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은퇴한 57세의 김성일씨(가명)는 현재 압구정 XX아파트에서 거주하면서 추가로 본인자금 3억원과 대출을 받아서 재건축 아파트를 하나 더 사려고 고민중이다.
전체 자산 규모는 17억원 정도 되는데 그 자산 전체가 부동산으로 묶이게 되는 것이다. 물론 추가로 사려고 하는 아파트에서 월세가 나오겠지만 재건축을 바라보는 아파트라서 월세가격은 높지가 않다.
필자와 상담을 했는데 필자의 의견은 당연히 절대 반대라고 말씀을 드렸다. 우선 현금성 자산이 너무 없고 매월 국민연금 외에는 고정 수입을 만들어야 함에도 불확실하게 운용하는 것에 대한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아직 대한민국에는 막연하게 부동산으로 묻어두거나 월 가지수입(매월 고정으로 나오는 연금이나 이자,임대수익)의 창출을 등한시 하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다. 원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정금액이 어떤 형태로든 발생되는 가지수입에 대해서 고민해야 한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은퇴 후 일반인들이 필요한 자금은 가구당 월평균 226만원이지만 실제로 준비해 놓은 자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정말 수십 아니 수백번 듣고 경고를 받고 강조를 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이 부분을 생각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 물가나 화폐가치 기준으로 최소한의 노후 필요자금이 226만원으로 나오는데 실제 110만원밖에 준비를 못하고 있으니 나머지 자금은 어찌할 셈인가?
특히 자녀가 있는 부부는 준비자금 예상비율이 필요자금으로 252만원이 드는데 실제로는 109만원밖에 준비를 못해서 준비비율이 43%밖에 되지 않는다.
이는 자녀들의 양육비,교육비 등의 지출 부담이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고 공무원이 자영업자들보다 노후 대비가 튼실하게 나왔다는 측면은 고정 수입이 작더라도 비정기적인 수입보다는 예측이 가능하고 적은 금액이라도 고정으로 장기 적립이 가능하기 때문이리라.
다른 리포트를 보면 은퇴 나이에 해당하는 60대가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대출이 42%나 많다는 통계도 있었다.
통계에 의하면 60대 가장의 경우 연 소득이 3000만원이라면 빚은 이보다 1260만원이 많은 4260만원으로 밝혀지고 있다. 이 역시 그동안 살아오면서 부동산 자산에 대한 운용과 과도한 주식 및 투자상품의 손실과 자녀들의 교육과 결혼자금 등에 대한 준비가 미약했기 때문이리라.
은퇴한 이후에 월평균 생활비를 100여만원 정도 쓰면서 시골의 오지에서 농사나 지으면서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실제 100만원 보다는 더 쓸 것 같지만..)최소한의 은퇴 이후의 고정 생활비 마련에 대해서 심각한 고민과 준비를 하도록 하자.
한마리에 10억원 하는 오리를 받겠는가? 아니면 매월 500만원짜리 알을 낳는 오리를 받겠는가? 라고 했을 때 과연 내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 심각하게 고민해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