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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주식투자에 실패했는가?-lovefund(財talk)114회
추천 15 | 조회 5317 | 번호 5266 | 2015.10.22 22:48 lovefund (lovefu***)

주식투자에 대하여, 한국 사회에서는 극단적으로 터부시하고 있습니다.

마치 주식투자를 하는 이들은 도박꾼으로 비유되기도 하고 패가망신,가산탕진을 만드는 원흉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신기한 점은 그렇게 터부시 되는 주식투자를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한번씩은 했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주식투자의 경험은 크나큰 재산 손실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왜? 주식투자로 인하여 낭패를 보았던 것일까요?

 

 

ㅇ 신용융자의 큰 상처 : 80년대 후반 광풍에 트라우마를 남기다

 

1988년 종합주가지수가 1000p를 향해 달려가던 그 시절은 3저효과에 따른 경기 호황고 86아시안게임 그리고 88서울 올림픽으로 전 국민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다던 때였습니다. 가수 조용필씨의 "서울~ 서울~ 서울~"이 울려퍼질 때, 주식시장은 뜨거운 광풍의 한복판에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 주식투자 인구수는 173만명, 국민주였던 포항제출 주주를 포함하면 10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실제 주식투자를 한 인구가 173만명이었으니, 당시 가구당 식구수가 4명은 넘었던 것을 생각한다면, 두세집 중 한집은 주식투자를 하고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1988년 9월 주식투자 인구수는 170만명을 넘었다, 자료:매일경제, 1988년 9월2일 자]

 

"우리집은 주식투자를 안했는데?"하는 분도 있을터이지만, 아마 부모님 중에는 식구들 몰래 몫돈을 주식투자를 하셨던 분들도 많이 계셨을 것입니다.

 

그 당시, 증권시장은 독특한 관행이 있었습니다. "신용융자"를 사용하지 않으면 주식투자를 못하는 사람 취급 받았던 것입니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그리고 남들도 모두 다 사용하는데 왠지 뒤쳐질 것 같은 느낌에 신용융자를 내어, 빚을 낸 투자들을 당연한 듯 감행하였습니다.

 

89년 7월에는 신용융자 규모가 1조80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되는데, 당시 시가총액이 70조원 부근이고 거래대금이 1000억원대였다는 것을 감안할 때, 잠재적으로 폭단을 안고 있었음을 쉽게 예상할 수 있겠습니다.

결국 시장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상환되지 않는 신용융자금이 늘어나게 되고 급기야 1990년 10월 10일에 상환이 거의 불가능한 깡통계좌 정리가 단행되기에 이릅니다.

 

이로 인하여, 80년대 후반 뒤늦게 주식시장에 뛰어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가산을 탕진하기에 이르면서 사회적 문제화 되었습니다.

"주식투자가 패가망신 지름길"이 전국적으로 각인된 시점이 바로 88년~90년에 일입니다.

특히 신용융자를 사용한 투자자들은 더 심각한 투자 손실에 빠질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 주식투자를 했던 수많은 가장(아버지)들은 식구들의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ㅇ 남들과 비교하게 되는 마음

 

시대적으로 주식투자로 인하여, 큰 낭패를 보는 가정이 많다보니 거의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주식투자를 왜면하거나 터부시하면서 회피합니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는 것을 우연히 뉴스에서 보면 "역시! 주식시장은 패가망신 지금길!"이라며 자족합니다만 시장이 서서히 상승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저건 일시적인 현상일 뿐, 주식투자는 패가망신이야!"라며 신념을 다지게 되지요.

 

그러다 주식시장이 뜨거워진 어느날 친척들과의 모임 또는 지인들과의 모임을 나가게 되면 이상하게도 주식투자로 큰 돈을 벌었다는 친구들이 늘어나는 것을 목격하게 됩니다.

"이번 상승장에서 수억을 벌었다구! 주식투자로 집산다"

 

이상하게도 이런 소식을 듣고나면 마치 사촌이 사면 배가 아픈 것과 같은 시샘이 마음속에서 떠오릅니다.

"초등학교 때만 해도 코 찔찔이에 나보다 못난 친군데 그보다 나은 내가 왜 주식투자를 못해?"

 

그리고 뒤늦게야 주식시장에 뛰어듭니다. 문제는 이렇게 뒤늦게 뛰어드는 투자자가 상승장 마지막 불꽃에서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그 결과는 큰 손실을 입은 주식을 원치않게 장기투자로 들고가기에 이릅니다.

 

 

ㅇ 은밀한 정보를 요구하던 시대 : 잘못된 문화가 투자 실패를 만들다.

