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가지 재무적 실험을 하여보았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 공표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각 시장의 평균PBR 수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00여개의 종목과 코스닥시장의 시총상위 100여개의 종목의 주가를 조정하여보았습니다. 그 결과를 반영할 경우 주가지수에는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시총순위의 변화는 어떻게 변할지를 보면, 몇가지 흥미로운 결과를 얻어낼 수 있습니다.
ㅇ KRX 공표 시장평균 PBR레벨
한국거래소에서는 매일 투자지표를 통계자료로 정리하여 사용자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자료들은 시장(KOSPI,KOSDAQ)별로 구분하고 더 자세하게는 각 시장 내 업종들의 투자지표 추이를 일간자료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3월 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KOSPI)의 평균 PBR레벨은 1.10배, 코스닥시장은 2.12배의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해당 시장의 전 종목을 커버하는 수치이기에 시가총액 상위 100여개의 종목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데, 오늘 실험에서는 이 차이에서 나타나는 시장의 현재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장평균PBR 레벨, 2016년 3월 3일 기준/원자료 : KRX]
ㅇ 코스피, 코스닥 시총 상위 100여개 종목들의 PBR을 시장평균으로 바꾸었더니
일단, 코스피(유가증권시장)의 시총 상위 100여개 종목의 PBR을 시장평균인 1.1배로 일괄적으로 수정하였습니다. 이렇게 수정하게 되면, 삼성전자의 경우는 121만여원에서 118만원으로 낮아지고, 한국전력은 5만8천원에서 11만원대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런 작업을 한 뒤 시가총액의 변화를 보았습니다.
[※ 이때 유가증권시장 시총 100종목 중, 우선주와 ETF 제외]
수정전, 총93개종목(우선주,ETF제외)의 시가총액은 946조원이었습니다만, 수정후 시가총액은 1037조원으로 9.6%증가하였습니다. 이러한 시총 증가는 종합주가지수로 추정하여볼 때, 현재 1950p대에서 2141p로 높아지는 수준의 증가인 것입니다.
즉,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시장평균 PBR로 종목들의 PBR을 수정하였더니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코스닥시장의 시총상위 100개 종목의 주가를 시장평균 PBR인 2.12배로 수정하였더니 유가증권시장과는 다른 결과가 나타났습니다. 수정전 시총상위 100종목의 시가총액은 94조5천억원이었습니다만, 시장평균 PBR레벨인 2.12배로 시총상위 100종목의 시가총액은 60조7천억원대로 레벨다운 되었습니다.
그 시가총액 감소폭은 -35%수준으로 현재 코스닥 시총 상위 100종목의 주가 수준이 시장평균보다도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코스닥지수로 추정하여보면, 670p대의 코스닥 지수가 430p까지 낮아지는 수준입니다.
ㅇ 위의 결과가 암시하는 바는?
[시장평균 PBR로 주가 수정후의 시가총액 변화율]
유가증권시장의 시총상위 종목들은 유가증권시장평균 PBR레벨로 주가를 바꾸었더니 오히려 시총이 10%가까이 증가하였고, 코스닥시장의 시총상위 종목들을 코스닥시장평균 PBR레벨로 주가를 수정하였더니 오히려 35% 시가총액이 감소하였다는 점은 현재 시장을 구성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상대적 버블 수준을 암시하고 있다할 수 있겠습니다.
즉, 유가증권시장은 오히려 시총상위 종목들에 가격 메리트가 높아져 있지만 반대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가격메리트가 낮은 주가 위치임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만일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이 합리적인 수준으로 주가가 회귀할 경우, 적어도 시장 평균 수준으로 밸류에이션이 수정될 경우에는 주가지수를 끌어올리는 모멘텀이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들은 자기 가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위치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들 종목들의 주가가 합리적인 수준(적어도 코스닥 시장평균)으로 내려올 경우, 코스닥 지수는 맥없는 지수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과거부터 코스닥이 성장주라는 특징이 있어 높은 주가수준을 안고는 있지만, 시장 평균을 크게 상회하였다가 성장이 멈추면 주가가 폭락하면서 코스닥 지수를 억누르는 일들이 반복되었는데, 지금 위치에서도 또 다시 과거 답답한 코스닥지수의 흐름이 반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른 표현으로 이야기하자면, 유가증권시장이 코스닥시장보다 가격 메리트가 더 높단 것입니다.
자연스럽게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 고평가된 시장에서 자금이 이탈하여 저평가된 시장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시간이 흘러갈 수록 제자리 걸음을 걷고 있거나, 허무하게 내리막길을 걷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반대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종목들은 가볍게 주가가 올라가는일이 자주 발생하고 최소한 시장이 하락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강하게 버티는 일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런 모든 정황을 미루어 확률이 높은 곳에 투자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집단심리화되고 감정적인 주가가 형성된 확률이 낮아진 곳에 투자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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