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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부자는 한강에서 나온다[2]
추천 1 | 조회 1395 | 번호 5379 | 2015.12.03 09:37 조세일보 (joseil***)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강변 부동산 유망

“사모님, 강을 좋아하십니까, 산을 좋아하십니까?”
 
강의 중 나는 가끔 앞자리에 자리 잡은 주부들에게 불쑥 이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십중팔구 주부들은 산보다 강을 좋아한다고 대답한다. 강가에 있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커피숍에서 값비싼 음식도 사서 드실 수 있냐고 물어보면 당연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음기가 강한 여자들은 양기로 가득 찬 강가에 가면 기분이 좋아져서 자연스레 주머니를 열게 된다. 반대로 남자들은 음기로 가득 찬 산에 가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기쁜 마음으로 산 정상에서 막걸리나 음식을 먹는 것을 큰 낙으로 알고 즐긴다. 나도 마음이 심란할 때 사무실 가까이 있는 야산중턱에 오르면 마음이 정리되고 다시 일할 힘도 생긴다.
 
세계의 문명은 커다란 강 유역에서 시작했고 큰 도시는 모두 강가에서 발달했다. 강에서 문명이 발생한 이후로 인류는 범람과 극심한 가뭄이라는 자연의 도전에 대응하여 물을 다스리고 이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문명을 발달시켜 왔다. 하천은 물을 잘 다스리는 치수와 물의 개발·이용을 위한 이수라는 중요한 기능을 가지면서 이와 함께 인간의 문화를 지탱하는 동맥인 것이다.

미래의 부자는 한강에서
 
세상의 존경을 받고 싶은 귀인이 되고 싶으면 산촌 마을에 가고, 재물을 얻어 세상을 편히 살고 싶으면 물자교역이 많은 강가나 바닷가에서 살라는 말이 있다. 배산임수와 반대로 물을 등지고 산을 바라보는 식으로 ‘배수진을 치면 삶이 고되고 불행해진다’는 것이 풍수의 속설이다.

배수진은 한나라의 명장 한신이 조나라 군사와 맞서 사생결단으로 싸워 이긴 데서 유래되었다. 배수진은 죽음을 각오할 만큼 절박한 심정을 스스로 만든 것으로 죽음을 담보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절박함을 말한다. 그래서 물을 등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이런 위험한 진을 쓴 이유는 아군의 대부분이 훈련이 안 된 신병이었기 때문이라는 설이 있다.
 
실제 자산가들을 상담하다 보면 강변에 있는 부동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또한 풍수까지 고려해 부동산 구매를 결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예를 들면 용산구 이촌동과 압구정동 일대는 전통적으로 부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인데 이들 지역은 물을 휘감고 도는 곳으로 재물운이 있는 명지로 알려져 있다.
 
허리에 벨트를 찬 듯이 집터를 둥글게 감싸는 금성수(金星水)가 흘러 재물을 불러들이는 자리라는 것이다. 산으로부터 지맥이 뻗어 와서 지기가 왕성히 응집되고 바람도 순하다. 그 반대는 반궁수(反弓水)라 한다. 용산구 이촌동, 압구정동은 금성수 땅의 대표라 할 수 있다.

금융업계에서도 건물터를 잡을 때 풍수를 많이 응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여의도 CCMM빌딩에 자리 잡은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 내부구조를 보면 마치 ‘물’이 연상되는데 바닥은 파란색 카펫을 깔았고 천장과 벽면 역시 물결 모양으로 곡선 처리했을 정도다.

금융권에서도 돈이 들어오는 자리라며 명당으로 여기는 빌딩을 선호하는데 그 중 하나가 서울 소공동 한화빌딩이라고 한다. 앞으로 한국의 부자는 한강변에서 만들어질 것이다.
 
국민소득 증가할수록 강의 가치 높아져
 
‘풍수에서는 물이 재물이다.’
 
선진국일수록 소득수준이 높아 강 조망권을 최우선시하며 다음으로 공원, 산 순이다. 얼마 전 내가 방문했던 1인당 국민소득이 5만 달러에 달하는 싱가포르는 요트와 유람선이 떠다니는 도심 강변에 고급주택과 빌딩 등이 대거 몰려 있다. 해당 지역 주택 한 채 가격이 50~100억원 정도를 호가할 정도인데도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도쿄 도심의 부자 집성촌은 미나토구와 지요다구다. 또한 오사카와 고베시도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서로 인접한 이들 부유층 거주지는 물이 가까이 있다는 게 공통분모다.
자산가들, 강변으로 헤쳐모여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국내 주택시장의 투자 패턴도 1인당 국민소득이 증가할수록 급격히 변하고 있다. 1990년대 중반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부촌의 명성을 유지한 강남구 압구정동과 송파구 아시아선수촌 일대는 2000년대 들어 사교육에 대한 관심과 고급 주상복합 바람이 불면서 대치, 도곡동 일대의 아파트단지로 잠시 왕좌를 넘겨줬다.

현재는 한강변 조망권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치까지 고려해 청담, 반포, 삼성동 일대 아파트로 자산가들이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

개발 열기에 휩싸여 있는 싱가포르의 ‘부동산 왕’ 필립 응 파이스트그룹 CEO는 “부동산사업은 지식사업”이라며 “소비자에게 독특한 것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늘 강조한다. 그는 “세계화로 주요 도시 부동산이 투자처로 각광받는 새로운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며 “물가나 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이 유망하다”고 한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서울시도 획일화된 성냥갑 같은 강변 아파트 재건축에서 벗어나 한강변과 어울리는 디자인과 문화가 가미된 멋진 업무용 고층 빌딩 공급 마인드로 접근해야 한다. 이렇게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을 경우 한강변을 국내외 비즈니스 거점지로 육성할 수도 있고 홍콩, 싱가포르, 푸둥이나 선진 등 중국 해안도시처럼 국외 관광객들을 끌어들여 국부 창출에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철학자 앨프리드는 인간의 지각 양상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가까이서 세밀하게 살피는 ‘표상적 직접성’과 멀리서 전체를 조망하는 ‘인과적 유효성’이 그것이다. 나무를 보는 눈과 숲을 보는 눈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의 역세권 강변 부동산은 장기적으로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조세일보] 박상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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