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온라인 대세론’이 점차 굳혀져가는 모습이다.
보험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2014년 개인용 자동차보험 가입형태별 특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 중 42.7%가 온라인 채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보험사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대리점(GA)이 23.7%를 차지했다. 양측 모두 전년 대비 11.3%와 8.0% 라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전통적인 보험 판매채널인 설계사나 전속대리점의 비중은 17.9%와 15.7%로 같은 기간 4%대 하락세를 보였다.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전화 상담이나 인터넷 상으로 바로 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다이렉트 보험은 무엇보다 보험료가 저렴한 게 장점이다. 각 보험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대비 10% 정도 보험료가 싸다. 여기에 다이렉트 보험 시장에서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다이렉트 보험끼리 가격을 비교하고 가장 저렴한 상품에 가입하도록 돕는 비교견적 사이트가 활성화되면서 자동차보험의 온라인 강세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다이렉트 보험이 과거에는 오프라인 보험 대비 서비스 만족도가 낮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대형 보험사 대부분이 다이렉트 보험 상품을 출시한 상황인 만큼 서비스 수준이 크게 향상돼 일반 상품과 차이가 없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다이렉트 보험이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우선 자동차 보험에 대해 잘 모르는 초보 운전자나 여성 운전자, 인터넷 사용이 익숙지 않은 고령 운전자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상품 조건과 보상 범위 등을 가입자 스스로 선택해 보험료를 산출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다. 막상 필요한 보상을 빼거나, 자신의 주행 패턴과 맞지 않는 마일리지 혜택 등을 선택해 보험료 할인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가입 채널별로 소비자 성향이 상대적으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채널의 경우 자동차에 관심이 많고 온라인 거래에 익숙한 30~40대 남성이 주 고객층이었다. 자차담보 평균 차 가액은 1,233만원으로 다른 가입 채널과 비교해 가장 낮았다. 차령은 4~6년 정도로 업계 평균 수준이었고, 대물가입금액은 1억원 이상 또는 3억원 이상 가입자 비율이 높았다. 철저히 경제성을 추구하는 소비층과 보장 욕구가 강한 가입자로 유형이 양분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비전속대리점(GA)의 성장세도 눈에 띈다. 이들은 주로 여성가입자, 40~50대 이상 가입자를 타깃으로 삼았다. 또 가입자 중 차령 3년 이내의 신차와 수입차 보유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균 차 가액은 1,431만원으로 여러 가입 채널 중 가장 높았다. 대물가입금액은 1억~2억원대에 87% 이상 집중됐다. GA의 경우 다양한 소비자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가입경로가 점차 온라인과 비전속대리점 등으로 이전하는 건 그만큼 판매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모집형태별 가입성향의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만큼 각 보험사는 소비자 계층별로 구체화한 판매채널 운영과 수익성 제고 전략수립 등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풀이했다.
안효문 기자 fh.yo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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