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2일 국민일보에 실린 기획시사를 보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의 금융환경에 대한 총체적인 언급을 하고 있다.
정부가 중산층 상한선으로 보는 연봉 5500만원 근로자는 월급을 한 푼 안 쓰고 6년 동안 모아야 서울에서 겨우 전셋집 한 칸을 마련할 수 있다. 주변에서 :뼈 빠지게 일해도 언제나 제자리“라는 한숨소리를 듣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반면 금융자산이 10억 원이 넘는 슈퍼리치는 5년 새 배 이상 늘었다. ‘돈이 돈을 만든다’는 말처럼 부동산 등 자산소득 격차는 우리 사회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세금제도가 빈부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기사내용의 인트로(intro)부분이다. 기자의 날카로운 시각을 빌려, 우리가 하고 있는 재테크를 다시 생각해보자.
-이미지 : 국민일보-
이자에 대한 세금은 똑같다
우리나라는 금융소득(이자소득, 배당소득)에 대한 세금이 15.4%(지방세포함)이다. 아끼고 아껴서 10만원씩 은행에 적금을 부어도 2%도 안 되는 이자에서 15.4%의 세금을 떼고, 돈이 많아 10억 원 가까이를 예금으로 은행에 넣어놔도 이자가 2000만원이 넘지 않으면 똑같이 15.4%의 세금을 뗀다. 열심히 모아서 뭔가를 해보려는 저소득층이나 가진 게 많아서 여윳돈 10억을 은행에 그냥 놔두는 부유층이나 이자에 대한 세금은 똑같다. 물론 선진국에 비해 세율자체가 굉장히 낮고, 10억을 넣어놓는 경우에는 세금 내는 액수 자체가 다르지만, 어째든 저소득층이 일해서 버는 수입 말고, 저축해서 돈을 불려나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세금구조이다. 저금리도 문제이지만, 금리가 오른다 하더라도 옛날 방식의 ‘무조건 예·적금’은 여러모로 다시 생각해 봐야하겠다.
임대소득세...안 내는 사람이 더 많다
우리나라 국민들이 부동산에 목숨 거는 이유가 있다. 지나온 세월이 부동산으로 돈 버는 것이 집을 사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이 일해서 버는 것 말고 큰 돈 벌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이 집이었던 시대가 불과 몇 년 전이다 보니 부동산은 재테크 부동의 1위이다. 하지만 요즘은 집값 자체가 오르는 것보다 월세를 놔서 임대소득을 얻는 쪽으로 방향이 달라졌다. 월급은 많이 안 늘고, 금리는 낮다보니 월세 받은 돈으로 대출이자를 내고도 남으니까 대출받아 집을 사서 세놓고, 본인들은 전세 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주택보유로 인한 재산세 부과와 건강보험료 등의 4대보험 증가분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일 수도 있으니 잘 따져보고 결정해야한다. 문제는 이렇게 집으로 수입을 만들기 시작한 사람과 여러 채를 가지고 임대 수입을 만드는 사람과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많이 벌수록 많이 내야하는게 정상인데, 현실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2년에 국내 2주택 이상 다주택자가 136만 5천 가구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2013년 국세청에 주택임대소득을 신고, 납부한 이들은 8만 3천명(6.1%)에 불과했다.
기사 내용을 가만히 보면, 간신히 대출받아 집 한 채 마련해서 월세 놓고 본인은 전세 사는 사람보다 집이 여러 채 있는 사람들은 이래저래 빠져나가는 구멍이 많다는 의미이다. 하나 뿐인 부동산을 통해서 자산을 불려나가려고 해도 현실은 녹녹치 않고, 금리라도 오르게 되면 대출이자도 부담될 수 있고, 세입자가 바로바로 들어오지 않는다거나 월세를 밀리게 되면 모처럼의 재테크가 감당할 수 없는 부채로 돌변할 수 있다.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도 ‘집은 없어지지 않으니까 안전하다’라는 생각으로 덤벼서는 안 될 것이다.
주식 부자는 세금이 없다
주식투자해서 부자 되고 싶은 꿈은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 것이다. 올해만 하더라도 3개월 만에 20배 가까이 오른 주식들이 있을 정도이니, 유리지갑인 월급쟁이들의 로망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맘 놓고 투자할 수 있는 여유 돈도 없고, 행여 돈 천만 원 생겼다 하더라도 정보가 부족할 뿐더러 있는 사람들이야 없는 셈치고 투자한다지만 그 돈이 전부이다 보니, 주식투자는 겁나서 못하는 게 현실이다. 물론, 진짜 문제는 준비 없이 다른 사람 말만 듣고 투자하는 방식이지만, 일반인이 작은 돈으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재테크 방식중의 하나인 주식투자는 국내 주식에 한해서 일정 규모를 넘지 않으면 세금이 없다. 이렇다보니 실제로 수십억을 굴려도 벌어들이는 수익에 대해서는 세금 한 푼 내지 않는다. 내 집 마련해서 몇 억짜리 집이 생기기만 해도 재산세부터 시작해서 건강보험료에 세금이 확 늘어나는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가 난다. 문제는 내가 공부해서 전문가가 되지 않는 이상, 준비 없는 주식투자는 도박과 다름없는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라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럼 도대체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 수입이 갑자기 확 늘지도 않고, 몇 천만 원씩 그냥 쓰라고 주시는 부자 부모님도 없다면, 우린 어떻게 돈을 모으고 불려나가야 할까? 아니, 종자돈을 모을 수는 있는 것일까? 필자가 상담을 하다보면 제일 많이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여유가 있는 건 아닌데, 1~2년 정도, 은행보다 나은 상품이 있나요?
어느 정도의 기대수익을 원하고, 어느 정도의 위험을 감당할 수 있는지 애매하다. 더군다나 여유가 없는데 투자를 하겠다고 하니, 날려도 되는 돈이 아니므로 자신이 생각하는 투자를 하면 안 되는 돈이다. 종자돈이 아니기 때문이다. 재테크에 대한 생각을 근본부터 다시 생각해 봐야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종자돈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종자돈을 만들 수 있는 지출 습관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종자돈은 ‘당장은 쓸 일이 없어서 몇 년 굴릴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이런 돈은 여유 돈도 아니라는 뜻이다. 그 몇 년이 지나면 어딘가에 써야할 지도 모르는 돈이라면, 재무 용어로 표현하자면, 중기 목적자금이 된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으니까 굴려볼까’가 아닌, 이 돈이 없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순수 여유자금이 종자돈이다. 따라서 종자돈을 만들 수 있는 수입 / 지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 앞으로 우리 가정이 벌어들이는 수입의 변화를 예상해 보고
2. 앞으로 우리 가정이 써야 할 지출들을 예상해 보고
3. 미래에 써야 할 지출들 별로 어울리는 상품으로 준비하면서
4. 현재의 생활비를 정해놓고 쓰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책에서나 나오는 이론적인 말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결과에 놀라게 될 것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새는 돈도 발견하게 되고, 별로 쓸모없는 것에 돈을 쓰고 있는 습관도 발견하게 된다. 부자가 아닌 이상, 자신이 버는 수입으로 원하는 모든 것을 다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순서로 매달 소비 / 지출을 통제해 나간다면, 점점 자산이 불어나게 되며, 어느 정도는 원하는 목적자금들을 준비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면 진정한 종자돈을 모아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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