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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때까지 월300 ①은퇴 이후 단 하나의 버팀목, 연금[27]
추천 18 | 조회 51535 | 번호 4368 | 2015.06.12 17:40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21세기, 대한민국은 전 국민 장수 시대다. 역사상 가장 긴 생존기를 마음껏 누리고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2013년 세계인구현황’ 보고서를 보면, 한국 남성 및 여성의 기대수명은 각각 78세와 85세다. 주변에서 100세를 넘겨 생존하는 사람을 적잖이 목격할 수 있게 됐다. 의료 기술의 발달로 평균 수명 100세 시대가 도래할 날도 멀지 않았다.


그렇다면 우리는 행복할까. 자신 있게 “그렇다”고 말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장수=축복’이란 등식이 항성 성립하는 건 아니어서다. 준비 안 된 수명 연장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은퇴 이후 삶을 몇 가지 형태로 나눠보자. 우선 ‘평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이 사람에겐 선택권이 있다. 자기 사업을 영위하든, 변호사 의사 건축사 등 자격증을 갖고 있든 일을 계속할 만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흥청망청 재산을 탕진하지만 않는다면 ‘노후 난민’이 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평생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게 문제다.


또 다른 부류는 ‘평생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별다른 노후 준비가 돼 있지 않아서다. 우리나라의 사회보장 기능은 선진국에 비해 취약하다. 막상 퇴직한 뒤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멀쩡한 대기업에 다니던 이가 퇴직 후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안타깝지만 대다수가 이 부류에 속한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일부의 사람들이 있다. ‘노후에 일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 얘기다. 재벌가 2세, 3세를 말하는 게 아니다. ‘평생 월급’, 즉 연금을 탈 준비가 돼 있으면 누구에게나 열린 길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 비중을 보면, 70% 이상이 현금화하기 어려운 부동산에 쏠려 있다. 금융자산은 30%를 밑돈다. 금융자산의 내용 역시 1년짜리 정기예금 등 단기 상품 위주다. 연금 비중은 미미하다. 호주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선 가계자산 중 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달라도 너무 다르다.


국내에선 대다수 퇴직자들이 현금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상태에서 노후를 맞는 것이다. 설레는 은퇴 대신 또 다시 힘겨운 생존 게임에 내몰리고 있다. 노인 빈곤율(49%)과 자살률(10만 명당 82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단연 1위인 배경이다.


은퇴 이후엔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까. 일률적으로 얘기하기는 어렵다. 예를 들어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골프나 해외여행을 취미로 갖고 있다면 노후 자금을 더 준비해야 한다. 산책이나 바둑 정도를 소일거리로 갖겠다면 취미생활 비용을 낮출 수 있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생활자금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저비용 취미를 선택해야 한다면? 그다지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은퇴 후 필요자금 방정식은 다양하다. 이걸 계산하는 기관마다 제각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은퇴 후 적정 생활비를 월 279만원(부부 기준)으로 계산했다. KB국민은행 경영연구소는 베이비부머의 은퇴 후 노후생활에 최소 3억6000만원(거주 주택 제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베이비부머 중에서 자산이 3억6000만원을 넘는 가구는 전체의 24%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이 계산법대로라면 베이비부머 네 가구 중 세 가구는 노후 생활자금이 많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선진국에선 은퇴자들에게 은퇴 전 소득 대비 70% 이상 고정소득이 나오도록 재무 설계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만약 퇴직 전 평균 소득이 월 415만원(2015년 기준 가구당 평균소득)인 중산층 가구라면, 은퇴 후에는 매달 290만원 이상 나오도록 설계하는 게 바람직하다.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연금에다 퇴직연금을 모두 합한 금액이다. 나머지 부족한 금액의 경우 개인연금이나 다른 자산으로 벌충하는 수밖에 없다.





평생 월 300만원의 연금 수령. 이런 목표를 달성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다. 노후를 위해 어떤 자세로 준비하느냐가 관건이다. 월급이 400만원인 40세 가장이 매달 100만원씩 60세까지 저축한다면 원금만 2억4000만원이다. 연간 3%씩 복리 방식으로 적금을 부으면 이자까지 3억2912만원이 된다.


적지 않은 돈이지만, 수익을 더 낼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호주의 퇴직연금만 해도 지난 30년간 연평균 9.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융 투자 상품에 복리식으로 장기 적립한 덕분이다. 같은 사람이 월 100만원씩 20년 동안 연 7%짜리 상품에 묻으면 원리금이 5억2397만원으로 불어난다.


이런 식으로 개인연금에 투자한다면 국민연금 퇴직연금과 합해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할 것이다. 중요한 점은, 장기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적립하는 습관, 가급적 수익률이 좋은 상품에 투자하는 방법, 세제 혜택 상품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다.



글.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증권부 기자 road@hankyung.com


* 위 기사 내용은 회사의 공식 의견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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