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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OPEC보다 비OPEC을 보자
추천 11 | 조회 5236 | 번호 5638 | 2016.03.03 09:53 증권플러스 인사이트 (pdk8***)




Part1. 저유가, 비OPEC의 생산량 증가가 원인이다



1-1) 국제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이 원인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은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그림1]에서 볼 수 있듯이 2014년 1분기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여 푸른색 막대가 솟아났다. 1일 원유 과잉 공급량은 2015년 2분기 최고점을 찍었고, 이후 소폭 하락했다가 2015년 4분기 다시 증가했다. 2015년 4분기 과잉 공급량은 2.24백만배럴/일이다.


[그림1: 세계 원유 시장 균형 (공급 마이너스 수요)]


(푸른 막대: 공급과잉 / 붉은 막대: 공급부족 / 실선: 브렌트유 가격)


(출처: IEA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1-2) 2016년 1월 OPEC의 원유 생산량은 최근 4년 평균을 조금 넘는 수준


2014년부터 시작된 공급과잉의 원인이 OPEC에 있다고 보기 힘들다. OPEC의 원유 생산량이 2014년 1월부터 조금씩 증가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2015년 하반기부터 2016년 1월까지의 생산량은 OPEC의 최근 4년 평균을 조금 넘는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OPEC의 최근 4년 평균 생산량은 1일당 31.28백만배럴이다.)



[그림2: OPEC 원유 생산]


(푸른 막대: 공급량 / 붉은 실선: 브렌트유 가격)


(출처: EIA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1-3) 미국, 비OPEC 원유 생산량의 70% 차지


2014년 1월 비OPEC 원유 생산량과 비교했을 때, 그 시점부터 2016년 1월까지 비OPEC의 1일 원유 생산량은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리고 그 증가한 생산량의 70%를 미국이 차지한다. 결국 저유가는 공급의 측면에서 OPEC보다는 비OPEC이 원인을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3: 비OPEC 선두국가 원유 생산 – 2014년 1월 대비]


(선홍색: 미국 / 주황색: 브라질 / 검붉은색: 중국 / 초록색: 러시아 / 노란색: 캐나다 / 푸른색: 멕시코)


(출처: EIA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Part 2. OPEC 먼저 감산하기 쉽지 않다



2-1) OPEC만의 감산은 제한적인 효과만 있을 것


최근 뉴스 흐름은 OPEC의 감산 여부에 눈과 귀가 쏠려 있다. 국제 유가는 OPEC의 한 마디에 등락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OPEC의 감산 결정은 쉽지 않은 문제이다. 만약 비OPEC과 합의 없이 OPEC만 먼저 감산하게 되면, 비OPEC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도 올리지 못하고 시장점유율만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언론에 감산에 대한 기대감만 살짝 흘리는 것이 얼마간 유가 조율에 더 큰 도움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저유가가 반드시 OPEC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석유 지질학자 아트 버만(Art Berman)에 따르면, 저유가는 신재생에너지를 무력화시킴으로써 산유국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아무래도 기름 값이 쌀 때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OPEC의 바람은 ‘석유의 시대’가 가능한 오래 지속되는 것이다. 그들의 바람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것은 석유를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이다.



또한 OPEC의 현재 상황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와 그 인접국들은, 지질학적 이점 덕분에,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20불일 때에도 석유 생산에서 경제성을 가진다.



[그림4: 브렌트유 기준 20불 가정 시 산유국별 경제성 구분]


(짙은 파란색: OPEC 경제성 있음 / 연한 파란색: OPEC 경제성 없음 /짙은 초록색: 비OPEC 경제성 있음 / 연한 초록색: 비OPEC 경제성 없음)


(출처: Rystad Energy; Quandl, The Economist)



2-2) 사우디아라비아 외화보유자산은 2012년 수준(당시 유가 112불)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정이 꽤 양호한 편이다. 2015년 사우디아라비아 외화보유자산은 636십억달러로 유가가 112불이었던 2012년의 665십억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현재 유가 수준이 계속된다면 향후 외화보유자산은 줄어들 것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 외화보유자산은 2015년 기준 단일국가로 세계 4위 규모이다. 중국, 일본, 스위스에 이은 4위로, 미국의 외화보유자산보다 무려 5.4배가 더 많다.


