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재토크 주제는 조금 생소한 개념일 수도 있겠습니다. 비용과 자산을 헷갈리게 하는 관습적인 개념. 용어자체가 서로 이질적이어서 쉽게 구분되는 개념입니다만 실제 생활에서는 은근히 비용과 자산을 혼돈하여 표현하는 관습적인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이런 관습적인 개념으로 인해 재테크 전체 그림을 그리는데 혼란을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ㅇ 자산과 비용은 엄연히 다른 개념
회계적인 용어인 자산과 비용.
하지만 일상적인 생활에서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기에 단어 자체는 그리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으시리라 생각됩니다.
간단히 부연설명을 하자면,
자산은 말 그대로, 내 자신이 보유한 현금 및 부동산, 유가증권, 금액으로 산정할 수 있는 권리 등을 이야기하며 회계적으로는 재무제표상 (재무상태표 혹은 대차대조표)에 해당되지요.
비용은 회계적으로는 손익계산서 상의 항목이지요. 개인입장에서는 돈의 지출이 발생하고 그 돈이 자산이 되지 않고 사라진 경우 이를 비용이라고 개념잡을 수 있겠습니다.
"돈의 지출"이라는 과정이 소비되면 비용으로 처리되지만, 자산이나 권리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돈의 지출"이 발생되게 되면 이는 자산으로 인식되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마음이란게 "돈이 지출"되면 왠지 써버렸다 생각하여 비용으로 인식되기에 몇가지 혼란을 가져오게 됩니다.
[지출이 자산으로 갔는지 비용으로 갔는지 구분할 수 있어야... 사진참조 : pixabay]
ㅇ 전월세 보증금 : 비용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은근히 많다.
아마 현금이 지출되면서 비용으로 인식하는 대표적인 케이스는 바로 "전세보증금 혹은 월세보증금"일 것입니다. 일시에 큰 몫돈이 나가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전세가 올라서 전세비가 1억이 더 필요해"라는 표현을 종종 주변에서 접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임대보증금을 비(費)라는 단어를 뒤에 붙임으로써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 전세보증금이나 월세보증금 등을 자신의 자산으로 충분히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개인 재무제표를 작성하실 때, 전세보증금을 비용으로 인식하지 못한 나머지 자산에서 빠트리는 분들도 왕왕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가 바로 전세보증금을 자산이 아닌 "전세비"로 잘못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보증금은 비용이 아닌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자산입니다. 엄밀히는 수년뒤에 돌려받기로한 무이자채권인 셈이지요. 이 점을 꼭 기억하시고 개인 재무제표 작성시 누락되지 않도록 해야하겠습니다.
ㅇ 결혼비용에서 : 집마련 비용?
신혼부부의 결혼비용을 계산할 때 과거에는 남자가 일방적으로 신혼집을 마련 자금을 준비하였지만 최근에는 신랑신부가 같이 신혼집을 마련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만만치 않은게 결혼비용 중 신혼집 마련 지출은 만만치 않습니다.
결혼비용을 일반적으로 이야기할 때
예식장비, 웨딩패키지, 예물,예단, 혼수, 신혼여행 등이 주요 비용항목으로 언급되고 여기에 신혼집마련비용이 가장 큰 금액을 차지합니다.
[듀오웨드]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체 결혼 비용 2억7420만원 중 신혼집 마련비용이 1억9174만원으로 거의 70%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통상적인 결혼비용 개념에서 비용과 자산을 관습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비용으로 처리한 항목이 있지요. 바로 신혼집마련비용입니다.
이는 비용이 아니라 전세보증금과 같은 자산을 취득하기 위하여 현금이 지출된 것이기에 신혼집마련비용이 아닌 신혼집마련자금으로 불리어야 합니다.
실제 비용이 지출되는 곳은 예식장비, 웨딩패키지, 예단, 혼수, 신혼여행 등이 있을 것이고 예물도 엄밀하게는 자산(귀금속)에 해당하지만 이는 신혼집마련자금에 비하면 작은 수준이기에 오늘 글에서는 빼놓고 생각하겠습니다.
신혼집마련 자금을 비용으로 생각하다보니 전월세보증금을 비용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지요. 엄밀히 신혼집 마련자금은 비용이 아닌 자산임을 꼭 기억해야하겠습니다.
ㅇ 대출원리금 : 은행이자가 너무 많이 나가요? (순자산의 개념에 대하여)
순자산은 전체 총 자산에서 총부채금액을 뺀, 순수한 나의 자산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주택관련 대출원리금이 지출될 때에는 일정부분 총부채금액이 줄어들어 순자산을 키우게 되는데 현실에서 많은 일반인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주택 마련시, 예전에는 3년거치, 5년거치식으로 이자만 몇년 내는 방식을 취하였지만 최근에는 대출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같이 갚아가는 원리금 균등 또는 원금균등 분할 상환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대출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나가다보면 그 지출되는 금액이 제법 크다보니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대출원리금 전체가 대출 이자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대출 원리금 상환은 부담이 되기에 순자산 증분을 간과하게 된다]
[사진참조 : pixabay]
예를들어, 주택담보대출을 30년만기, 대출이자 3%로 1억원을 원리금균등상환으로 대출을 받을 경우를 생각 해 보겠습니다. 매달 상환하는 총금액은 42만1604원으로 30년간 이어집니다.
일반적으로는 이 42만여원이라는 큰 금액을 "이자비용"처럼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질적으로 1회차에 대출 이자는 25만원이고 원금상환(부채상환)은 17만1604원입니다.
즉,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이자비용이 42만1604원이 아니고 25만원인 것이죠. 나머지 17만1604원은 부채를 갚아가게 되므로 자신의 순자산을 쌓는 효과가 발생됩니다.
그래서일까요? 주택을 구입하기 직전에 매달 나가는 원리금 총금액을 이자비용으로 인식하면서 최종 결정을 주저하는 경우가 왕왕있습니다. 원리금 중 일정부분은 자신의 순자산을 쌓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실제 필자 주변에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2~3년전 주택을 구입하려 마음먹었던 필자의 지인은 대출을 계산하던 중 매달 발생되는 원리금이 50여만원에 이르는 것을 보고 그냥 전세를 유지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전세자금 대출은 이자만 내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지요. (원리금상환도 아닌 이자만 지급하는 방식)
하지만 위의 50여만원의 원리금 중 실제 이자비용은 대략 15만원 30%수준이었고 이는 전세자금 대출의 이자비용보다도 훨씬 낮았습니다. (전세자금 대출의 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보다 높습니다.)
나머지 70% 35만여원은 원금을 상환해 가는 순자산을 높이는 금액이라는 것을 간과했던 것입니다.
(필자의 지인은 기간 중 여유 생활비를 결국 소비하여 녹여쓰고 말았지요.)
재테크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관용적으로 사용되는 비용 개념을 한번은 뜯어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금이 지출된다는 것에서 시작되지만 그 돈이 녹아 없어진다면 비용이지만 자산을 만들거나 부채를 없애간다면 자신의 순자산을 키우는 역할을 해줍니다. 이러한 차이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중요한 시기에 판단을 잘못하거나 재테크 청사진을 그리는데 잘못된 밑그림을 그릴 수 있기에 꼭! 이해하고 구분해야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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