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를 바라보고 있는 분에게 상담신청이 들어왔다.
전화를 드려보니 격한 목소리였다. ‘도대체 무슨 일이실까?’ 차근차근 들어보기로 하고 귀를 기울였다. A생명의 FC를 통해 노후를 준비하게 되었다는 하셨는데.. 참 안타까웠다. 7년 전 어느 보험사의 변액유니버셜보험을 월 300만원씩 납입하기 시작하셨다고 했다. 7년 납입 후 3년을 두면 월 200만원씩 20년 동안 확정되어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믿으셨고, 부담스러웠지만 아끼면서 꾸준히 납입을 하셨다고 했다. 그런데, 납입이 끝나고 노후를 책임져 줄 것으로 생각했던 변액유니버셜보험이 뒤통수를 친 것이다. 원금 약 2억 5천만원에 수익은 300만원, 납입이 끝난 줄 알았지만 종신토록 납입을 하는 것이 원래 납입기간이며 의무납입기간 7년이 지난 것이었고, 매월 대체보험료가 빠져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신 것이다. 또한, 가입하시면서 펀드변경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모르셨고 해본 적도 없다고 하셨다. 상담일정을 잡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분들의 7년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인가.. ‘잘 모르고 산 것이 죄죠.’라는 말씀에 같은 일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 굉장히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다.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 시간을 되돌려드릴 순 없지만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그런데, 저녁 시간에 전화가 와서 이렇게 말씀을 하신다. ‘남편이 우리가 잘 몰랐던 것도 있지만, 이제는 사람을 못 믿겠다고 하네요.. 상담취소 해야 할 것 같아요. 해지해서 내일 은행에 간다고 하시는데.. 말릴 수가 없네요.’ 좋은 방법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고 말씀드렸지만, 배우자님의 의견을 따를 수 밖에 없어 안타까워하셨고 은행에 가서 무슨 상품을 가입할지 불안하고 걱정도 된다고 하시면서도 상담을 진행할 수는 없었다.
가입하실 때 조금만 더 확인해 보시고 사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노후자금을 위해 고민하셨다면 좋았을 것을.. 가입하실 때 미래의 행복만을 그리시기 보다는 꼼꼼하고 신중하셨으면 좋았을 것을.. 그 설계사는 무슨 생각이었으며, 한 부부의 행복한 미래를 생각하기는 한 것일까? 해지환급금 2억5천5백만원을 은행에서는 과연 어떻게 제안드릴 것인지.. 연금을 가입하시게 되더라도 은행에서는 사업비를 줄여 노후자금을 조금이라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객관적으로 이야기를 해 줄 것인가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음 날 장문의 문자와 함께 전화도 드렸지만 통화할 수는 없었다. 정말 안타깝고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어떤 상품이든 꼼꼼하게 여러 상품을 확인 또 확인하시라고 음성으로 전해드리지 못해 후회가 되었다.
항상 재무설계나 재테크에 있어서는 신중함과 꼼꼼함이 필요하다. 특히, 보험회사의 보장성보험이나 저축성보험, 연금보험을 가입할 때는 더욱 신중해야 한다. 보험상품들은 납입기간과 만기가 짧지 않기에,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고치려 하면 때가 늦었거나 상당한 손해을 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은행에서 보험상품을 가입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은행의 경우 여러 제약들로 인해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보험회사나 재무설계회사의 설계사를 만나기를 추천한다. 그 중에서도 후자가 더 나을 것이다.
우선, 믿을 만한 설계사를 만나야 한다. 검증된 설계사나 객관적인 매체를 통해 확인된 설계사를 만나는 것 이 좋다. 또한, 회사도 중요하다. 당연히 모든 상품들을 취급하고 있어야 다양한 비교가 가능할 것이며 객관적 근거 또한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회사의 이익이나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장점만을 부각시켜 상품을 설명할 수 밖에 없다. 상품을 선택 후 가입 전 다른 곳과의 비교도 좋은 방법이다. 인터넷 검색도 좋은 방법이겠지만, 확인할 수 없는 부분도 있기에 최소 두 곳에서의 대면비교는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설계사와 충분한 대화를 나누는 것이 좋다. 미래에 대한 행복한 이야기도 좋고, 현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에 맞는 설계가 중요한 것이다.
앞서 이야기 했듯이 보험상품은 가입 후 중간에 손해를 보는 경우가 대단히 많기 때문에 가입 시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부푼 마음에 한발 더 멀리 나아가서도 안된다. 예를 들어 객관적 여유는 30만원인데, 행복한 노후를 꿈꾸며 ‘20만원 정도야 술 두어번 안먹지뭐..’라는 생각으로 섣불리 50만원을 선택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좋은 마음가짐이지만 상품을 잘만 활용한다면 그 마음 충분히 반영할 수 있기에 많은 대화를 통해서.. 짧은 만남이 아닌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상의해 좋은 방향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부부의 잃어버린 7년을 되찾을 수는 없다. 모든 사람들이 시간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