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살다보면 수개월 내 사용해야할 돈을 들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예를들어 전세금이라던가 혹은 결혼식을 앞둔 결혼자금이 대표적인 케이스이지요. 이런 자금들은 짧은면 한두달 내 조금 길게는 6개월 내에 정확하게 그 금액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마음이란 것이 목돈을 손에 쥐게 되면 짧은 기간이라도 어딘가 투자하고 싶어집니다.

"한 번 크게 불려봐?"라는 심리가 지배하면서 말입니다.

ㅇ 많은 이들이 결혼자금을 펀드에 투자했던 2007년

2007년 차이나 펀드, BRICs펀드 열풍은 대단하였습니다. 증권사마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하여 인산인해를 이루었고 건물 밖까지 이어진 긴 줄에 번호표를 직원들이 일일이 나누어주기도 하였습니다. 짧은 기간에 큰 돈을 벌 수 있겠다는 심리가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하였다보니, 결혼자금을 마련하고 날짜만 기다리던 예비신혼부부들 중 많은 수가 돈을 놀릴 수 없다면 그 자금을 과감히 펀드에 투자하였습니다.

"보수적으로 10~20%만 수익 내도~"라는 기대감에 부풀었던 예비신혼부부들은 그 다음 해 벌어진 금융위기로 인한 손실로 인하여 망연자실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전개되면서, 적장 결혼자금이 필요한 그 때에는 그 자금에 상당부분이 허공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일까요? 그 해 은근히 결혼식을 미루거나 파혼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왜 이런 지경에 이른 것일까요?

가장 큰 문제는 수개월 내에 사용되어야할 자금인데 그 금액이 크게 줄어들게 되면 여러가지 계획이 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만, 당장 돈이 몇 개월 놀고 있는 것이 아깝다는 생각에 100%안전하게 있어야할 자금을 위험 자산에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ㅇ 6개월 내에 사용될 자금은 무조건! 안전자산으로

[수개월 내 사용되어야할 자금은 무조건 안전하게 관리해야, 사진참조 : pixabay]

필자의 지인들은 종종 이런 질문을 필자에게 하곤 합니다. 6개월 뒤에 어디 쓸돈이긴 한데 시간 여유가 있어 투자하려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시간 제한이 정해져있는 자금에 대해서는 필자는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이렇게 답해 버립니다.

"그냥 CMA나 은행 단기 상품에 안전하게 두시게..."

0.1초도 고민하지 않고 이렇게 대답한다하여 아쉬워하는 이들도 있습니다만 그 대답이 정확한 답입니다.

6개월.. 인간의 시간 개념으로는 참으로 긴 시간이라 느껴집니다. 하지만 투자의 세계에서는 6개월은 매우 짧은 시간 입니다. 수익이 났다하더라도 수개월의 시간의 짧은 한계 때문에 냉정한 판단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수개월 내 자금 부족이 발생하여 준비했던 일이 망쳐질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자금들은 전세자금, 결혼자금, 집마련 자금 등과 같은 인생사에서 큰 결정과 맞물린 경우가 많기 때문에 특히 더 안전하게 가져가야만 합니다.

ㅇ 최근 비트코인 시장에서 나타났던, 결혼자금/전세자금 투자..

가상화폐 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진 요즘, 단기간에 큰 수익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에 결혼자금과 전세자금 등의 수개월 내 필요 자금을 가상화폐에 투자한 이들이 많은가 보더군요.

비트코인이 2500만원을 찍었던 최근 어느 날 비트코인 관련 게시판에 어떤 이가 결혼자금을 단타로 투자했다는 글이 올라왔다고 합니다. 이는 그 결과 여부를 떠나 가격이 크게 하락하여 문제가 발생하였을 때 대책을 세우지도 않은 무책임한 결정일 뿐입니다.  운이 좋아 큰 수익이 나면 다행입니다만 과거 2007년 그 어느날 펀드 붐 때처럼 많은 이들이 곤란에 빠질 수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버블이 피크를 이루는 때 이런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곤 하여왔습니다.)

따라서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자금들이 눈앞에서 놀고 있는 것이 답답 해 보이실 수 있겠습니다만... 수개월 내 사용할 돈은 무조건 안전하게 가지고 가시는 것이 현명합니다. 다시 누가 물어봐도 필자는 더 이상의 이야기는 들어볼 필요없이 0.1초 만에 똑같이 대답할 것입니다.

"몇 개월 뒤에 쓸 큰 돈은 투자하지 마시라!"고 말입니다.

2017년 12월 13일 수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