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연금저축계좌 이전 (연금저축보험 -> 연금저축펀드)에 대해 설명 드리겠습니다.
연말정산 세액공제용으로 많이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에서 발행한 상품)은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지니 이번 기회에 연금저축펀드(자산운용사에서 발행한 상품)로 이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내용은 조금 길지만 연금저축보험에 가입한 분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니 끝까지 읽어보셨으면 합니다.(참고로 변액연금보험이나 일반 공시이율연금보험은 세액공제 상품이 아닌 비과세상품이니 이번 주제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자신이 가입한 세액공제 상품이 연금저축보험인지 확인해보시고요, 연금저축보험이라면 상대적으로 메리트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타십시오. 연금저축계좌 이전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회신 주십시오.
1. 연금저축계좌는?
연말정산 때 세금을 환급 받을 목적으로 가장 많이 가입하는 상품. 바로 연금저축계좌입니다. 연간 400만원 불입 시 최대 66만 원(연간 총 급여 5,500만원 이하의 근로자)까지 환급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근로자뿐만 아니라 사업자들도 많이 가입하는 상품입니다. 연금저축은 여러 차례의 개정을 거쳤고, 지난 2013년 연금저축계좌로 변경된 후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습니다.
현재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에서 각각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펀드, 연금저축보험이라는 이름으로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점유율은 보험이 70%로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증권사보다는 점포수가 훨씬 많은 은행과 지인들 영업 위주로 하는 보험사에서 주로 연금저축보험을 많이 판매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납입의 유연성과 수익률, 상품의 자유로운 변경 측면에서 길게 보면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연금저축펀드가 더 매력 있는 상품입니다. 연금저축보험의 리모델링이 필요합니다.
2. 연금저축펀드의 특징
연금저축보험과 비교되는 연금저축펀드의 특징을 정리해보았습니다.
1) 납입의 유연성
연금저축보험은 2개월 이상 보험료를 납입하지 않으면 실효가 돼 다시 계약을 살리려면 부활이라는 번거로운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또한 월 34만원씩 내다가 보험료 납입이 부담스러워 감액하려고 하면 부분해지가 됩니다. 만약 지금까지 100을 냈고 해지환급률이 80%(해지환급금은 80)이라고 했을 때 월 납입보험료를 절반으로 감액하면 절반 부분해지가 돼 해지환급금 80에서 40을 받고 나머지 40만 남게 됩니다. 또한 해지에 따른 기타소득세와 함께 그동안 세액공제 받은 것의 절반 정도는 토해내야 합니다. 실업, 휴직 등의 이유로 장기간 수입이 없을 경우 세액공제는 큰 의미가 없는데 보험료를 2개월 이상 안내면 실효되고, 그렇다고 해지하면 그동안 공제 받았던 것을 토해내고 16.5%의 기타소득세까지 내야 합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납입이 유연합니다. 아래 그림처럼 3~5월에 해외여행을 가 납입을 원치 않을 경우 내지 않아도 계약은 계속 유지됩니다. 그러다가 이 3개월 동안 내지 못했던 돈을 8~10월에 나눠서 추가로 내도 됩니다.(물론 추가로 내지 않아도 됩니다) 출산에 따른 육아휴직 시 보통은 2~3년은 쉬게 마련입니다. 급여를 받지 못하는 이 시기에는 세액공제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3년 정도 장기간 납입을 중지해도 됩니다. 그러다가 복직하게 되면 다시 월 납입분을 계속 내면 됩니다. 월 34만원씩 내다가 부담스러우면 10만원, 또는 20만원으로 낮춰서 내도 됩니다. 육아휴직 등 2~3년 이상 휴직을 할 수도 있는 사람, 월 보험료를 자유롭게 내고 싶은 사람, 급여가 줄거나 월 지출을 줄여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 등 납입을 유연하게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연금저축펀드가 어울립니다.
2) 높은 수익률
장기 수익률 측면에서는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저축보험을 압도합니다. 금융감독원에서 2012년에 발표한 자료(아래 그림)에 의하면 연금저축펀드의 과거 10년간(2002.7.1.~2012.6.30) 누적수익률은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보험의 그것들을 모두 훨씬 능가합니다.
