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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의 문화정치,개혁과 문예부흥의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추천 0 | 조회 445 | 번호 5399 | 2015.12.10 08:47 지니아이 (fnge***)

정조의 문화정치,
개혁과 문예부흥의 두 마리 토끼 잡았다

정조는 관료제 개혁, 신해통공 등 정치・경제 분야에서 개혁을 주도한 개혁 군주의 이미지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는 음악・미술・문학 등 문화예술 분야에 조예가 깊었던 군주이기도 했다. 즉위 이후 펼친 문화경영정책은 조선 후기 문예 부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었다. 이달의 왕의 경영학에서는 정조가 문화경영을 중시한 이유와 그 성과에 대해 알아본다. 이를 통해 문화경영이 현대에 시사하는 바를 살펴보고, 현대의 문화예술경영과 기업의 메세나 활동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정조

출처 : http://blog.naver.com/jcs203/220191584593

글로벌 주력산업이 된 문화
“문화는 생존의 기호품이 아닌 필수품이다. 문화는 눈썹 같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앞을 내다보는 눈과 같다. 문화교류는 겉치레이고 그 실속은 치열한 전쟁이다.” 윤재근 한양대 국문학과 명예교수가 1969년 계간지 ‘문화비평’을 창간하면서 했던 말이다.
문화에 대한 윤 교수의 언급은 현실이 됐다. 문화는 핵심산업이 되고 있다. 글로벌 문화산업의 규모는 2001년 8,840억달러에 불과했지만 2010년 2조달러를 넘어섰고 매년 7% 이상 고속성장하고 있다.

이렇게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각광받는 문화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는 없는 듯하지만, 막상 정확히 정의내리자면 의미가 모호한 것도 사실이다. 문화의 개념은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정의된다. 문화를 생활양식으로 이해하자면 사회나 집단에서 공유되는 태도, 가치관, 관습, 제도 등이 모두 포함된다. 문화를 지적·정신적·예술적 산물로만 제한시키면 문화는 곧 창의성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문화적 산물이 된다. 산업생산의 시대가 지나고, 문화산업·문화생산이 강조되고 있는 현재. 결론적으로 문화는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는 모든 것’ 으로 정의내릴 수 있다.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문화를 통해 국가브랜드를 키우고,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문화예술 지원에 뛰어들고 있다. 대표적으로 영국은 제조업 강국에서 문화 강국으로 국가정책 방향을 바꿨다. 1997년 토니 블레어 총리가 집권하며 1998년 ‘미래의 창조: 문화, 예술, 창조적인 경제를 위한 전략’이라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정책은 영국의 미래 경제를 위해 창조 산업을 적극 육성하는 것으로, 중장기적으로 실시해야 하는 총 8개 부문의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정책과제는 ‘창조교육 실시, 일자리로 재능 전환, 연구 및 혁신 지원, 자금 및 성장 지원, 지적재산 장려 및 보호, 창조 클러스터 지원, 글로벌 창조 허브 구축’ 등 이다. 이에 대한 추진으로 창조산업에 대한 중앙정부, 각 지방조직, 비정부공공기관, 민간단체 등과의 협력 네트워킹이 활발히 이루어지게 되었다.

현재 영국의 창조산업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2014년 발표한 ‘영국 창조산업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영국 창조산업의 총 부가가치는 714억파운드로 2008년에 비해 15.6% 증가했다. 또한 영국 창조산업의 활성화는 수출 증가로 이어져 창조산업 분야의 서비스 수출액은 2009~2011년 사이 16.1% 증가했다.

캐나다 정부는 보다 광활한 의미의 문화적 접근으로 ‘관광’과 관련된 다양한 캠페인을 벌였다. 그 중 하나가 2012년부터 시행된 ‘캐나다 알기(Know Canada)’ 캠페인이다. 당시 캐나다 국기에 있는 두 개의 빨간 선을 프레임으로 활용해 프레임 사이에 캐나다를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를 넣는 방식으로 홍보가 이뤄졌다. 이 캠페인은 ‘메이플 시럽’, ‘아이스하키’, ‘벌목꾼’, ‘눈’ 등 기존 캐나다에 대한 상징을 ‘블랙베리(휴대전화)’, ‘저스틴 비버’(가수), ‘라이언 고슬링’(영화배우), ‘2010년 겨울 올림픽 개최국’ 등으로 바꾸는 데 크게 일조했다. 새로운 관광 아이템과 상징의 발굴은 관광객 유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2010년 약 184억달러였던 캐나다의 관광수입은 2013년 약 209억만달러로 늘어났다. 이를 통해 국가브랜드에 대한 투자가 실물경제로 연결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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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활동, 메세나(mecenat)
선진화된 각국 정부들이 국가브랜드 홍보, 창조산업 육성 등 적극적인 문화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기업 역시 이미지 제고 및 홍보 등을 위해 문화예술 지원 사업에 적극적이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기업의 ‘메세나(mecenat) 활동’이다. 프랑스어인 ‘메세나’의 어원은 고대 로마제국의 정치가, 외교관, 시인이었던 가이우스 마에케나스(Maecenas, BC 67~AD 8)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마에케나스는 시인 호러스(Horace)와 버질(Virgil) 등 당대의 예술가들과 친분을 쌓으면서 이들을 후원했던 인물이다. 1967년 미국에서 기업예술후원회가 발족한 이후 마에케나스의 이름을 딴 ‘메세나’가 용어로 처음 등장하기 시작했다. 많은 기업이 이 용어를 사용하면서 ‘메세나’는 하나의 고유명사로 자리잡았다.

