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 2015-8-31 기사 중에서
저 표어처럼 평생 의료비를 의료실비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을까? 의료실비보험, 혹은 실손의료비보험(이후 실비보험)이 9월 1일부로 또 다시 변경되었다. 2009년 모든 보험사의 실비보험이 동일한 보장범위와 보장금액, 갱신형 납입방법 등으로 통일되고 나서 수정과 보완이 거듭되고 있는데, 올해에도 실비보험이 변경된 것이다. 하도 바뀌어서 헷갈릴 지경이다. 실비보험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실손의료비보험이란?
‘실손의료비보험’을 풀어서 써보면 어떤 보험인지 알 수 있다.
실 – 실제로
손 - 손해 : 내가 낸 돈
의료비 – 병원비 : 질병, 상해(다친 경우) 둘 다 된다.
보험 - 보상해주는 금융상품
암이든, 질병이든, 상해이든 병원에 가서 치료받느라 내가 낸 병원비를 되돌려 주는 보험이 실비(실손 의료비)보험인 것이다. 아프거나 다친 경우라면 현존하는 보험 상품 중에 최고로 광범위하게 보장해 주고, 가장 많은 경우로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 상품이다. 너무 광범위하기 때문에 몇 가지 경우만 보상해주지 않는다.
미용 목적, 성병, 정신질환, 항문(치질), 한의원/치과 일부항목, 임신/출산 관련 등의 경우는 보상해 주지 않는다.
간병비, 의료장비 구입비용은 치료비용이 아니므로 당연히 보상에서 제외된다.
자기부담금, 급여 vs 비급여??
실비보험은 기본적으로 국민건강보험(의료보험)이 적용되는 경우이어야 한다. 병원비 영수증에서 확인해보면 다음과 같다.
건강보험 혹은 급여(의료급여법 적용)라고 표기되지 않은 경우에는 본인 부담금의 40%까지만 보상이 된다. 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들조차도 비급여부분에서 40%만 보상되는 것으로 많이 오해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환자의 치료비 중에서 건강보험에서 일정부분 부담하는 쪽의 치료비를 ‘급여’라고 구분하고, 건강보험에서 부담하지 않는 쪽의 치료비 부분을 ‘비급여’라고 구분한다.
급여 항목은 다시 ‘본인부담’(자기부담금)과 ‘공단부담’(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는 치료비항목),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하는 ‘전액본인부담’으로 나뉜다. 실제로 내가 내는 급여항목의 병원비는 1번에 표시된 금액이다. 이 금액의 최대 90%까지(80%형은 최대 80%) 실비에서 보험금이 지급된다.
비급여 항목은 ‘선택진료료’와 ‘선택진료료 이외’로 나뉜다. 영수증에서 보듯이 대체로 병원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진료비가 바로 ‘선택진료료 이외’에 해당된다. MRI, CT, 초음파검사 등등의 고비용 진료과목들이 여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비급여 항목의 진료비는 이 두 가지 부분을 합산한 금액(2번)으로 전액 환자부담이다. 실비에서는 2번 금액의 최대 80%까지 보험금이 지급된다.
비급여 항목의 보상비율이 바뀌었다
이 달부터 바뀐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비급여 항목의 보상비율이 지난달까지 판매된 실비보험은 90% / 80%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었지만, 이 달부터 판매되는 실비보험들은 90% 보상이 사라졌다. 병원비 중에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비급여 항목의 보상비율을 축소한 것이다. 바꿔 말하면, 10%만 내가 부담하면 나머지 90%의 병원비는 보험사에서 보상해줬었는데 이 달부터 판매되는 실비보험은 내가 부담해야하는 병원비가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통원 치료비의 보상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통원해서 치료비가 나온 경우, 변경 전에는 병원비에서 병원 등급에 따라 1만원, 1만 5천원, 2만원을 공제하고 난 금액에서 최대 25만원까지 보상을 해줬다. 하지만 달라진 실비보험의 통원의료비의 경우에는 통원치료 받은 병원비 영수증에서 급여 부분은 10%, 비급여 부분은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계산하여 합산한 금액이 해당 병원 등급에 따른 공제금액보다 클 경우, 이 금액을 병원비에서 공제하고 남은 금액을 최대 25만원까지 보상한다.
이 중에 큰 금액을 공제한다
위 그림처럼 대학병원에서 통원으로 유방암 초음파검사를 받을 경우, 병원비가 27만원이 나왔다면, 예전에는 2만원을 공제한 25만원에서 통원의료비 보상한도가 25만원이므로 공제 후 병원비 25만원을 전부 보상받을 수 있다.
하지만, 변경된 실비보험에서는 공제금액과 자기부담금 중 큰 금액을 공제하기 때문에, 급여 부분의 자기부담비율 10%인 7천원과 비급여 부분의 자기부담비율 20%인 4만원의 합산금액 4만 7천원을 27만원의 병원비에서 공제하기 때문에 22만 3천원을 보상받게 된다. 실제로 덜 보상받게 되는 것이다.