연금저축보험은 보험사에서 매월 공시하는 공시이율에 부리되는 상품입니다. 그나마 2012년까지 5%대를 기록하던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최근 기준금리의 인하로 2%대까지 떨어졌고, 향후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돼 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점점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메리트가 떨어지는 결정적인 이유입니다.
주식은 늘 등락을 거듭하기에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장기적으로 봐서는 우상향을 기대해볼만 하며, 채권(주로 국공채)에 장기투자할 경우 안전하면서도 공시이율보다는 더 높은 수익이 기대됩니다. 사업비 측면에서도 연금저축펀드가 연금저축보험보다 훨씬 유리합니다.
제가 상담 때 늘 드리는 말씀 중 하나가 3년 내 단기투자를 할 경우 안정형, 중도형의 상품 비중을 높이고, 반면 4~5년 이상의 중장기 투자를 할 경우 안정성보다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에 더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합니다. 연금저축은 10년 이상 납입하고 평생 연금으로 받는 초장기 상품이며, 길게 봐서는 펀드가 훨씬 더 매력적입니다.
3) 분산 투자 효과
연금저축보험은 분산할 것이 없습니다. 심플해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은 있으나 다양한 수익의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는 국내외 주식과 채권 등에 골고루 분산투자 할 수 있습니다. 위 2)번의 경우 코스피가 장기 박스권에 빠져 있을 경우 우상향의 기대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코스피에 대한 대안으로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국 주식, 중국·베트남 등의 신흥국 주식, 글로벌 제약사나 구글·애플 등의 IT회사 주식, 원자재회사 주식 등 다양하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의 투자매력이 떨어진다 싶으면 다양한 해외주식에 투자해서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또한 국내외 주식이 많이 올랐다고 판단되면 채권으로 돌려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불려나가면 됩니다. 연금저축펀드로 갈아탈 경우 꼭 분산투자를 하십시오. 아래 그림은 2012년부터 3년간 1천만 원을 국가별로 투자하였을 경우의 수익률 비교입니다.(출처 : 삼성증권) 한국의 코스피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중국(상하이종합지수)과 미국(S&P500)에 분산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이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4) 자유로운 상품의 변경
여러 곳에의 분산 투자뿐만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도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국내배당주펀드에 투자했다가 미국주식형펀드가 유망해보이면, 또는 국내채권형펀드로 바꾸고 싶으면 연금저축계좌 내에서 해당펀드들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펀드들을 동시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반면 연금저축보험은 다른 보험사 상품으로 이전은 가능하지만 공시이율이 회사별로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보험사를 바꾸는 것은 아무 의미 없습니다.
5) 중도인출 가능
유동자금이 필요할 경우 현재의 금융상품에서 자금을 일부 뺄 수 있다면 좋겠죠. 그러나 연금저축보험은 중도인출 기능이 없습니다. 자금이 필요해서 해지를 할 경우 큰 손해를 보게 됩니다. 반면 연금저축펀드는 연간 세액공제 한도액인 400만원을 넘겨서 납입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과세 없이 중도인출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월 100만원씩 납입할 경우 연간 1,200만원이고, 이중에서 400만원을 제외한 800만원에 대해서는 과세 없이 자유롭게 인출이 가능합니다.
연금저축보험은5천만 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되지만 연금저축펀드에 대해서는 이런 혜택이 없습니다. 회사 망할 걱정을 전혀 하고 싶지 않다면 연금저축보험을 유지하십시오.(단 5천만 원을 넘어서는 돈은 예금자보호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대략 국내 5위 안의 대형증권사는 망할 가능성도 무척 적은데다 투자자금이 예탁결제원에 잘 보관돼있어 안심해도 좋습니다.
3. FAQ
Q : 저는 성향이 보수적인데 연금저축펀드로 옮겼다가 원금 손실을 보면 어떡하죠?
A : 원금 손실이 우려되면 채권형펀드에 투자해보십시오. 국내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안정성도 높고 수익률도 예금, 보험사의 공시이율 상품보다 높은 편입니다. 또한 해외 선진국 채권도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Q : 지금 연금저축보험의 환급률이 90%인데 연금저축펀드로 옮기면 손해 아닌가요?
