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수익률을 시시각각 평가하고 관리하는 것이 투자자산을 관리하는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그리고 투자한 곳의 수익률이 단기간(1년 이내)에 수익을 내지 못할 경우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보면서 자금을 빼서 다른 수익이 잘 난다는 곳으로 옮기지만, 이상하게 옮기고 나면 또 다시 단기간에 수익률이 악화되는 현상이 반복됩니다. 이러한 투자자산에 대한 수익률 단기 평가는 투자자산을 갉아먹는 암적인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ㅇ 찬양받던 펀드에서 순식간에 못난이 펀드로?
올해 가치투자 철학을 전파하며 일반인에게까지 유명해진 펀드매니저라 한다면, 바로 존리 메리트자산운용 대표일 것입니다. 그의 화려한 경력과 초반 수익률 랠리에 투자자들은 고무되어 대규모 자금을 유입시키면서, 1조 8천억원의 공룡펀드가 되었습니다만, 최근 3개월 8%라는 손실률이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다 합니다.
이렇게만보면 "어떻게 3개월만에 8%나 손실?"이라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볼 것입니다. 어디서 들은 말인지 "수익률은 정직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단기간의 수익률로 실력이 있네 없네하며 부정적인 평가가 이어지다보면, 다른 투자자들도 서서히 동요되기 시작하지요.
3개월만 보고 말입니다....
ㅇ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일일평가제도 포기
[매우 짧은 기간의 단기평가, 오히려 독이 된다, 사진참조 : pixabay]
지난 초여름인 7월, 국민연금이 위탁운용사에 대한 단기 평가를 계획하고 있다는 뉴스와 루머가 증권가에 쏟아졌습니다. 벤치마크대비 수익률이 몇일 이상 이어질 경우 자금을 빼겠다는 취지였던 이 계획은 얼핏 보면
"역시 국민연금이 자금을 철저하게 관리하기 위하여 일일 단위로 꼼꼼하게 체크하는구나"라고 대부분의 사람들을 생각할 것입니다. 일반인이 보기에 하루라는 짧은 시간 단위까지도 철저하게 관리하는게 정답이 아니겠느냐는 일생 생활에서의 경험을 투자자산에 까지 확장하여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상생활에서는 꼼꼼한 관리와 신속한 대응이 사고를 막을 수 있고, 일을 빨리 빨리 처리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국민연금의 위탁운용사 일일평가 제도를 논란 끝에 9월말에 포기하였습니다.
왜? 꼼꼼 할 수 있는 단기 평가를 투자자산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일까요?
ㅇ 단기평가 습관, 오히려 투자수익률을 악화 시켜, 자산을 갉아먹는다.
1년 미만으로 투자자산 또는 투자관리자를 평가하다보면 그 사이 가격 변동으로 인하여 수익률이 크게 발생하여 좋을 때도 있지만, 수익률이 나빠져 마음이 불편할 때도 있습니다. 몇개월 사이에 수익률이 어떻다는 것으로 투자한 곳을 평가하다보면 어느 순간 원치않은 수익률 또는 손실률이 발생되면, 자금을 빼내어 다른 투자처로 옮기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과연, 그 결정은 옳은 결정일까요?
흥미로운 사례가 투자의 대가 피터린치가 운용한 "마젤란 펀드" 투자자에게서 있었습니다. 피터린치의 마젤란 펀드는 1977년부터 13년 동안 2700%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만들어 냅니다.
얼핏 생각 해 보면, 마젤란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큰 수익을 냈겠구나 생각하겠지만, 마젤란 펀드 투자자 중 절반이상이 원금손실을 경험했다 합니다.
[투자의 대가, 피터린치]
당혹스러울 수 있는 이런 결과는 투자자의 단기 평가 심리 때문에 만들어진 것입니다.
수익률이 쭉쭉 올라갈 때는 이 마젤란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내어줄 것이라 기대하며 돈을 투자하지만, 정작 몇개월 뒤 수익률이 빠지면, "마젤란펀드도 아닌가보다"라는 불안감 속에 손실을 보고 매도하기 때문입니다. 조금만 기다리면 다시 수익률이 우상향할텐데 말입니다.
대부분의 개인,일반투자자가 현실에서 이런 우매한 결정을 반복하곤 합니다.
최근 3개월 수익률이 좋다는 펀드 관련 뉴스를 보면 이상하게 그 펀드에만 관심이 가게되고, 그 펀드에 가입하고 나면 이상하게도 수익률이 실망스럽게 흘러가게 되는데, 실망감에 최근 수익률이 좋다는 다른 투자처로 옮기고 보면 또 다시 앞선 상황이 반복되며 투자자산은 계속 줄어들게 됩니다.
ㅇ 금융회사 직원도, 일반투자자도 단기 수익률로 평가하지 마시라.
아쉬운건 사람의 본능상 최근 몇개월 수익률이 어떤지에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불과 몇개월만에 10%수익률이 발생했다한다면, 연환산 거의 50%겠거니라며 상상의 나래가 머리속에 펼쳐지는 것은 사람의 자연스러운 본능일 것입니다. 하지만 절대 이렇게 투자처, 투자방법, 투자관리자를 단기 수익률로 평가하고 투자를 결정하지 마십시요.
이는 고객을 관리하는 금융회사 직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요즘 3,6개월 수익률이 다른 펀드들 보다 좋습니다"로 펀드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퍼포먼스와 투자철학을 복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질적측면에서 보자면 해당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 이직률이 높은지, 운용매니저가 한 직장에 오래 다니는 진득한 매니저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참고로 올해 초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산운용사에 펀드매니저들의 평균 재직기간은 5년정도 된다합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2012년 4월까지 펀드매니저 교체와 펀드수익률을 비교하였을 때 펀드매니저 변경이 적었던 그룹의 평균 수익률이 54%였지만, 잦은 변경이 있었던 곳의 평균 수익률은 42%로 12%p나 낮게 나왔습니다.
(펀드가 아무리 유명하다 하더라도 매니저가 1년에 한번씩 회사를 바꾸는 매니저라면 질적점수는 0점인 것입니다.)
과연 투자철학이나 전략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2007년 중반, 우리나라 주식형펀드들 중 대부분이 미래에셋 포트폴리오를 그대로 복제한 시기가 있었습니다. 또는 2010년 차화정랠릴 때에는 자산운용사의 펀드들이 랩어카운트 포트폴리오를 복제한 경우도 있었지요.
이런 복제전략을 사용한 펀드들은 "철학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결국 그 펀드들의 수익률은 비참한 말로를 걷다가 자투리펀드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수익률은 단기 평가가 아닌 장기적으로 평가해야, 사진 : pixabay]
가장 중요한건 수년간 운용된 펀드라면 그 성과를 장기적으로 추적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단순히 수익률이 매우 높다는 것이 아닌, 포트폴리오들에서 운용매니저의 철학이 명확한지, 수수료는 합리적인지, 수익률흐름에 문제가 될 큰 플럭테이션은 없는지를 검토 해보 살펴보아야하겠습니다.
단기수익률로 투자처를 평가하지 않고 철학과 질적측면 그리고 장기수익률의 퍼포먼스를 통해 투자처를 평가한다면, 훌륭한 투자전략, 멋진 투자처, 펀드를 중간에 포기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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