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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게 힘이다 2편 : 나인봇
추천 1 | 조회 2485 | 번호 4923 | 2015.08.25 08:38 지니아이 (fnge***)

근래 들어서 공원이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전기로 가는 외발자전거(?)가 심심찮게 눈에 뜁니다. 큰발통 혹은 전동휠이라고도 불리는 이 물건은 지름이 50Cm 가량이며 무게는 13kg에 이르는데, 한번 충전시 20km 정도까지 달릴 수 있으며 최대속도가 30km/h에 이른다고 합니다. 관련업계에서는 차세대형 이동수단이라고 부르고 있지만 이는 가격수준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100만원대) 다소 거창하게 부르는 것이고, 아직까지는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와 같은 레저수단으로 보는 편이 맞습니다.

외발 전동휠 중에서도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제품은 ‘나인봇-원’이라는 중국제품 입니다. 사실, 전동휠의 원조는 미국의 세그웨이에서 만든 X2라고 하는데, 과거 애플의 스티븐잡스가 타고 다니면서 유명해진 제품입니다. 바퀴 2개가 가로로 배치되어 있고 손잡이까지 있는지라 누구라도 쉽게 탈수 있지만 가격대가 1,500만원을 훌쩍 뛰어넘다 보니 대중화에는 이르지 못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러한 단점을 겨냥해 중국의 나인봇은 기능은 유사하면서 세그웨이보다 가볍고 가격은 1/4에 불과한(대략 400만원 내외) 두바퀴 전동휠인 ‘나인봇’을 출시하였고,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에는 외발 바퀴에 모든 기술을 녹여낸 ‘나인봇-원’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바퀴가 하나여서인지 가격은 기존의 나인봇의 4분에 1에 불과한 100만원 수준으로 세그웨이와 비교하면 1/16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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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계기로 전세계 PM(Personal Mobility)시장은 획기적으로 열리기 시작했으며, 국내시장 역시 ‘갓웨이’, ‘IPS’, ‘락휠’ 등의 기존제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00만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 결코 중국산 같지 않은 산뜻한 디자인, 고가품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나인봇-원’ 출시 이후 외발 전동휠 열풍이 무섭게 불고 있습니다.

사실 ‘나인봇-원’은 타기가 쉬운 편은 아닙니다.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그냥 외발 자전거보다도 배우기가 어려워 일주일 가량은 고생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에 반해 기존 두바퀴 전동휠이나 최근 일본에서 개발한 워크카(노트북 사이즈의 PM. 시속 10Km로 최대 12Km까지 이동 가능)의 경우 무척이나 손에 익히기가 쉽다는 평가여서 여러 모로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인봇-원’의 인기가 높은 것은 세그웨이나 워크카가 기능을 강조하는 제품인 반면, 동 제품은 스포츠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즉, 세그웨이나 워크카의 목표는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이동에 불편을 느끼는 노인들을 보조하겠다는 것이지만, 나인봇-원은 놀이로서의 성격이 더욱 강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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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봇-원의 에너지원은 2시간 가량의 충전에서 비롯되지만 실제로 휠을 조정하는 것은 인간의 몸입니다. 자이로스코프 기술을 이용해 탑승자의 무게중심 이동을 1/100초 단위로 측정한 후 방향과 속도를 자동으로 결정해줍니다. 그래서 여타 이동수단과는 달리 익스트림 스포츠로 많이 사용되는데, 점프는 물론이고 회전, 제자리돌기, 한발로만 타기 등의 다양한 기술이 존재합니다. 주로 지역별 밴드(동호회)를 통해 기술을 연마하게 되는데 서울에만 10개가 넘으며 밴드별 회원수는 300명에 이릅니다. 어느새 나인봇-원은 또하나의 놀이문화로 자리잡고 있으며 스포츠 기기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또 다른 차별점은 기술적인 부분에 있습니다. 나인봇의 경우 스마트폰과 연동시킬 경우 원격조정까지도 가능합니다. ‘나인드로이드’라는 앱을 다운받으면 블루투스 기능을 통해 현재 속도와 베터리 잔량 등의 상태 확인은 물론이고, 속도제한이나 전원 등의 원격조정도 가능합니다. 또한, 나인봇 자체에 USB단자가 있어 이동 시에도 자가 충전이 가능합니다. 부품 역시 세계 최고의 제품을 사용하는데, 주행거리가 긴 제품의 경우 LG화학에서 제조한 배터리를 사용하며, 내구도를 결정하는 휠 역시 글로벌내 탑인 중국제품을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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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나인봇은 세그웨이를 따라하는 일종의 카피캣에 불과합니다. 아니 불과했었습니다. 왜냐면 올해 4월 태어난지 3년된 나인봇이 15년 전통의 세그웨이를 인수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지적재산권 위반으로 소송을 걸고, 카피캣이라고 무시했던 대상에게 먹혀 오리지날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애플의 카피캣으로 불린 샤오미가(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부르지 않습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요를 기반으로 자잘한 기술력을 모두 이겨낸 것처럼 더 많은 중국의 카피캣들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Xiaomi_logo_new.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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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샤오미가 이미 몇 년전에 나인봇에 투자를 한 바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8천억원이라는 거액을 말입니다. 사실, 이번 세그웨이 인수 역시 샤오미가 뒷배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금번 인수를 통해 나인봇은 퍼스널모빌리티(PM) 분야에서의 절대강자(400여개의 핵심특허, 15년의 유통망, 선진국내 생산라인을 가진 세그웨이 인수)로 자리메김 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표면에 드러난 사실 외에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뒷배경인 샤오미의 의중입니다.

이미 20여개 이상의 벤처에 투자한 바(나인봇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가 있는 샤오미의 목표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집중하면서 모든 것을 연결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투자할 100여개의 스타트업을 통해 IoT(사물인터넷) 분야에서 제공할 수 있는 제품군을 파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도입니다. 실제로 샤오미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가전제품, 스마트홈 기기, 휴대용 의료기기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며, 이미 스마트 운송기기 분야에서는 글로벌 선두(나인봇)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놀이기구에 불과해 보이는 ‘나인봇-원’이지만 앞으로(그리 멀지 않은 미래) IoT와의 결합을 통해 모두를 놀라게 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의 샤오미의 힘은 아마도 놀이기구에서 비롯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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