흔히 ‘메세나 활동’이라 하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수행과 더불어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의 수단으로서의 성격도 포괄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기업 활동의 용이성 증대, 이미지 제고, 투자 유치 가능성 증대, 대출 증대, 기업의 인지도 증가, 기존 고객 유지, 가격 프리미엄 획득, 생산성 증대, 조직문화 고양’ 등 기업 측면의 효과를 내는
데 그 목적이 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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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의 대표적 분수 복원 후원 (FENDI)

그러나 내외부 고객을 위한 활동이라 하더라도, 메세나 활동은 필연적으로 그 영향력과 효과성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문화를 ‘사회적으로 학습되고 구성원들에 의해 공유되는 모든 것’이라 봤을 때, 문화를 기반으로 한 활동과 공공의 이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할 수 있겠다.

좀 더 세부적으로 해외 명품 패션그룹들의 메세나 활동을 주목해볼만 하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펜디’는 트레비 분수 등 로마의 대표적인 분수 복원을 후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펜디가 이 작업에 투자한 금액은 212만 유로(약 27억원)에 달한다. 프랑스의 에르메스 역시 수공예품 복원 및 기마 문화와 관련한 전시 · 공연에 적극적으로 후원하기로 유명하다. 1837년 말 안장가게로 출발한 에르메스는 기업의 ‘뿌리’를 잊지 않고 관련된 문화를 지원하고 있다.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인 까르띠에의 경우 1940년 드골 장군이 런던에서 시행한 ‘자유 프랑스 운동’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명품 기업들의 메세나 행보는 장기간 문화예술의 발전을 뒷받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 구축해나가고 있다. 프랑스의 석학 기 소르망은 “경제 교류는 단순히 상품과 서비스의 교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가치도 주고받는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문화적 가치 교류를 통해 기업의 신뢰성과 수익성까지도 향상시키는 그들의 행보를 주목할 만하다.

국내의 경우 1994년 한국기업메세나협의회가 출범하면서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 활동이 본격 시작되었다. 한국메세나협회(2004년 협의회에서 협회로 공식 명칭 변경)에 따르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은 2005년 약 1,800억원에서 2007년 약 1,876억원까지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약 1,577억원으로 감소했다가 다시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위축됐던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국내의 주요 기업들 또한 문화재단 설립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주요 기업이 출연·운영하는 국내 문화재단의 수는 총 46개. 이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737억원을 문화예술에 지원했다(이는 지난해 전체 기업의 문화예술 지원액인 약 1,772억원의 42%에 달하는 금액). 지원규모 1위는 삼성문화재단이었고 뒤이어 LG연암문화재단,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두산연강재단, GS칼텍스재단 순으로 집계되었다(각 재단의 지원금액은 비공개).


삼성문화재단의 경우 리움, 플라토, 호암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해외 유명 미술관과의 교류·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으며, 파리국제예술공동체, 국악동요사업 등 다양한 문화사업 및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연암문화재단은 LG아트센터 건립 이후 세계적인 수준의 다양한 작품을 공연하면서 공연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음악, 미술 분야 영재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98년 시작된 금호영재콘서트 시리즈는 피아니스트 김선욱, 손열음, 바이올리니스트 임지영, 김봄소리 등을 발굴·성장시키는 데 기여했다.

그밖에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문화예술지원 행보가 돋보인다. 지난해 11월 ‘현대미술의 심장부’로 불리는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Tate Modern) 미술관에 백남준의 작품 9점이 전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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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의 테이트 모던 전시

백남준의 테이트 모던 전시는 이번이 처음으로 여기에는 현대차그룹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초 테이트 모던과 11년(2015~2025년)에 걸친 장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현재 테이트를 후원하는 총 40여 곳의 기업 중 한 번에 11년간 장기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은 현대차그룹이 최초다. 수많은 후원 제의를 받는 세계 최고의 미술관이 이 같은 결정을 한 데에는 갤러리 운영에 관여하지 않고 테이트의 행보를 존중·지원하고자 하는 현대차그룹의 태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장기 후원을 통해 테이트는 보다 큰 문화 발전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업들의 메세나 활동은 마케팅 측면의 목적성을 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공공의 이익과 연결되는 결과물 또한 다수 쏟아진다. 이는 정조의 문화예술부흥정책이 전통적인 유교 가치관의 재확립, 왕권 강화에 목적이 있었다 해도 부수적으로 조선 후기 문화예술의 진흥을 가져왔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국회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국회는 일명 ‘메세나법’이라 불리는 ‘문화예술후원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기업의 문화예술기부금 10% 세액공제, 기업의 문화접대비에 대해 접대 한도액의 10% 범위 내에서 전액 손금산입* 혜택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화예술지원 및 성장 인프라가 갖추어진 상황에서 이러한 제도적 뒷받침은 기업의 메세나 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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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한국메세나협회

그러나 관건은 기업의 의지다. 장기성을 띄고 후원하고 있는 해외사례와 달리 아직까지 국내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단기적·이슈성 성격을 띄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문화를 통한 국가와 기업의 이익 제고, 이를 통한 공공의 이익으로의 연결이 가능하려면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전략과 실행이 모색되어야 한다.

*손금산입(損金算入): 기업회계에서는 비용으로 처리되지 않았으나 세법에 따른 세무회계에서는 손금으로 인정되는 회계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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