A : 연금저축계약의 이전은 기존의 연금저축을 해지하지 않고, 기존 계좌에 있던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는 것입니다. 해지가 아닌 이전입니다. 예를 들어 A연금저축보험에 100을 납입했고 현재 환급금이 90이라면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할 경우 이 90이 그대로 이전됩니다. 해지한다면 손해를 감수하면서 현금화시키는 것이지만 이것은 계좌만 옮기는 것입니다.
Q : 연금저축펀드로 옮기면 세액공제율 등 연금저축의 기본적인 성격이 변하나요?
A : 그렇지 않습니다. 납입금액에 대한 세액공제율(12~15%)은 국가에서 주는 것이며, 최소납입기간 5년, 55세부터 연금 수령 등의 조건은 어떤 연금저축이든 똑 같습니다. 이런 상품의 기본적인 틀은 같되 각 상품의 수익률, 납입 유연성 등은 보험사, 은행, 자산운용사별로 다릅니다.
4. 추천 펀드
연금저축용으로 추천할만한 펀드는 꽤 많습니다. 허나 노후자금 중 일부를 책임질 상품이기 때문에 아래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상품을 담으십시오.
- 장기적으로 유망한 분야에 투자하는 상품
- 과거 3~5년간 수익률이 좋았고, 향후에도 이렇게 꾸준한 수익률이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상품
이런 측면에서 다음 두 가지 펀드를 권해드립니다.
- ○○글로벌헬스케어펀드, ○○○○글로벌채권형펀드, ○○○○장기우량채권형펀드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가 장기적으로 유망하다는 것은 제가 한 두 차례 꽤나 강조해서 말씀 드렸습니다. 과거수익률, 향후 기대수익률 측면에서 가장 추천드리는 펀드입니다.
글로벌헬스케어펀드 최근 수익률
두번째펀드는 미국·유럽·아시아 쪽의 채권에 고루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각 상품들의 과거 수익률은 아래와 같습니다. 헬스케어펀드는 비록 최근 1년 수익률이 -10%를 넘어섰지만 과거 5년 수익률이 꽤 높고, 장기 전망도 밝습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익률은 약 27%에 이릅니다. 글로벌다이나믹펀드는 과거 1,3,5년간 꾸준한 성과를 보여왔고, 母펀드의 경우 현재 운용규모가 1조7천억 원을 상회하는 대형펀드이자 검증된 펀드입니다.
글로벌채권형펀드 최근 수익률
장기우량채권형펀드는 우리나라의 정부에서 발행하는 국공채에 주로 투자해 안정성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제 신용등급은 3대 신용등급 평가회사(S&P, 무디스, 피치)로부터 모두 일본과 중국보다 높은 평점을 부여받았고, 그렇기에 정부에서 발행하는 채권은 안정성이 높은 편입니다. 안정성과 함께 수익성도 지난 5년간 꾸준히 정기예금보다 높은 성과를 내 왔습니다.
장기우량채권형펀드 최근 수익률
안정적/중도적 성향의 투자자들은 장기우량채권형펀드와 글로벌다이나믹펀드에, 공격적인 분들은 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 불입하시면 되겠습니다. 연금저축보험에서 이전하시는 분들은 큰 돈인 적립금은 글로벌다이나믹펀드나 채권형펀드, 롱숏펀드 등 안정적인 곳에 거치해두고, 매월 들어가는 돈은 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 매월 분산해서 투자하시면 되겠습니다. 이외에도 추천할만한 연금저축펀드가 많은데 문의 주시면 알려드리겠습니다.
5. 이전 방법
연금저축보험을 연금저축펀드로 이전할 경우 예전에는 보험사와 증권사 두 곳을 방문해야 했지만 지금은 증권사만 방문해도 됩니다. 또는 온라인으로도 연금저축계좌 이전이 가능해졌습니다. 자세한 이동방법은 메일 주시면 상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지난해 월별 생명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의 자금 이탈 규모입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계좌(연금저축보험)가 장기적으로는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증권사의 연금저축계좌(연금저축펀드)로 많은 자금이 이전하고 있습니다. 아래 수치는 생명보험사의 통계만 나타낸 것이고 손해보험사까지 합산하면 그 규모는 더 커집니다.
길게 봐서는 연금저축보험보다는 연금저축펀드가 답입니다. 아니다 싶으면 바로 바꾸는 것이 현명합니다. 믿고 바꿔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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