 

과거에는 소위 작은"빽"이라도 요처에 있어야 재테크를 잘하던 시대가 있었습니다.

부동산 개발 관련 정보, 주식투자 관련한 뜨거운 정보로 투자 수익을 크게 벌은 사람들이 떵떵 거리며 자랑삼아 이야기를 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보게되니, 은밀한 정보에 대한 갈증은 개인투자자에게는 유독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내부자정보라 하는 은밀한 정보를 이용하여 주식투자를 하더라도 크게 문제되는 일이 없었다보니 투자문화 자체가 내부자 정보 매매를 "불법"이 아닌 것처럼 인식하여왔습니다.

그래서 개인투자자들은 "은밀한 정보"를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곤 합니다. 주식시장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농담식으로 "좋은 정보 좀 주세요"라고 물으며 작은 정보라도 얻으려 합니다.

 

문제는 이렇게 들어온 정보로 매매한 분들의 승률이 1/3정도 밖에 안된다는 점입니다.

어렵게 구한 정보라고 해봐야, 여러사람을 거친 모두가 아는 정보이거나 혹은 거짓 정보인 경우가 대부분이다보니 수익보다는 손실보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우연히 한탕 수익을 얻었다하더라도, 다음에는 더 큰 돈으로 베팅을 하게 되니 점점 판이 커지게 되고 단 한번의 잘못된 정보매매로 전 재산을 탕진하기에 이릅니다.

 

주식투자 정보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직장인 개인투자자에게서 이런 현상이 특히나 자주 발생하는데, 이상하게 한번 들인 정보매매에 대한 습관 버리지 못하면서, 주식투자는 손실만 거듭되게 됩니다.

 

[은밀한 정보, 결국 투자 낭패를 불러온다. 사진참조 : pixabay]

 

 

추가적인 부연설명을 드리자면, 내부자정보 매매는 자칫 법적 처벌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르면, 미공개 정보에 대하여 2차,3차 정보 수령자가 이용하는 행위에 대하여서까지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전에는 회사 내부자가 친구에게 정보를 주고 그 친구가 다른 친구에게 정보를 주었다면, 마지막에 정보를 받은 친구는 문제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2차,3차 정보 수령자까지 모두 문제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대기업에 다니는 분들 중에 코스닥 협력 기업과의 거래를 미리알고 아무런 죄의식 없이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큰 낭패를 불러올 수 있습니다.

얼마전, IT기업 간의 합병 때 미릴 정보를 알고 있던 회사 직원들이 주식투자를 했다가 검찰에 기소되기도 하였습니다.

 

"은밀한 정보" 그 자체가 불법 매매가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하겠습니다.

 

 

ㅇ 동물적 감각이 뛰어나다고? 그건 운동할 때나 사용하세요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단기간에 승부를 보려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케이블 경제 방송에서는 "오늘의 승부주!!!"라는 용어를 자주 사용하곤 합니다.

마치 스포츠 경기의 승부처럼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며 흥분된 상태에서 매매를 하다보니, 투자전략은 객관적인 전략보다는 동물적 감각에 의존하게 됩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가 변동과 거래량의 요동을 보면서 마치 사냥감을 노리는 사냥꾼처럼 동물적 감각을 사용하여 주식투자에 임하게 되지요. 장이 끝나면 긴장이 순간적으로 풀리면서 기운이 빠지고 그 긴장감을 느끼기 위하여 계속 동물적인 감각을 활용한 단기 매매를 반복합니다.

 

[동물 감각은 주식투자에서 해만 입힌다. 사진참조 : pixabay]

 

문제는 이러한 동물적 감각 매매란게 주식시장에서는 참으로 무의미 합니다.

물론 0.1%의 신적인 감각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도 있지만, 99.9%의 대부분의 개인투자자의 동물적 감각은 냉혈한인 주식시장에서는 사냥감이 되어버릴 수 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인류가 진화하면서 만들어진 "군중심리"는 동물적 감각을 극대화 시키면서 잘못된 판단을 반복적으로 만들게 됩니다.

 

종종 동물적 감각을 가지고 매매를 하여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것은 말로만일 뿐 투자를 하면 할 수록 삶이 피폐해 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동물적 감각, 운동할 때나 사용하시고 주식투자를 하실 때에는 정한 전략을 가지고 냉정하게 투자에 임해야겠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주식투자 실패 원인들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모든 주식투자 실패 원인들이 너무도 뻔한 이야기들이지만 실천하는 이는 극히 적습니다. 지금 막 주식투자를 시작하시는 분이시라면 여러가지 투자 실패 원인들을 이해하고 향후에 실천하신다면 아마 과거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겪은 투자실패는 절대 본인이 겪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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