[그림5: 사우디아라비아 외화보유자산]


(출처: Saudi Arabia Monetary Agency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그림6: 외화보유자산과 외화유동성]


(붉은 막대: 사우디아라비아 / 푸른 막대: 타 국가들)


(출처: International Monetary Fund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Part 3. 미국을 주시하자



3-1) 셰일가스 자본은 2015년 말에야 감소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2015년 4월(9.69백만배럴/일)에 정점을 찍고, 이후 2016년 1월(9.13백만배럴/일)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줬다. 그러나 셰일가스 산업에 투입된 외부 자본은 2015년 말에야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이유는 바켄의 유정 수가 2015년 9월에서야 감소하기 시작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 산업에 투입된 자본이 줄어든다면 유정 수도 감소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그림7: 바켄 생산량 및 유정(油井)]


(푸른 막대: 원유 생산량 / 붉은 실선: 완료를 기다리는 유정 / 검은 실선: 생산 중인 유정)


(출처: North Dakota Dept. of Mineral Resources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3-2) 2016년 1월, 쿠싱과 멕시코만 저장고 이용률은 85%


오클라호마 쿠싱과 멕시코만 원유 저장고는 미국 원유 저장고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리고 2016년 1월 기준 이 두 곳의 저장고의 이용률은 약 85%에 이른다. 비록 저장고 이용률과 WTI 가격이 완벽한 상관 관계를 이루진 못하더라도, 저장고 이용률과 WIT 가격 사이에는 유의미한 관계가 성립한다. [그림9]를 보면 두 변수 사이에 나름대로 반비례가 성립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6년 1월 쿠싱과 멕시코만 원유 저장고 이용률은 2014년 1월 이후 최고치이다. 따라서 미국의 원유 재고가 현재의 수준을 유지하는 한 WTI 가격이 오르리라 기대하기 힘들 것이다.



[그림8: 쿠싱과 멕시코만 원유 저장고]


(주황색: 멕시코만 재고 / 쿠싱 재고 / 검은 실선: 저장능력 / 붉은 실선: 이용률)


(출처: EIA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그림9: 쿠싱&멕시코만 저장고 이용률과 WTI 가격]


(푸른색: 쿠싱&멕시코만 저장고 이용률 / 붉은 실선: WTI 가격)


(출처: EIA and Labyrinth Consulting Services, Inc., Forbes)


3-3) 유가, OPEC보다 비OPEC을 보자


이 글에서 2014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국제 유가 하락이 공급과잉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한 이러한 공급과잉에 OPEC보다 비OPEC이 주요 원인을 제공하였음을 밝혔다. 앞서 말했듯 비OPEC과 합의 없이 OPEC이 먼저 감산을 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비OPEC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도 올리지 못하고, 시장점유율만 빼앗길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가의 향방을 가늠하기 위해서는 비OPEC을, 특히 미국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원유 생산량에 유의미한 감축이 있어야, OPEC 역시 감산에 대해 고려하기가 훨씬 수월해질 것이다.



유가 분석은 녹록지 않은 문제이다. 유가의 수요와 공급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부문에 걸친 무수한 변수들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밝힌 필자의 의견이 다소 편향될 수 있음을 밝히며, 독자 분들의 넓은 이해를 구한다. 이 글이 유가를 공부하는 투자자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랄 따름이다. 끝으로 이 글을 작성하는 데 큰 도움을 주신 석유 지질학자 아트 버만 씨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이 글의 다수 정보와 자료는 아트 버만 씨의 칼럼에서 발췌하였다.


(출처: http://www.forbes.com/sites/arthurberman/2016/02/10/opec-production-cut-unlikely-until-u-s-production-declines-another-million-barrels-per-day/#719d0cef5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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