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를 앞두고 정리매매에 들어간 프리젠이 어제 하루에만 450%이상 크게 상승하면서 시장에서 이슈화되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모증권포털에 프리젠 종목 게시판에는 실시간으로 글이 올라올 정도로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상폐를 앞둔 비이성적인 상승은 한진해운에게까지 번지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 무언가 구린 냄새가 난다는 느낌은 안드시는지요?
ㅇ 필자에게 남아있는, (주)대우 상장폐지의 기억
이제는 인터넷 상에서 검색을 해도 찾기 어려운 (주)대우의 상장폐지 역사. 대우그룹은 IMF사태 이전만 하여도 국내 최상위권의 대기업이었고 우리 경제에 큰 획을 남겼었습니다.
그러했던 대우가 IMF사태 이후 휘청거리다 1999년 대우사채 사태를 고비로 결국 2001년 5월 상장폐지에 이릅니다. 워낙 굵직했던 기업이다보니 필자도 당시 상장폐지를 앞두고 10원까지 하락했던 (주)대우를 매수하여 실물증권을 신청하였었기에 기억이 또렷히 남습니다.
(주)대우가 상장폐지되는 시점에 대우중공업도 같이 상장폐지되었습니다.
(대우중공업도 15원에 매수하여 실물증권을 신청하였습니다.)
그리고 상장폐지가 가까워오자 이상 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납니다. 10원에 샀던 주식이 90원까지 올랐으니 순식간에 9배나 급등했던 것입니다. 상장폐지를 앞두고 폭탄돌리기 상황이 나타났던 것입니다.
필자는 순간 고민했습니다.
"순식간에 9배 올랐는데 팔아야하나?"
매수했던 물량이 각각 100주에 불과했기에 현물로 찾아 역사적으로 보관하는게 낳겠다 싶어 현물증권을 신청하여 보관하는 것으로 결정내렸습니다만 그 당시 상장폐지를 앞둔 대우의 주가는 투자자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였지요.
90원까지 오른즈음 불나방처럼 달려든 투자자들은 거래량을 폭증시켰고 결국 상장폐지 직전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추락하여 있더군요.
ㅇ 프리젠 상황 : 상장폐지를 앞둔 폭탄 돌리기 일뿐
불미스러운 일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하여, 기업의 주가가 최소 호가까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청산가치가 어느 정도 남아있기 때문에 BPS(주당순자산)에서 할인된 가격 정도로 마지막 호가를 만들곤 합니다.
그런데 왕왕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이 이상 주가 급등 현상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를 유혹하곤 합니다.
어제 증권가에 이슈가된 프리젠의 경우도 대표적인 사례로 남을 케이스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 4년의 가까운 거래 정지 후에 마지막 정리 매매, 어제 하루에만 450%넘는 주가 상승이 있었고, 오늘 글을 쓰는 2월 16일(목) 오전장에도 장중 60%넘는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도 하였습니다.
[상장폐지를 앞둔 프리젠 투자자들은 불나방처럼 뛰어드는데]
그러면서 개인투자자에게 크게 관심을 맞았는지, 모 증권포털사이트의 프리젠의 토론 게시판에는 1분 간격으로 글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글들이 너무 많이 모두 살펴볼 수는 없지만 절반정도는 계속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내용을 글들이더군요.
이런 상장폐지 종목이 급등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투자자들은 마음이 흔들립니다. 마치 큰 도박을 앞둔 승부사처럼 한번 베팅을 해볼까?라는 과욕이 사람들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곤 하지요.
하지만 살짝 한꺼풀만 벗겨봐도 이상 주가현상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란 것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는 기준은 바로 "주당순자산,BPS"입니다.
앞에서 살짝 언급드렸던 바와 같이 상장폐지되는 종목도 나름 기업가치가 남아있기에 상장폐지 당일 주가가 휴지조각 수준까지 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그 기준이 바로 청산가치를 가늠할 수 있는 주당순자산가치인 것이지요.
간혹 상장폐지되는 종목을 인수하여 청산 후 잔여가치를 회수하는 청산 전문가들도 있다하니, 주당순자산가치는 하나의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그 주당 자산 가치보다는 현격히 낮겠지요. 장부가 분식되어있을 수도 있고 자산가치가 장부보다 낮거나, 청산과정에서 헐값에 매각해야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말이니다, 만일 상장폐지 종목이 자산가치보다 현격하게 높다면 이는 매우 비합리적인 주가 일 것입니다.
오늘 글의 주인공인 프리젠을 보겠습니다. 이 회사의 2016년 3분기 자기자본은 29억원입니다. 주당순자산으로는 546원정도 됩니다. 그런데 자산을 구성하는 항목 중 절반이 매출채권으로 27억원이 있는데 이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할 수 있겠고, 2016년 3분기에 급증했던 것으로 보아 매출채권 회수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자기자본 수치에 의구심이 드는 이유입니다.)
그런데 오늘 11시 7분 기준 동사의 시가총액은 267억원, 주가는 5000원입니다. 자기자본에 10배에 이르는 주가 수준입니다. 과연, 이 가격에 주가를 매수하였을 때 청산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이 프리젠의 주가 수준을 보니 과거 상장폐지 직전 2001년 5월 (주)대우의 주가흐름이 오버랩 됩니다.
ㅇ 옛날 명동에는 증권다방이 있었다는데...
예전에는 종이로된 증권 실물이 발행되었었기에 실물을 신청하면 쉽게 종이 증권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은 전자화된 증권이 대부분이다보니 불가능하거나 수량이 적다하지요)
옛날 거래소가 명동에 있던 시절에는 증권다방이 있었다고 합니다, 상장폐지된 주식들을 현물로 받아 다방 벽에 도배지 대신에 악세사리로 붙였었다고 합니다.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을 거래할 때는 이 점을 꼭 기억하십시요.
주가 등락에 흥분하여 불나방처럼 뛰어들 것이 아니라, 회사의 잔여가치를 감안하셔야하겠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는 잔여가치가 없거나 현재 주가가 잔여가치보다도 너무도 높기 때문에 접근 해야할 명분이 없습니다.
아예 전문 기업사냥꾼처럼 상장폐지 후 기업을 청산시키고 잔여금을 회수하는 방법이 있겠지만, 이는 전문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한 일이기에 개인투자자가 상장폐지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확률이 극히 낮은 도박판에 베팅하는 것과 다를바 없습니다.
앞서 언급드린 증권다방처럼, 그 상장폐지 주식을 도배지로라도 쓸 수 있을지 한번 생각 해 본다면 상장폐지를 앞둔 종목을 무리하게 베팅할 이유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고보니, 현물증권으로 찾아놨던 저의 대우 주식... 이사 몇번하는 십몇년 사이에 사라지고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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