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만 내다가 나중에 원금을 갚는 거치식 주택담보 대출 상품의 금리가 오를 전망입니다...정부는 "1천1백조 원이 넘는 가계부채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장기간 이자만 내고 버티다 원금을 갚는 대출상품을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BC 뉴스에 발표된 내용이다. 조만간 거치식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인상할 계획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 가계부채가 위험수위에 도달해 있다 보니 가계부채를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모색하다가 생각해낸 방법이다. 대출 금리를 올리면 이자 내는 것이 부담될 테니 기존 대출이용자는 집을 팔거나 대출액을 줄이도록 유도하고, 새로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대출받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방법이라 취지는 좋다.
- 이미지 : MBC뉴스 -
서민들 내 집 마련 창구 막아버리는 건 아닌지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돈 없으면 집 사지 말라는 것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저금리 시대라고 무턱대고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사지 말라는 건데...수입이 되는 사람들이야 원금과 이자를 같이 내는 원리금상환 대출을 받아도 감당이 되지만, 그런 사람들이 전체 국민의 몇 %나 되겠는가? 거치식은 한 달에 내는 이자액수는 적지만, 원금이 줄지 않아서 전체적으로는 이자를 더 내는 셈이 되는데, 수입이 되는 사람들이 거치식 주택담보 대출을 받겠는가?
결국, 거치식 주택담보 대출의 금리를 올림으로써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서민들이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수입이 적어서 모아놓은 돈도 많지 않고 감당할 수 있는 이자 수준도 적을 수밖에 없다. 이런 실정에서 서민들이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거치식 주택담보 대출을 받는 방법이 아닐까? 금리변동에 취약한 부실 대출들을 정리하려는 방안이겠지만, 저소득층의 주택마련 방법을 막아버리는 정책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지 우려가 된다.
서민일수록 재무적인 관점에서 ‘내 집’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재무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서민일수록 ‘내 집’이 반드시 필요하다. 왜냐하면, 노후대책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집을 제외하면 남아나질 않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애들 뒷바라지 하고나면 남은 건 집밖에 없게 된다. 부유층이 아닌 이상, 노후대책으로 이런 저런 준비를 못한 경우가 허다한데, 은퇴 후의 주택연금은 노후생활비의 큰 몫을 차지하게 된다. 사실 서민일수록 저금리로 대출을 해줘서 ‘내 집’마련을 하게 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 월세로 나가는 비용으로 장기 대출을 낼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서민들을 위한 복지가 아닐까?
서민들의 ‘내 집’ 마련...가능은 할까
수입이 적다면 ‘내 집’을 마련하는데 얼마나 걸릴까? 7/15 중앙일보에 실린 기사를 보면, 통계청의 ‘2015년 1분기 가계지출 동향’을 바탕으로 계산해보면 맞벌이 도시근로자 가구가 내 집 마련을 하는데 39년이 걸린다고 한다. 1인 가구 도시근로자 평균소득이 246만원, 평균 가계지출은 180만원인 통계자료를 기초로 한 시뮬레이션 결과라고 한다.
- 이미지 : 중앙일보 송혜영 기자 -
이런 기사를 보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현실적으로 답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목돈도 많지 않고, 수입도 많지 않는 현실 속에서 정부의 정책방향조차 주택담보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에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고 있는데, ‘내 집’마련은 그냥 꿈으로 끝날 수밖에 없는 것일까? 어떻게 하면 ‘내 집’을 살 수 있을까? 수입이 적기 때문에 더더욱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은 정말로, 제대로 계획을 세워 준비해야 가능하다.
생각의 전환을 통한 ‘내 집’마련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 ‘내 집’마련 시기는 일을 못하게 되는 은퇴 전까지로 늦추고, 젊을 때의 집은 ‘생활하는 장소’의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 수입은 적지만 한창 돈을 벌 시기인 젊을 때는, 집을 자산의 개념이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것 중의 하나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젊을 때는 무리하게 대출받아 집을 사지 말고 형편에 맞게 렌탈해서 주거공간으로 ‘사용’하고, 남들이 대출비용으로 사용하는 금액만큼 은퇴할 때까지 최대한 돈을 모아 ‘노후 연금’과 ‘주거’, 두 가지를 목적으로 집을 사는 ‘내 집’마련 전략이 필요하다.
다시 말하지만, 사고의 전환을 통해 남들 시선 생각하지 말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저축여력을 키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재테크는 그 다음이다. 자격 요건이 된다면 저렴한 비용에 임대받을 수 있는 공공임대 제도를 이용하는 것도 저축여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한국주택공사 사이트를 방문해보면 임대주택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있고, 행복디딤돌 공공주택 사이트로 연계해서 들어 가보면 임대주택 청약 자격이 되는지 ‘자가진단’을 해 볼 수도 있다.
재테크는 프로 운동선수처럼
프로 운동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연봉이 천만 원인 선수이든 수백억대의 월드스타 프로이든 아침에 일어나 훈련장에 나가면 바로 훈련을 시작하지 않는다. 반드시 몸 풀기 체조부터 시작한다. 본격적인 훈련을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고강도 훈련을 할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이다. 가정의 재테크도 똑같다. 본격적인 재테크를 하기 전에 재테크를 할 수 있는 가정 경제의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내 집 마련할 돈을 모으지 못하는 이유는 급여가 적어서도, 교육비가 비싸서도, 금리가 낮아서도, 세금이 많아서도, 정보가 없어서도 아니다. ‘잘 몰라서...’라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는 시대를 살고 있다. 사전 준비 없이 바로 시작하다보니 이래서 적금 깨고, 저래서 반 토막 나는 것이다. 재테크의 땔감은 ‘쓸 것 쓰고 남은 돈’이 아니라 ‘쓸 돈 정해놓고 만든 순수한 여유 돈’이다. 저축 여력을 만들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가정의 재무 상태에 대한 점검이다. 나도 모르게 낭비되고 있거나 새는 돈이 있는지, 불필요한 금융상품에 돈이 지출되고 있는지 점검해보고 나서, 내 집 마련을 위해 마라톤과 같은 장기 재무 계획을 세워야 한다. 요즘은 시중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보면 가정의 재무 설계에 대한 책이 굉장히 많이 있으니 책을 통해 개념을 이해하고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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