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에서 주식과 함께 가장 많이 투자하는 대상은 바로 채권이다. 소수의 투자자들이 투자하는
개별회사채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돈을 맡기는 펀드와 변액보험 등에도 일정 비율 이상으로 채권에 투자된다. 자산 안전하게 불리기의 첨병 역할을
하는 채권의 효과적인 투자방법에 대해 2편에 걸쳐 다뤄보기로 한다.
채권은 여러 측면으로 정의할 수 있지만 국가,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이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유가증권 정도로만 생각하면 되겠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채권으로는 주택 매입 시
발행되는 국민주택채권, 자동차 구입 시 발행되는 공채 등을 들 수 있다. 우리가 집을 사게 되면 국민주택채권이 발행되고 이를 할인해서 은행에
다시 되팔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할인된 금액만큼 우리가 돈을 지불한다고 보면 된다. 지난해 국민주택채권을 매매 대상으로 하는 상품인 채권랩이 모
증권사를 통해 출시됐는데 가입한도가 1천만원임에도 꽤 많이 팔렸었다.
채권은 분류 기준에 따라 아래처럼 분류된다. 이 중에서
증권사를 통해 직접투자 형태로 가입하는 개별 채권은 주로 회사채이며, 펀드나 변액보험과 같은 간접투자상품은 주로 국채지방채 등의 국공채에
투자한다.
회사채를 투자할 때는 만기, 이자율, 이자지급방식, 신용등급 등을 고루 살펴봐야 하는데 이 중에서 특히 신용등급을 눈 여겨 봐야 한다. 채권의
경우 BBB- 등급 이상은 투자 적격 등급, BB+ 이하는 투자 부적격(투기) 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채권 투자 본연의 목적인 ‘비교적
안전한’ 투자를 위해서라면 BBB-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길 권한다.
회사채는 2~3년 전 동양, 웅진, STX 사태 이후
투자자들이 많이 줄었다. 당시 이들 계열사의 채권에 투자했다가 원금의 상당 부분을 손실 본 사람들이 꽤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동양증권은
재무상태가 악화되면서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힘들어지자 계열사들의 회사채를 발행한 뒤 현재현 회장의 지시에 의해 이 신용도가 좋지 않은 계열사들의
채권을 팔아 자금을 순환시키려고 했다가 부도가 나면서 동양 계열사 채권에 투자한 사람들만 큰 피해를 보게 됐었다.
회사채에 투자할
경우 가급적이면 만기가 2~3년으로 짧은 종목에 투자하자. 만기가 길면 표면금리가 높은 장점도 있지만 만기가 긴 만큼 해당회사는 재무적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만기가 짧은 종목보다 더 높기 때문에 금리가 조금 적더라도 만기가 짧은 종목에 투자하자. 약간의 금리를 더 취하려다 자칫 부도라도
나면 원금의 많은 부분을 날릴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A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하면 만기가 5년 이상이라도 망할 가능성은 적지만 신용등급이
높은 종목은 금리가 낮은 것이 흠이다. 또한 만기가 긴 상품은 중도 매도 시 만기가 짧은 종목보다 상대적으로 매수자를 찾기가 어렵다. 참고로
국내 채권에 10년 이상 투자하면 이자 차익은 비과세된다. (하지만 국내 채권에 10년 이상 투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가능하다면 3~6개월마다 이표채 이자를 지급해주는 채권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보자. 같은 금리라도 만기에 일시에 받는 것보다는
주기적으로 받아 그 이자를 재투자하면 더 이득이기 때문이다.
후순위채권에의 투자는 금물이다. 수년 전 여러 저축은행들이 부도 났을
때 후순위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꽤 많은 돈을 날렸던 적이 있다. 후순위채권은 기업이 파산했을 경우 다른 채권자들에 대한 부채가 청산된 다음에나
상환받을 수 있는 채권으로 금리가 높은 반면 투자 원금 회수 순번이 늦다는 단점이 있다. 채권은 자산을 비교적 안전하게 불리려고 투자하는
대상인데 수익 약간 더 가져가려고 원금을 날릴 위험까지 동반해서 가져가는 우를 범하면 안되지 않을까 싶다.
올 초반까지 꽤 인기가
있었던 상품이 물가연동채권이었다. 기본 표면금리는 낮지만 물가가 오르는 만큼 수익을 더 가져가는 상품으로 물가 인상분은 비과세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물가가 꽤 낮게 유지되면서 예전만큼의 인기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개월째 0%대를 기록 중이다.
경기가 살아나서 소비자물가 수준이 2%를 넘어서면 투자해볼 만한 상품이다.
이외에 만기가 무척 짧은 전단채가 안전하면서 연
4~7% 정도의 수익이 주어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보통 최소투자금액이 1억원이고, 출시되면 머지 않아 마감돼 개인이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금융기관에서 발행하는 여전채가 인기를 끌어왔지만 최근 BNK캐피털이 부실채권으로 500억원대의 손실을 입을 상황에 처하자 여전채를 바라보는
시각이 불안해졌다.
이외에 증권사를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채권으로는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이 있는데 이는 특정 조건에 부합하면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주식을 청구할 수 있는 채권들이다. CB의 경우 회사 사정이 좋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고, 사정이 좋아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채권 이자는 챙길 수 있는 장점이 있어 CB 투자를 추천한다. 반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없는 상황인 경우 기본 채권 이자는 다른
회사채보다 낮고, CB도 결국 회사가 재무적 위험에 처할 경우 원금 손실의 우려가 있다는 점은 유념해 두자. 채권은 ETF로도 나왔는데 거래량은
적은 편이다.
위에서 설명한 회사채는 주로 증권사를 통해 매수가 가능하니 회사채 투자를 원할 경우 증권사를 찾아가 적절한 채권을
추천 받으면 된다. 회사채 투자 후 채권 값이 매수 때보다 상승했을 경우 중도 매도를 해 매매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다만 자금이 필요해
매도하고 싶어도 매수자가 없으면 자금이 묶일 수도 있다. 회사채에서 발생하는 이자 수익은 이자소득세 15.4%가 부과되지만 채권을 중도에 팔아
생기는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회사채 투자의 장단점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장점 :
3~7% 정도의 고정된 이자수익을 챙길 수 있고, 이런 이자수익을 이표채로 한다면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정기적으로 받아 이를 적립식으로
재투자 할 수 있다.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동안 해당 회사채의 채권값이 오르면 매도해서 매매차익까지 거둘 수 있다. 매매차익은 비과세다.
신용등급 A 이상이면 망할 가능성이 적어 안전한 투자가 가능하다.
☞ 단점 : 만기가 2~3년 이상으로 긴 채권들이 많으며,
신용등급 하락이나 부도가 날 경우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추천하는 회사채 투자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신용도는 최소 A등급 이상
- 만기는 3년 이하로 짧은 것
- 가급적 이표채를 주는 채권
- 신용도 좋은 회사의
CB, BW 눈여겨 보자
- 반면, 후순위채권과 경기가 좋지 않은 건설조선해운쪽의 채권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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