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 1편
우리나라 부모들이 전 세계 어느 국가에도 뒤지지 않는 영역이 하나 있다. 바로 교육열이다. 극성 엄마들은 아이보다 먼저 나서서 족집게 과외 선생님을 알아보고, 자녀가 공부 잘하는 아이와 친구가 되도록 여러 모임을 만든다. 선행 학습과 입시 전쟁에서 아이보다 더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자녀의 미래를 걱정하고 교육비에 그 많은 돈을 투자하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다. 바로 돈을 똑똑하게 관리하는 법을 가르치는 일이다.
책 <내 아이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는 재무 관리 교육이란 단어조차 생소한 우리에게 내 아이가 행복한 성인으로 자랄 수 있기 위해 부모로서 알려줘야 할 것으로 올바른 경제관념을 이야기하고 있다. 또한 자녀에게 제대로 된 경제교육을 하지 않고, 노동의 의미를 가르치지 않는 부모는 무책임하다고 언급한다.
최고의 금융전문가로서 미국인에게 가장 신뢰받는 라디오 진행자겸 강사인 데이브 램지(Dave Ramsey)와 그의 딸이자 직접 체득한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미국 전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노동과 소비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교육하고 있는 레이첼 크루즈(Rachel Cruze)가 전하는 돈을 지혜롭게 관리하는 법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는 아직 어린데 벌써부터 돈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데이브 램지가 강연에 나설 때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럴 때마다 그가 항상 되묻는 말이 있다.
“그럼 스스로는 돈 버느라 바빠 아이 얼굴 볼 시간도 없으면서 정작 자녀에게는 경제교육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수십억 원의 재산을 가진 부자아빠에서 파산한 가난뱅이로 전락했던 데이브 램지가 딸과 함께 써내려간 이 책은 부모와 자녀, 양쪽의 관점으로 돈과 경제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의 책들과는 확실한 차별점을 갖고 있다.
이 책은 흔해빠진 투자 비법서가 아니다.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돈 버는 방법’에 관해서는 “일해서 벌어라”라는 단순명쾌한 명제로 정리해 버린다. 대신 돈을 만들어내는 노동의 의미와 자본의 역할 등에 관해서 레이첼 크루즈가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나간다.
책에서는 자녀를 부자로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부자는 인생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자녀에게 경제와 자본에 관한 좋은 가치관을 물려줄 것을 권한다. 시간이 흐르고 세대가 변해도 보존되고 빛을 발하는 ‘불멸의 가치관’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고 싶은 유산이다.
모든 돈은 노동에서 나온다
공동저자인 레이첼 크루즈는 긍정 가득한 사고의 소유자다. 아빠가 파산하던 해에 태어난 그녀는 “그때 태어난 것은 정말 큰 행운이었다”고 말한다. 아빠가 망해가는 과정은 태어나기 전의 일이어서 전혀 보지 못했고, 맨주먹으로 모든 것을 다시 일으키는 모습만 지켜봤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는 빈털터리 아빠가 재정전문가로 성공한 것은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데이브 램지 역시 돈은 오직 열심히 일한 노동의 대가로 주어지는 것이지 절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따라서 자녀들에게 어릴 때부터 노동의 가치를 깨닫게 해주고, 균형 잡힌 저축과 소비, 기부 문화를 알려주라고 강조한다.
소비하기 위해 저축하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에게 저축의 목표를 세우게 하고, 저축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필요한 물건은 돈을 모아서 사게 하라”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하지만 이 당연한 명제를 어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지를 생각해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부모가 직접 저축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자녀들이 일상적인 일로 받아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축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저축을 통해 돈을 모으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경험함으로써 좋은 것을 누리기 위해서는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저축목표가 달성되면 자녀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직접 손에 넣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자신이 모은 돈을 들고 가게에 들어가 원하는 물건 값을 스스로 계산할 때 아이는 엄청난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절대로 빚지지 마라
사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24시간 기다려보고 그때도 사고 싶은지 확인해보라고 한 대목도 주목할 만하다. 비싼 물건은 한 달 뒤에 다시 생각해볼 것을 권한다. 과소비를 경계하라는 진부한 명제라기보다는 한번 써버린 돈은 절대 돌아오지 않는 만큼 소비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보라는 의미다.
저자는 총수익과 총지출이 같은 예산안을 세우라고 권한다. 큰돈이 들어가는 일이 있다면 몇 달 혹은 몇 년 전부터 기간을 분할해 예산안에 넣는다.
자녀에게 가급적 빚을 지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다. 자동차가 필요하면 할부구매 대신 중고차를 사고, 집이 필요하면 주택대출 대신 월세로 시작하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고 역설한다. 신용카드를 쓰는 것도 미래에 쓸 돈을 빚지는 것이다.
글. 정일환 기자(imthet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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