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위험 중수익 투자란?
2015년 3월과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하하면서 우리나라는 연 1%대라는 사상 초유의 저금리 시대를 맞게 됐다. 금리인하는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불가피한 결정이었지만 이로 인한 투자환경의 변화는 많은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은 2050년까지 잠재성장률이 현재의 3.43%에서 1.45%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에다 저금리까지 겹치면서 사람들은 돈 굴릴 곳이 없다며 고민하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투자는 바로 이러한 시기에 주목할 가치가 있는 투자방식이다. 은행 예금과 비교해 적정수준의 초과수익률을 추구하면서도 주식 등 직접투자보다는 안정적으로 자금을 운용하는 투자가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다.
대표적인 금융상품으로는 중위험 중수익 펀드를 들 수 있다. 롱숏펀드, 채권혼합형 펀드, 글로벌채권 펀드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들 펀드들은 일정수준의 초과수익을 노리면서, 투자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 변동성만 보이도록 설계된 상품들이다.
‘미리 사서 먼저 판다’ 롱숏펀드
롱숏펀드는 매수를 의미하는 롱 전략과 매도를 의미하는 숏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사고(long) 주가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주식은 미리 빌려서 팔아(short) 차익을 남기는 펀드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상품의 대표주자로 꼽힌다.
오를 주식을 사고 내릴 주식을 판다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주가의 움직임이 비슷한 두 종목을 이용해 시장 변화에 상관없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자 고도의 기법을 구사하는 투자상품이다.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하는 매수와 하락을 대비하는 매도를 동시에 구사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익을 얻는 차익거래를 통해 위험과 수익을 중간수준으로 관리하게 되는 것이다. 롱숏펀드가 일반 주식형 펀드와 다른 점은 미리 움직인다는 점이다. 예컨대 주식형 펀드는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뒤 오를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을 구사하지만, 롱숏펀드는 주식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면 공매도를 통해 사전에 주식을 처분한다. 따라서 시장이 급락해도 수익률을 일부 방어할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예상은 예상일 뿐 늘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 상승을 예상해 매수한 주식이 급락하거나 반대로 하락에 대비해 공매한 주식이 급등하는 경우에는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오히려 수익률이 낮아질 위험도 존재한다. 일부 투자회사의 롱숏펀드는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자산의 일정부분을 채권에 편입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주식과 채권의 만남’ 채권혼합형 펀드
채권혼합형 펀드는 전체 자산의 40~6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 일부만 주식에 투자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주식 투자비중이 50% 이상인 상품은 주식혼합형 펀드라고 한다. 채권혼합형 펀드가 주로 투자하는 상품은 국채, 공사채, 통화안정채, 회사채 등으로, 채권이자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고 주식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구조다.
가장 큰 특징은 채권형 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높고, 주식형 펀드보다는 리스크가 적다는 점이다. 이를 뒤집어 말하면 채권형 펀드보다 리스크가 크고,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은 낮다는 뜻도 된다. 결국 중간정도의 위험과 중간정도의 수익을 추구하는 중위험 중수익 상품이라는 의미다.
채권혼합형 펀드는 펀드 하나로 주식과 채권에 분산투자를 함으로써, 채권의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직접 분산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주의할 점은 같은 채권혼합형 펀드라도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비율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비슷한 이름을 가진 채권혼합형 펀드라 할지라도 어떤 펀드는 주식 투자비율이 10% 이내인 상품이 있는가 하면 40% 이내인 펀드도 있다. 이런 상품들은 투자위험과 기대수익률에서 큰 차이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투자되는 주식과 채권의 투자비중을 사전에 체크해야 한다.
'선진국 국채에 투자한다' 글로벌채권 펀드
글로벌채권 펀드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신용등급이 높은 나라에서 발행한 국채 위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선진국 국채는 신용도가 높아 금리는 낮지만 매우 안정적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덕분에 글로벌채권 펀드는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상황에서 오히려 큰 수익이 발생하기도 한다. 위기 때 선진국 국채는 주식이나 이머징국가 채권과 달리 안전자산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가격이 뛰기 때문이다. 하지만 선진국 국채 위주로 투자하기 때문에 특수상황을 제외하면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글로벌채권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변수로는 환율을 들 수 있다. 최근처럼 통화가치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는 환율 변화에 따라 펀드의 수익률이 크게 달라진다. 일례로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000원이던 시점에 글로벌채권 펀드에 1억원을 투자했는데 환율이 1달러당 1,100원으로 올랐다면 펀드 자체는 자산 가치 변화가 전혀 없더라도 1,0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셈이 된다.
다만 이는 투자한 펀드가 환헷지를 하지 않은 상품일 경우에만 해당한다. 환헷지를 해둔 상품이라면 환율 상승의 혜택을 거의 누릴 수 없게 된다.
글. 정일환 기자(imthet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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