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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기획연재] 1% 저금리 시대, 투자 안목을 키우자[2]
추천 10 | 조회 24728 | 번호 4944 | 2015.08.28 08:08 파이낸셜허브 (fh.yo***)

돈모으기, 이른바 재테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떻게 돈을 굴려야 제대로 불어날지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재테크 상품의 종류가 워낙 방대한 데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파고들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일반인들의 재테크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통한 단도직입 조언 시리즈를 마련했다. 유명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나 일반인을 위한 맞춤식 컨설팅을 금융전문가와 함께하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다.<편집자>


▲거래처는 모르는 그 만의 독특한 기업 평가


안형선(가명, 48세)씨는 철강재를 공급하는 중소기업을 8년째 운영하고 있다. 안 씨는 일주일에 삼일 이상 지방 출장을 다닐 정도로 바쁜 삶을 살고 있다. 창업 전만해도 주식 투자에 큰 관심이 없던 그였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자신만의 방식으로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시세 분석이나 창업 모임에서 나오는 추천 종목 이야기들은 그의 입을 빌리자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릴' 뿐이다. 평소 그는 온라인 쇼핑도 탐탁히 여기지 않는다.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보고 물건을 골라야 만족도가 높다는 게 평소 그의 지론이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 '좋은 거래처가 곧 좋은 투자처'라고 안 씨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그의 사업체가 철강재를 다루는 만큼 회사 규모에 비해 거래처의 리스트는 굵직굵직한 회사의 이름으로 차있다. 거래처 중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을 대상으로 그만의 기준에 따라 기업을 평가한 뒤, 결심이 서면 주식을 사서 보유한다.


안 씨의 투자 기준은 단순하다. '좋은 회사'에 투자하는 것. 그가 말하는 좋은 회사는 여러 측면으로 직접 겪어봐야 판단할 수 있다. 꾸준히 거래를 이어가고 결제 기일을 잘 지키는 회사, 직원들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인 회사, CEO가 함께 비즈니스를 이어가도 되겠다는 믿음을 주는 회사다. 그런데 이런 조건들은 주변의 평가나 재무제표 등으론 알 수가 없다. 직접 거래를 트고, 임직원들과 식사도 여러 번 하고, 어쩔 땐 소주도 한 잔씩 같이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며 알아가는 것이다.


결국 안 씨의 주식투자는 현장에서 체득한 기업 분위기를 가지고 판단하는 '감'이다. '이 회사는 앞으로 잘 되겠다'라는 판단이 서면 주식을 구매해 오랜 시간 보유한다. 꾸준히 시세 변동은 확인하지만 주가가 올라도 함부로 주식을 허물지 않는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해도 '앞으로 거래를 계속 해도 되겠다'라는 판단이 서면 손절하지 않고 주식을 보유한다.


안 씨가 세 자릿수 대 수익률을 기록했다거나, 족집게처럼 '대박 주식'을 집어 내는 투자 고수는 아니다. 그러나 신뢰할만한 거래처를 대상으로 주식을 매집하다보니 어느새 주변에서 그의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갔다. 최근 철강 경기가 바닥을 치다보니 올해 사업이 녹록치 않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주식이 그에게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속 썩이지 않고 알아서 잘 자란 알토란 같은' 주식들이 그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가치투자, 주식 투자의 정도(正道)


KDB대우증권 도중협 PB팀장은 "안 씨의 투자 방식을 일반적으로 적용하긴 어려울 것 같지만 가치투자의 측면에서 안 씨의 투자관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가치투자의 핵심은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과정에 있는데, 안 씨는 직접 현장에서 좋은 기업을 찾아내 투자로 연결하는 자기만의 방식을 체득한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문 투자자들은 관심 있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가서 사업 내용을 직접 파악하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는 게 도중협 팀장의 설명이다.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저서 '현명한 투자자'를 통해 "기업의 내재가치에 비해 싸게 거래되는 기업의 주식을 샀다가 가치에 도달하면 파는 것"으로 가치투자를 정의한다. 최근에는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하는 데서 벗어나 탁월한 가치를 가진 기업의 주식을 사서 지속적으로 보유하는 것으로 가치투자가 재정의되기도 한다.




가치투자자에게 필요한 덕목은 두 가지다. 하나는 좋은 기업의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통찰력, 다른 하나는 투자 기업의 가치가 자신이 판단한 수준에 오를 때 까지 기다리는 인내심이다. 도중협 팀장은 "가치투자는 일반적으로 막연한 장기투자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런 생각은 자칫 위험할 수 있다"며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치투자는 저평가 된 주식이라고 판단이 되면 가치를 인정받을 때 까지 보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치투자라면 주가에 기업의 가치가 충분히 반영될 때까지 보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확한 판단과 철저한 연구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국내에서는 차트나 종목 분석 등을 통해 미래 주가를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이 주식투자의 대세다. 그러나 기업의 가치를 분석해 저평가된 종목을 찾아내고, 그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때를 기다리는 가치투자야말로 원론적인 의미에서의 주식투자에 가장 가까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일반 투자자들 중 상당수는 가치투자는 너무 어려운 방식이라며 지레 겁을 먹는다. 도중협 팀장은 "가치투자를 너무 어렵게 생각할 게 아니라 실생활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접근해보는 게 좋다"며 "평소 많이 사는 물건, 자주 가는 장소, 만족도가 높은 서비스 등을 떠올려보고 '이 회사는 이런 점이 좋은 것 같다', '이 회사의 강점은 이것이다'라는 판단을 해보는 게 가치주 발굴의 시초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투자 아이디어를 얻었다면 그 다음은 검증을 해볼 차례다. 안 씨의 경우 자료보다 현장에서 얻은 감에 의지했지만, 일반 투자자라면 '숫자'에 의지하는 게 최선이다. 자신의 투자 아이디어를 숫자로 검증해보고. 역으로 탁월한 수치를 나타내는 기업을 찾아 투자 아이디어와 접목해보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가치주를 발굴하는 안목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도 팀장은 "공시자료가 기업의 모든 가치를 보여주진 못하지만, 기본적인 기업의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치주 발굴의 기본은 겉으로 드러난 기업의 '숫자'를 제대로 해석하는 것"이라며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데이터들이 많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꾸준히 높게 지속되는지, 영업이익률이 높은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은지, 주가수익률(PER)이 낮게 형성됐는지 등은 기본적으로 살펴야 할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주가는 기업의 가치가 아니다. 주식시장에서 일시적으로 매겨지는 '가격'이다. 장기적으로 주가는 합리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반영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시장 분위기에 따라 심하게 요동치는 경우가 많다. 도중협 팀장은 "경기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지고 주식시장이 침체에 빠지면 사람들은 쉽게 비관론에 빠지게 된다"며 "주식시장이 당분간 좋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기업 가치는 무시한 체 '묻지마 투매'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이럴 때일수록 좋은 기업을 저평가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 도중협 PB팀장의 단도직입

1. 가치투자의 핵심, 좋은 기업을 발굴해보세요.
-자신만의 방식으로 좋은 기업을 찾아내는 노력을 기울여보세요.

2. 가치투자, 쉽게 접근해보세요.
-평소 좋게 생각했던 기업의 장점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투자와 연결해보세요.

3. 장기투자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단순히 오래 주식을 보유하는 건 좋은 투자방식이 아닙니다. 기업의 가치가 주가에 반영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입니다.

안효문 기자 fh.yomun@financial-hu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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