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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월300 ③집과 퇴직금이 전부라면 주택·즉시연금[5]
추천 12 | 조회 23086 | 번호 4533 | 2015.06.28 17:40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는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게 아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목돈을 은행에 넣고 이자를 받겠다는 생각. 요즘은 대안이 되기 어렵다. 금리가 워낙 낮아서다. 더 큰 위험은 ‘자녀 리스크’다. 자녀 유학 자금이 필요해서, 취직이 늦어, 결혼자금이 필요해서, 주택 구입비용이 부족해서 손을 벌리면 모른 척 하기 쉽지 않다.





막상 회사를 그만뒀는데, 퇴직금에다 얼마간의 예금만 손에 쥐고 있다. 이제 어쩌란 말인가.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연금화’다. 대표적인 방법이 주택연금과 즉시연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주택연금은 선진국형 제도다. 해외에선 역모기지론이란 이름으로 활성화돼 있다. 담보로 맡긴 집에서 평생 거주하면서 매달 노후생활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주택연금에 가입할 수 있는 조건은 조금 까다롭다. 우선 주택 소유자가 60세를 넘어야 한다. 부부 공동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다면 둘 중 한 명은 최소한 60세 이상이어야 한다. 또 다른 조건은 집값이 9억원 이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국가가 일정 혜택을 주는 방식인 만큼 고급 주택에 살고 있는 고소득층이 주택연금의 혜택을 볼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아파트나 단독주택만 담보로 맡길 수 있는 건 아니다. 1층을 슈퍼나 편의점으로 쓰고 있는 상가주택, 점포주택 등 복합용도 주택이라도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전체 건물 면적에서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야 한다. 주거 목적이 더 강해야 한다는 의미다.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월 지급금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산정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주택가격 상승률과 기대수명, 그리고 이자율이다. 집값이 올랐을 때 가장 유리하다. 새로 가입하는 사람에게 좀 더 많은 연금이 나올 수 있다. 수명의 영향은 정반대다. 평균 수명이 길어질수록 주택금융공사에서 지급을 보장해야 할 금액이 많아지는 탓이다. 또 시중금리가 낮아질수록 더 많은 연금 수령이 가능하다.


올해 1억원짜리 주택(시가 기준)이라면 55세(어린 배우자의 나이 기준)는 월 17만원, 60세는 22만7000원, 65세는 27만2000원, 70세는 32만8000원을 평생 받을 수 있다. 부부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 월 지급금을 받는 ‘종신형’ 방식으로 정했을 때다.

집을 처분한 금액이 평생 지급됐던 연금액보다 많으면 남은 금액을 상속인에게 돌려준다. 모자랄 경우에도 상속인에게 부족분을 청구하지 않는다. 집값이 떨어지든 오르든 주택연금 가입자에게 유리하게 설계됐다는 얘기다.


주택연금의 장점은 또 있다. 우선 재산세 감면 혜택이 크다. 기본적으로 재산세의 25%가 감면된다. 과세기준일인 매년 6월1일 현재 주택연금을 이용하는 사람에 한해서다. 다만 재산세 감면을 받으려면 집값이 5억원 이하여야 한다. 5억원 초과 주택의 경우 5억원까지만 감면되고 그 나머지는 기존대로 감면 없이 내야 한다.


주택연금은 새 집으로 이사를 간 뒤 가입하는 게 가장 좋다. 마침 노후에 거주하기 위해 평수를 줄여 새 집으로 옮겼다면 안성맞춤이다. 주택연금의 월 지급금을 중단 없이 계속 받을 수 있다. 좀 오래된 주택에서 계속 거주하고 싶다면 노후 생활에 맞게 리모델링을 한 뒤 신청하는 게 낫다. 어차피 장기 거주를 목적으로 주택연금을 신청할 테고, 감정평가 가격을 좀 더 높게 받는 데도 유리하다.






금융상품을 활용한 즉시연금도 활용할 만한 제도다. 즉시연금은 원금과 이자를 동시에 상환하는 주택담보대출을 거꾸로 생각하면 쉽다. 목돈을 넣어놓고 처음부터 원금과 이자를 분할해 연금을 받는 방식이다.

즉시연금에 가입하면 바로 다음 달부터 꼬박꼬박 생활비를 탈 수 있다. 10년 넘는 기간 동안 수령하겠다고 선택하면 처음부터 비과세를 받을 수 있다. 부동산 등 고정자산은 어느 정도 있지만 정작 안정적인 연금 가입이 부족했던 사람들이 고려할 만한 대안이다. 실제로 즉시연금 가입자의 대부분은 퇴직을 앞뒀거나 막 퇴직한 뒤 안정적인 생활비를 벌 목적으로 가입하고 있다.


즉시연금의 위험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돈이 묶이는 위험’이다. 갖고 있는 자금을 탈탈 털어 즉시연금에 부었다가 급전이 필요할 때 진퇴양난에 빠질 수 있다. 또 다른 위험은 금리 하락이다. 시중금리가 낮아졌을 때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 은퇴 계획을 짤 때 향후 연금액이 지금보다 적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이유다.


이 같은 금리인하 위험에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가급적 최저보증이율이 높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다. 보험사마다 시중금리가 아무리 떨어져도 연 1% 정도의 금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 가급적 공시이율과 최저보증이율이 높으며, 사업비(수수료)가 낮은 즉시연금을 찾는 게 관건이다. 발품의 차이가 노후 삶의 질을 결정할 수 있다.







글.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road@hankyung.com)


* 위 기사 내용은 회사의 공식 의견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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