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불확실성 줄이는 방법, 글로벌 자산 배분
돈모으기, 이른바 재테크는 모든 사람들의 관심사 중 하나다. 그러나 어떻게 돈을 굴려야 제대로 불어날지 자세히 알기란 쉽지 않다. 재테크 상품의 종류가 워낙 방대한 데다 금융상품은 내용을 파고들수록 머리가 지끈거리기 일쑤다. 이에 따라 본지는 일반인들의 재테크 고민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전문가 상담을 통한 단도직입 조언 시리즈를 마련했다. 유명 투자자들의 성공사례나 일반인을 위한 맞춤식 컨설팅을 금융전문가와 함께하는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는 자리다.<편집자>
이정호(34세, 가명)씨에게 지난 3년은 그야말로 악몽 같은 시간이었다. 이정호씨는 대기업에 입사하고 갓 신입사원 티를 벗을 때 쯤 이전부터 관심 있던 주식 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대학생 때부터 주식에 관심이 많던 이 씨는 아르바이트로 살뜰히 모아 마련한 종잣돈 300만원으로 취업 전 쏠쏠한(?) 투자 수익을 거뒀다. 2년 여 동안 수익률이 100%를 넘어서면서 학자금 융자도 조기에 상환하고 용돈도 풍족하게 썼다. 취업준비생 기간 동안에도 크게 부족함 없이 생활할 수 있었던 밑천도 다름 아닌 주식투자로 번 돈이었다.
문제는 이 씨의 투자 방식이었다. 투자 강연도 적극적으로 찾아다니고 주식 투자 스터디도 두 세 개 씩 참여하던 이 씨였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뚝심투자의 신봉자였다. 시장 평균 수익률에 만족할 요량이면 왜 주식 투자를 하는가라는 게 그의 지론. 보유 중인 주식이 하락세여도 이 씨는 요지부동이었다. 모두가 말리는 종목에도 과감하게 투자했다. 분산투자보다는 나름의 분석과 감(?)으로 찍은 주식에 올인했다.
두 세개, 많아봤자 5개 종목을 넘지 않는 선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하던 이정호씨의 수익률은 점점 떨어져만 갔다. 5,000만원을 훌쩍 넘던 통장 잔고도 어느새 바닥을 드러냈다. 주식은 한 방이라며 너스레를 떨던 그였지만 손해폭이 커질수록 조급해지기만 했다. 결국 이씨는 올해 항복 선언을 했다. 지금 같은 투자 방식으론 도저히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섰다.
투자의 기본은 분산투자라는 건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떨어지는 수익률에 대한 우려와 포트폴리오 작성의 어려움, 시중에 나와있는 금융 상품에 대한 불신 등으로 분산투자를 꺼리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 소위 묻지마 투자로 손해를 본 이 씨의 경우도 마찬가지. 분산투자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하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그는 하소연한다.
KDB대우증권 상품개발실 우현철 과장은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바심을 내지않고, 마음 편하게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 씨에게 글로벌 펀드를 추천했다. 전세계에 편재한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안정적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어서다. 우현철 과장은 "글로벌 자산배분을 실현하면 변동성이 낮아지는 만큼 중간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큰 폭의 수익변동을 지양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들이 직접 글로벌 자산배분을 위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를 실행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시중에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로벌 자산배분의 창구가 바로 글로벌 펀드다. 투자자산을 국내 주식과 채권만이 아니라 부동산,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한 자산으로 확대하는 걸 글로벌 자산배분이라 부른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산배분의 강점은 안정성이다. 소수의 투자종목, 국내 주식시장, 글로벌 투자시장으로 시야를 넓혀갈수록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어 예기치 않은 손실을 피하는 데 유리하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마라는 격언을 생각해보면, 글로벌 자산배분은 말 그대로 달걀 바구니를 전세계에 걸쳐 마련하는 방법이다. 가장 적극적인 분산투자가 바로 글로벌 자산배분인 셈이다.
분산투자=낮은 수익률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다. 실제로 수익률만 놓고 따져보면 글로벌 자산배분보다 한국주식에만 투자하는 게 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 지난 10년간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것과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했을 경우(글로벌 주식: 채권: 대안자산 비율 4:4:2 설정)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11.38%와 9.23%로 한국주식의 수익률이 우세하다. 그러나 수익에 이르는 과정을 놓고 보면 양상이 사뭇 다르다. 이 기간 국내주식시장이 급격한 변동을 겪었던 반면 글로벌 자산배분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위험을 관리할 수 있었던 것. 분산투자의 장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투자 기회가 넓다는 점도 글로벌 자산배분의 장점이다. 우현철 과장은 "한국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의 합은 2.8조 달러 수준으로 세계시장 전체 153조 달러의 2%에 불과하다(국제거래소 협회, ‘15.2.25 기준)"며 "국내투자만 고집할 게 아니라 선진국과 이머징 마켓에 분포된 다양한 투자자산들에 분산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펀드의 경우 투자자 취향에 맞춰 다양한 상품 구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각 증권회사 등은 최근 앞다퉈 다양한 글로벌 자산배분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위험성향, 투자규모, 재산규모, 연령대, 투자기간 등에 따라 각 자산배분비율을 설정하여 기대수익률을 조정할 수 있다.
*KDB대우증권 상품기획실 우현철 과장의 단도직입
1. 투자자산, 국내 주식과 채권에만 얽매이지 마세요.
-글로벌 주식과 채권, 부동산, 원자재, 선박 등 다양한 자산으로 시야를 넓혀보세요.
2. 안정적인 분산투자, 글로벌 자산배분으로
-다양한 자산에 분산투자할 경우 변동성이 적어져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글로벌 자산배분, 조바심 내지않고 마음 편하게 투자하세요.
-큰 수익변동을 꺼리시는 투자자에게 제격입니다.
정리=안효문 기자 fh.yomun@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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