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가을이다. 이 맘때쯤이면 행동이 빠른 사람들은 월동준비를 시작한다. 김장을 하고, 패딩을 사고, 보일러를 손질하는 등. 재테크에도 이런 월동준비가 있다. 가을에 주로 가입하거나 한 해가 가기 전 준비하면 좋은 것들이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가을에 하면 좋을 재테크, 한 해가 가기 전에 가입하면 좋을 상품들을 정리해본다. 그 항목들은 다음과 같다. (경쟁력 있는 상품의 추천을 원하시면 이메일 주십시오)
- 화재보험
- 배당주, 배당주펀드
- 연금저축계좌
1. 화재보험(집보험)
좀 생뚱맞아 보일 수도 있다. 왠 화재보험? 가을에는 결혼도 많이 하고 이사도 많이 한다. 결혼하게 되면 새 집이 필요한데 내집이 처할 수 있는 위험에서 보호할 필요가 있다. 집이 처할 수 있는 위험이라면? 바로 화재, 도난 등이다. (또는 지진에 따른 피해?...) 새 집을 얻으면서 수천만원 들여 인테리어 하고, 좋은 가구를 들여오지만 정작 내 집이 겪을 수 있는 최고의 위험에 대비하는 것에는 소홀히 한다. 월 1~2만원이면 되는데도. 물론 집에 불이 크게 날 확률은 매우 적다. 불 난다 해도 소화기 등으로 조기진화 할 수 있다. 허나 만에 하나라도 불이 크게 나면 많은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 또한 건조해지는 가을, 겨울에는 화재 위험이 더 커진다.
아파트의 경우 단체화재보험으로 보장 받지만 이 상품에는 배상 담보가 없다는 것이 흠이다. 즉, 우리집에서 불 나서 다른 집까지 피해를 볼 경우에 대한 보장이 안된다는 것이다.
집보험의 월 보험료는 보통 1~2만원 수준이다. 밥 먹은 후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커피만 3~4회 참으면 이런 위험에서 안심할 수 있다. 내집의 화재뿐만 아니라 내집에서 난 불로 주변집이 피해를 보는 것도 보장해주고, 가구 도난 피해도 보장해준다.
참고로 필자는 자택, 부모님집 모두 1~2만원대의 집보험에 가입했다. 자택 집보험은 2년 전 가을에 이사하면서 가입했다. 소액의 투자로 마음의 큰 평온을 얻게 된 셈이다.
2. 배당주, 배당주펀드 투자
‘찬바람이 불면 배당주에 투자하라’는 증시 격언이 있다. 기업들의 12월 결산에 맞춰 배당을 받기 위해 가을에 미리 투자하라는 의미다. 최근에는 여름부터 미리 준비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보통은 가을철이 배당투자의 적기다.
1) 배당주 투자의 매력
갈수록 배당주에 대한 매력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먼저 예금금리는 계속 낮아지는 반면 배당수익률은 1~3%로 조금씩 올라가고 있다. 주당 1만원인 종목이 250원의 배당을 준다면 배당수익률은 2.5%다. 예금 금리 4~5%이던 여러 해 전만 해도 예금 금리가 배당수익률을 훨씬 앞섰지만 예금 금리 1% 시대인 지금은 상황이 역전됐다.
또한 정부의 압박으로 기업들이 과세를 피하고 주주를 끌어안기 위해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배당을 점점 늘려나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1~2년 동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배당을 더 늘리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은 해외 선진국 기업들에 비해 배당에 인색한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기업들의 적은 배당에 늘 불만이기에 주가 진작의 일환으로 향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최근에는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주주에 대한 특별배당을 요구해 삼성전자의 주가가 한때 오르기도 했다. 또한 필자 사견이지만 내년 대선에서 정권이 바뀐다면 신정부에서 기업들에게 배당을 더 늘릴 것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2) 배당주의 특징
배당주들은 비교적 매출과 수익이 견고하게 나오는 편이다. 수익성이 높고 현금이 풍부한 기업일수록 주주들에게 배당을 줄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도 적은 편이고, 배당주펀드도 성장주펀드에 비해서 변동성이 적은 편이다.
4~5년 전부터 배당주에 대한 인기는 높아졌고, 실제 수익률도 좋은 편이다. 2010년 이후 6년간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은 약 64%의 수익을 낸 반면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22% 상승하는데 그쳤다.
