립식 펀드가 하락장에서 더 가파르게 평균단가가 낮아지는 효과를 달러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라 합니다.
이는 차후에 강세장이 찾아왔을 때 빨리 수익률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오기에 적립식펀드에 대표적인 장점으로 제시되곤 합니다. 맞긴 맞습니다. 적립식펀드로 투자할 때 하락장이 오더라도 달러코스트 애버리지 효과가 발생하여 평균매입 단가를 급격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1년이 넘어가게 된 순간부터는 제법 큰 목돈이 되어있기에 거치식 투자자금의 성격이 생기게 되고 한편으로는 하락장에서 평균단가를 급격히 낮추어주는 달러코스트 애버리지 효과는 점점 희석되어 갑니다.
즉, 적립식 펀드로 주식형에 무조건 적립만 하는 것은 1년을 넘어 2년, 3년 후에는 그저 거치식 펀드에 투자하는 것과 다를바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펀드가 방치된 상황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방치를 막기 위해서는 아래 두 가지 방안을 제시드리고자 합니다.
ㅇ 대안 1 : 적립식 펀드 1년에 한번씩 자산배분전략으로 리밸런싱 하시라.
적립식 펀드를 1년에 한번씩은 자산배분전략을 사용하여 리밸런싱 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나름대로 정해둔 자산배분전략으로 (간단하게는 50vs50전략) 매년 1회씩 안전자산과 주식형 자산으로 리밸런싱 하는 것입니다.
적립식용 주식형펀드는 적립만 하고, 자산배분용 안전자산 펀드와 위험자산(주식)펀드는 거치식으로 가져가면서 적립식이 1년이 되는 때마다 적립식 주식형펀드 자금을 회수 해서 거치식으로 설정한 위험자산(주식)펀드와 안전자산(채권 등)의 펀드로 정해진 비율로 리밸런싱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다시 적립식 펀드를 처음부터 시작합니다.
이 과정만 내년 밟아도 주식형펀드에 적립만 하는 방치된 상황을 막을 수있습니다.
(※ 변액보험 등에서도 투자 자산을 설정할 때 비슷하게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ㅇ 대안 2 : 아예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에 적립하시라.
[60vs40전략을 사용한 가칭 A 자산배분펀드의 장기 성과, 사진참조 : pixabay]
근래에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증권사나 은행에서 쉽게 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기관에 가서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를 소개해 달라하면 수수료가 높은 원치않은 펀드를 권하려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에, 아예 금융 기관을 가시기 전에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들을 조사하시고 콕! 찝어서 그 펀드를 적립식으로 가입하겠다고 하십시오.
국내 주식과 채권으로 자산배분전략을 취한 펀드부터 글로벌 자산배분이 된 펀드 그리고 로보어드바이저가 적용된 펀드 등 다양한 자산배분전략을 도입한 펀드들이 있습니다.
(필자의 글에서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에 특정 자산배분 전략을 가진 펀드를 설명하지는 않겠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이런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는 대안 1에서 제시 드린 리밸런싱 개념을 주기적으로 행하고 있기에 투자자 본인이 특정시점에 신경쓸 필요 없이 적립만 해도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산배분전략 펀드는 위험 자산 비중에 따라 공격형,중립형, 안정형이 있어 투자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필자의 지인 중에도 적립식 펀드를 고민하는 이가 있어 자산배분전략이 있는 펀드를 찾아 소개하여주기도 하였습니다. 과거에 비하여 자산배분전략을 적용한 펀드가 많아졌기에 조금만 자료를 찾다보면 딱 맞는 적립식 펀드를 찾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ㅇ 적립식 투자도 절대 투자심리에 동요되지 마시길.
2008년 어느날 적립식 펀드 관련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2007년부터 적립식 펀드를 시작한 필자의 지인은 2008년 금융위기가 정점에 이른 시점에 갑자기 필자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이러다 지금 지구가 멸망해 가는 순간 아니냐? 적립식 펀드 투자한 것이 있는데 모두 빼야하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더군요.
매달 10만원씩 1년을 적립한 그 지인은 원금 120만원이 평가금액 70만원대에 있는 것이 충격적이었나 봅니다. 과연 적립식 펀드를 포기했어야할까요? 당연히 적립식을 이어가야합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적립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 주가가 조금이라도 빠지면 투자를 포기하려 합니다. 적립식 펀드에 투자한 분들의 대부분 투자 성향이 은행 예금만 투자하다가 조금 위험한 펀드 투자를 시작한 것이다 보니, 작은 충격에도 공황상태에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적립식 펀드의 적립금이 아주 큰 금액이 아니다보니, 투자자들은 쉽게 돈을 빼려하는 경향도 함께 있습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는 푼돈을 모아 점점 눈사람을 키워가는 일련의 과정입니다. 중간에서 포기한다면 그저 작은 눈사람만 만들다 끝날 뿐입니다. 중간에 어려운 과정이 있더라도 펀드의 원칙을 신뢰하며 꾸준히 적립을 장기적으로 이어가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배분전략이 적용된 펀드 혹은 여러분이 직접 자산배분전략을 통해 리밸런싱을 한다면, 장기적으로 체계적인 투자를 이어가면서 수익률을 단단하게 뭉쳐가면서 큰 눈사람으로 키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적어도 은행이자보다 장기수익률을 높게 만들면서 말입니다.
2018년 3월 8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국제공인투자분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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