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리차드 탈러 교수의 '넛지'를 읽다보면 이런 취지의 문구가 있습니다. "만약 20년간 잠에 든다면...투자는" 20년 짧은 시간은 아니지요. 그런데 여기서는 실제 잠든다는 개념은 수익률의 변동을 보지 않는다는 전제를 의미합니다.
자 그렇다면 만약 우리가 어떤 투자 방식을 결정하고 20년간 잠이 든다면, 어떤 결과에 이를까요? 혹은 20년 동안 수익률 변동을 매일 체크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ㅇ 모든 투자는 결국 가격 변동이 있다.
종종 사람들은, 투자 수익률은 직선으로 일정해야한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리고 장기간에 걸쳐 좋은 성과를 만든 투자 자산의 경우 특히나 그 수익률이 매년 일정하게 움직였을 것이라는 무의식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곤 하지요. 어떤 투자자산이나 투자 방식을 선택하고 2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혹은 잠이 들어) 그 결과를 미래에 확인한다면 수십년 동안 가격 하락없이 매끈한 수익률을 매년 거두어왔겠으려니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년동안 투자자산의 수익률과 가격변동을 매일 체크한다면 그 가격변화를 실감할 수 있고 그로 인한 심리적 영향을 크게 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가격 변동이 없을 것 같은 국고채 수익률도 급격한 금리 상승기에는 일시적인 마이너스 손실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만기가 되어 원금을 회수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그 영향을 실감하지 못하지만 우연치 않게 중간에 시세를 확인한다면 심리적 동요로 인해 채권 매도와 함께, 채권투자 손실을 경험 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 지역 아파트 실거래가도 특정시기에는 15%가 넘는 하락도 있었다]
[원데이타 참조 : 한국감정원 아파트 실거래가지수]
장기투자자산으로 굳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부동산의 경우도 자주 시세를 조회한다면 그 때마다 애간장이 녹을 수 있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보유하였다가 매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결국 수익을 낸다 생각하겠지만, 중간중간 가격은 상승/하락을 반복합니다. 우연치 않게 매도하는 시기가 하락시기인 경우에는 부동산 투자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지요.
예를들어 위의 부동산 핵심지역인 서울의 실거래가 지수 추이를 보면, 결과적으로는 꾸준히 상승한듯 하지만 자주 시세를 확인하였다면,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그리고 2010년대 초 부동산 약세장 당시 15~18%에 이르는 가격 하락으로 인해 심리적인 부담을 크게 느꼈을 것입니다.
이러한 안정성 자산과는 달리 변동성이 가장 높은 주식투자의 경우는 아예, 사람들의 인식에서 손실만 만든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워낙에 주식투자로 손실을 본 이들이 많다보니 그런 인식이 일반적이지만, 오히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인플레이션을 넘는 수익률을 만들어주지요, 여기에 자산배분전략을 가미한다면 그 성과는 안정성을 높일 것입니다. 다만, 다른 어떤 투자자산보다 수익률 변동이 높기에 하루 단위로 수익률을 체크하면 아마도 엄청난 고뇌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ㅇ 재테크, 어떤 투자 방식이든 투자 전략을 장기적으로 운용하시라.
위에 언급드린 채권,부동산,주식 등의 투자 자산 중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최고로 치는 투자처는 부동산입니다.
그런데 이 부동산이 한국 가계에 부를 만드는데 1등 공신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반강제적인 보유 상황이 형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매매를 하고 싶어도 중개수수료, 세금, 이사 비용 등의 비용이 생각보다 많이 들고 또 가격이 하락할 때는 매수자 자체가 아예 사라지니 팔고 싶어도 팔지 못하다 매매를 포기하게 되지요. 그리고 실시간 시세가 분/초 단위로 나오는 것도 아니니 가격 변화에 둔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반강제적인 장기보유처럼, 다른 투자방식도 장기적으로 운용하시려하는 노력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치 20년간 잠든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장기적인 투자전략 유지와 투자처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게 되면 부침은 있을지라도 수익률은 차근 차근 쌓여가고 있을 것입니다. (다만,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자산배분전략을 취할 필요는 있겠지요.)
보통 위험자산인 주식에 투자한다하면 모든 자산을 주식에 100%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자산배분전략을 취하여 위험을 줄이고 수익률 곡선을 부드럽게하면서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방법을 취할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주식자산 50% 그리고 안전자산 50%로 구성한 50vs50전략으로 2006년 초부터 2017년 7월까지 운용하였다고 가정 해 보겠습니다. (위에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와 비교하기 위해 기간을 같이하였습니다.)
[50vs50 자산배분전략으로 주식과 안전자산을 취한 성과]
50vs50 자산배분전략을 취한 주식투자, 고정관념과 달리 생각 외로 안정적이란 것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록 2008년 금융위기 때 17.5% 수익률이 감소하긴 하였습니다만,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도 18%하락한 시기가 하락폭은 비슷하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식투자도 전략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진득하게 장기간 투자한다면 안정적인 투자자산화 할 수 있음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중요한 것은, 마치 오랜기간 잠든 듯 자신의 투자 전략을 장기적으로 지켜가는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켜가지 못할 경우 아무리 좋은 결과를 낼 투자처라하더라도 그 수익을 오롯이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그 아무리 모두가 안전한 투자처라 생각하는 부동산이라하더라도 말입니다.
2017년 10월 19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CIIA charter Holder & KCIIA,한국증권분석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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