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는 집안 살림만? 나를 위한 투자 필요해
돈모으기, 이른바 재테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떻게 돈을 굴려야 제대로 불어날지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재테크 상품의 종류가 워낙 방대한 데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파고들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일반인들의 재테크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통한 단도직입 조언 시리즈를 마련했다. 유명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나 일반인을 위한 맞춤식 컨설팅을 금융전문가와 함께하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다.<편집자>
▲'살림 9단'도 놓치는 자기 노후관리
최지민(가명, 38세)씨는 지난해부터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했다. 7년 정도 다닌 회사에서 받은 퇴직금은 많지 않지만, 큰 빚도 없고 남편 월급이 세후 600만원 정도 되는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적어 가능했던 결정이었다. 무엇보다 이제 막 세 살이 된 늦둥이 딸의 육아문제는 최 씨가 퇴사를 결심한 가장 큰 이유다. 지난 2년 동안 육아휴직과 맞벌이 생활을 하며 그녀가 느낀 건 직접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수입이 없어졌다지만 최 씨는 살림에 자신이 있었다. 특히 회사를 다닐 때도 주변에서 '재테크의 여왕'이라 불리며 동료들의 상담역을 자처했던 그녀다. 10개 이상의 통장을 관리하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면서 차곡차곡 돈 모으는 재미가 쏠쏠한 요즘, 그녀는 문득 불안감을 느꼈다. 최 씨 부부가 돈을 모으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 내 집 마련과 자녀 학비 마련이다. 이 두 가지 목표는 당초 계획대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그런데 정작 최 씨 본인의 노후대비가 부족하다는 점을 깨달았다. 퇴사 후 지역가입자로 옮긴 국민연금만이 최 씨 명의로 된 유일한 노후대비책이었다.
여기에 최 씨는 나이 어린 자녀의 향후 교육비 등 양육비에 목돈이 들어갈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최 씨 부부는 자녀에게 충분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길 원한다. 아직 자녀가 어리기 때문에 구체적인 진로까지 생각하진 않았지만, 아이가 원한다면 되도록 다양한 교육과 체험 기회를 주길 바라고 있다.
▲노후대비, 여성이 더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 수명이 길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차이는 어느 정도일까?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생명표에 따르면 남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78세, 여성은 85세다. 이 중 병치레 없이 살아가는 건강수명은 남성이 69세, 여성이 73세다. 평균적으로 남녀 각각 9년과 12년씩 병상에서 노후를 보내는 셈이다. 동일 자료에서 남녀 평균 초혼 연령은 32세와 29세다. 단순 계산으로도 여성이 10년 이상 홀로 여생을 보내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더 오래, 혼자' 노후를 보내야 하지만 정작 최 씨의 사례처럼 자신의 노후준비에 소홀한 여성이 많다는 게 금융 전문가들 설명이다. 특히 전업주부의 경우 자신의 소득이 없고 가정을 우선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본인을 위한 재테크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여성의 노후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다면 본인은 물론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시야를 가정 전체로 넓혔을 때 노후자금 준비의 필요성은 더 크게 부각된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14 한국 비은퇴 가구의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구 당 평균 노후자금 부족액은 127만원에 달한다. 은퇴 이후 필요한 생활비가 월 218만원 정도로 추산되지만 실제 준비자금은 약 91만원에 그친 것. 자녀가 있는 경우 부족액은 152만원으로 늘어난다. 자녀 양육비 등 가계 지출이 커지면서 준비 자금은 85만원으로 줄지만 필요 노후생활비는 237만원으로 증가하는 것.
KDB대우증권 연금사업추진부 김건희 대리는 "여성 스스로가 노후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재테크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평균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사는 만큼 보다 철저한 노후대비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대리는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시중금리형 상품만 이용한다면 물가상승률도 따라갈 수 없다"며 "자신의 투자성향과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금저축펀드로 노후준비의 첫 단추를 끼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최 씨의 경우 투자 목적이 분명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기에 연금저축펀드가 적합할 수 있다. 여기에 채무 부담이 없고 퇴직금 등 개인이 운용할 종잣돈이 확보된 만큼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여건도 충분하다.
연금저축펀드의 경우 투자자의 성향에 따라 투자 상품을 조정, 수익성을 극대화하거나 안전성을 높일 수 있고 납입액을 인출하는 데 부담도 적은 편이다. 세액공제를 받지 않은 금액은 수시로 세부담 없이 전액 인출 가능하고, 이자수익을 인출할 때에도 저율 분리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
김건희 대리는 "최 씨처럼 아이를 키우는 경우 예기치 못하게 목돈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 경우 입출금이 자유로운 연금저축펀드가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김 대리는 "연금수령 전까지 매년 발생되는 이자수익은 과세 없이 투자원금에 재투자되고 이후 연금을 받을 때 3.3~5.5% 저율 과세를 하게 된다"며 "자신의 재무 상태와 시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건 물론 다양한 세제혜택을 가진 게 연금저축펀드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 KDB대우증권 연금사업추진부 김건희 대리의 단도직입
1. 노후대비, 여성에게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평균 수명 85세, 배우자 없이 10년 이상 혼자 살아갈 준비가 필요합니다.
2. 재테크, 무조건 안정성만 따져선 곤란합니다.
- 저금리 시대, 자신의 투자 성향과 재무 상태에 맞춰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3. 급하게 목돈이 필요한 상황, 연금저축펀드면 걱정 없습니다.
- 연금저축펀드는 세액공제 받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입출금이 자유로워 자금 유동성이 확보됩니다.
안효문 기자 fh.yomun@financial-hub.co.kr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