3) 어떤 종목? 어떤 상품?
주식은 개인마다 접근하는 방식도 다르고 주가 변동성도 커서 추천은 지양한다. (주식 추천 후 주가가 많이 빠지면 상호간 관계회복이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간접투자상품인 펀드와 ETF를 추천한다. 펀드는 최근 5년간 S운용사의 배당주펀드가 업계를 선도했지만 덩치가 3조원에 가까워지면서 매매 순발력이 떨어져 최근 수익률은 썩 좋지는 못한 편이다. 최근에는 M운용사의 배당주펀드를 많이 추천하고 있다. 덩치도 적당하고, 최근 1년 수익률, 3년간 평균수익률도 연 10% 수준이다. 배당 관련 ETF와 ETN도 여럿 있으니 옥석을 가린 후 투자해보자.
아예 시선을 해외로 돌리는 것도 방법이다. 선진국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국내보다 높기 때문에 오래 전부터 배당주 투자가 유행해왔기 때문이다. F운용사의 배당주펀드는 선진국기업들의 고배당과 채권 이자를 받을 수 있는데 최근 3년간 견고한 수익률을 보여왔다.
4) 가을에 투자 후 배당락 이후 매도?
전통적인 배당주 투자는 가을에 투자 후 배당락 이후에 매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이런 단기투자는 권하지 않는다. 기업의 가치와 실적, 성장성을 본 후 최소 1년 이상 투자할 곳을 선택하길 권한다. 그리고 가급적 간접투자상품에 돈을 맡길 것을 추천한다. 가을에 배당주펀드와 ETF에 투자 후 1~2년 정도 굴리다가 배당시즌이 지난 후 매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연금저축계좌
연금저축계좌 관련해서는 여러 번 정보지에서 다뤘기 때문에 이번에는 핵심적인 것들만 설명해본다.
1) 혜택
연금저축은 연간 최대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세액공제율은 연 급여와 직업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 연 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 : 16.5% (400만원 불입 시 660,000원)
- 연 급여 5,500만원 초과 근로자 : 13.2% (400만원 불입 시 528,000원)
- 사업자 : 12% (400만원 불입 시 480,000원)
지난해 초반 연말정산 대란 이후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세액공제율을 소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5,500만원 이하 근로자의 경우 수익률 기준으로 연간 16.5%가 확정된다고 보면 된다. 400만원 투자로 66만원 환급, 꽤 매력적인 투자다. 이 세액공제율은 국가에서 부여하는 것이고, 여기에 상품 자체에서 발생되는 수익률은 덤이다.
2) 종류
연금저축은 은행, 자산운용사(판매는 증권사), 보험사에서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되고 있으며, 상품별 특징은 다음과 같다.
이 중에서 연금저축펀드를 추천한다. 예금자보호가 되지는 않지만 대형 5~6위까지의 증권사는 망할 가능성이 희박하며, 예탁결제원에 보관돼 있어 크게 문제되지는 않는다. 또한 원금 손실이 우려되면 안전한 채권형펀드에 예치해두면 된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약 70%가 가입한 연금저축보험은 공시이율에 부리되는데 지속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현재 2%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사업비까지 고려하면 더 낮은 수준이다. 더욱이 향후 금리가 크게 인상될 가능성은 적어보여 장기적인 수익성 측면에서도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연금저축펀드가 유리하다. 아래는 과거 10년(2002~2012년) 동안 연금저축신탁펀드보험의 수익률 비교표다. 더욱이 이때까지만 해도 공시이율이 5%대였는데 지금은 2%까지 떨어졌으니 보험의 수익률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사람은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탈 것을 추천한다. 장기상품이니 길게 봐서 수익이 더 날 수 있을만한 쪽으로, 즉 노후자금을 조금이라도 더 여유있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쪽으로의 환승을 권한다. 이렇게 바꾸는 것을 연금저축계좌 이전이라고 하는데, 기존 상품을 해약하고 새 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증권사에서 연금저축계좌를 터서 보험에 있는 적립금을 펀드로 ‘이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적립금 손해 없이 그대로 옮겨진다. 신분증 갖고 가까운 증권사 찾아가서(가급적이면 대형 증권사를 추천) 연금저축계좌 이전하러 왔다고 하면 직원이 알아서 처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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