덜 보상해줘도 되니 당연히 보험료는 그에 상응하는 만큼 인하되어야 하겠지만, 발표 자료를 보면 2~7% 정도만 인하되는 것으로 나온다. 다만, 갱신 시의 보험료가 기존의 실비보험보다는 조금 덜 오를 수 있다.
뭐가 문제이기에 자꾸 바뀌는 것일까?
만기까지 내야 되면서 계속 인상된다
생명보험사, 손해 보험사를 통틀어 실비보험은 모두 1년마다 보험료가 달라지고, 15년마다 재가입하는 갱신형 상품이다. 이론적으로는 1년마다 보험료가 올라갈 수도 있고, 내려갈 수도 있다. 30대 미만의 젊은 사람들은 질병이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낮기 때문에 특정 나이 대에서 보험료가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보장기간 만기인 80세~100세까지를 놓고 보면 거의 매년 보험료가 인상된다고 보면 된다.
- 삼성화재 홈페이지 실비보험 보험료계산 예시표 2015-8-31 기준 -
나이차이만으로도 보험료가 다르다. 지금 가입하는 기준으로 40세 여자가 자기부담금 20%짜리 실비보험을 가입하면 15,427원의 보험료가 나오는데, 65세 여자가 가입하면 보험료는 월 46,756원, 나이차이 15년에 보험료는 3배가 오른다. 실제로 해마다 달라지는 발병률을 감안한다면, 연령 증가에 따른 위험률 증가분을 보험료에 반영한 15년 뒤의 보험료는 3배가 아닌 훨씬 더 오른 금액이 될 것이다.
문제는 실제로 병원을 많이 찾게 되는 60대 이후가 되면 기존의 보험료 인상폭과는 다르게 급격하게 보험료가 인상된다는 점이다. 70대가 되면 실비 보험료도 10만원을 넘어서게 된다. 이때부터는 인상되는 보험료가 매년 만 원대를 넘어 몇 만원씩 올라간다. 그리고 만기까지 계속 올라가는 보험료를 계속 내야한다. 연금타서 생활해야 할 노후에 실비보험을 유지할 수 있을까? ‘노후 실비보험’이라고 55세~79세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이 따로 출시되어 있지만, 보상율은 더 많이 떨어지면서, 혈압이나 조금이라도 잔병이 있으면 가입이 안 된다. 보험료 인상 예시표가 가입설계서 뒤쪽에 명시되어 있지만, 상품을 설명하는 단계에서 이 부분을 설명하는 설계사는 많지 않다.
갱신 시의 보험료... 생각보다 많이 오를 수도
오죽하면 정부에서 인상폭을 제한하였겠는가? 최대 인상폭을 25%로 제한하였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매년 인상할 때마다 전년도 보험료를 기준으로 25%까지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즉, 보험료를 복리로 올릴 수 있다. 인터넷에 복리계산기로 계산해보기 바란다. 매년 수익률 25%로 원금이 2배 되는데 몇 년 걸리는가를...3년이면 원금의 2배가 된다. 다시 말해서, 노후에 내는 실비보험의 보험료가 2배로 인상되는 데는 3년밖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다.
당신이 보험회사라면, 실비보험료 얼마가 적당할까?
하지만, 보험회사 입장에서 보면 보험료 인상은 당연한 것이다. 입장 바꿔서 누군가 당신에게 매달 얼마씩 줄 테니 아프거나 다쳐서 병원에 가면 최고 5천만 원까지 병원비를 대신 내달라고 하면, 당신은 매달 얼마의 돈을 받을 것인가? 더군다나 병원을 자주 찾을 70대 노인이 이런 거래를 하자고 한다면 과연 매달 몇 만원만 받고 병원비를 대신 내주는 보장을 해 주겠는가?
노후의 병원비 준비...보험만이 답은 아니다
일선에서 상담을 해보면 실비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높으면서도 정작 실비보험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보험회사는 사회봉사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실비보험의 갱신 시 보험료 인상은 당연한 것이다. 또한, 그로인해 실비보험을 유지하지 못하는 것도 예정된 것이다. 게다가 노후에는 젊었을 때보다 병원비가 많이 발생할 것도 예견할 수 있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의 복지혜택이나 개인의 보험만으로 준비하기에는 빈틈이 너무 많다. 정말로 노후의료비 재테크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불안하다해서 한정된 경우에만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보험을 가입하는 것보다, 차라리 노후에 받는 연금 중 일부를 비상금으로 저축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실비보험을 비롯해서 본인이 가입한 보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아래 세미나에 참석해서 본인의 보험 분석 실습을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주제: [재능기부] 내 보험 바로 알기 (보장분석 실습)
일시: 2015년 9월 6일 일요일 늦은 3시
장소: 삼성역 2번출구 방향 사조빌딩 키움에셋플래너 9층 중회의실
인원: 선착순 10명
비용: 무료
준비물: 가입한 보험 증권
진행: 윤범석 팀장
신청마감: 9월 5일 24:00 (사전에 마감 될 수 있음)
신청방법: 하단에 이메일로 신청(실명 및 휴대폰번호 필수 기재)
재능기부 블로그 http://ADSL9629.blog.me 에서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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