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4월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하면서 주식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본격적인 ‘주식의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긍정론과 신중론이 엇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곧 2200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더 늦기 전에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는 의견이 나오는 반면 “버블붕괴 징후가 보이는 만큼 이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맞서고 있다.
“유동성+실적장세, 눈높이 높일 때”
긍정론자들은 글로벌 유동성과 기업 실적 호조가 더해지면서 한동안 증시가 활황세를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주식시장이 고점을 높여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 타이밍을 놓치지 말라고 권고한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유럽 양적완화 정책의 성과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2015년 3분기 중 연고점(2250)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 주식을 매수해도 결코 늦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증시 상승은 미국에 이어 일본, 유럽 등이 양적완화를 실시해 유동성이 풍부해진 데서 비롯됐지만 향후 기업이익이 뒷받침할 경우 본격적인 실적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코스피지수가 역사적 최고점(2228.96)을 넘어 2300까지도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외국인투자가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고,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나타내면서 코스피가 ‘가보지 못한 길’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우호적 시각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고, 정부 당국도 내수경기 부양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며 “국내 기업 이익 개선 여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최근 2년 동안은 실적 발표 시점이 되면 예상치가 하향 조정됐지만 올해 1분기 실적시즌은 다르다”며 “1분기 실적이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켜준 만큼 불안요인을 해소함과 더불어 증시가 한 차례 더 날아오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속도조절 임박, 추격매수 자제해야”
증시가 빠른 속도로 오른 만큼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높다. 추격매수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중론을 펴는 전문가들은 외국인만 매수세를 보일 뿐 기관은 매도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을 부담 요인으로 지적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5년 4월 이후 기관은 8008억원 어치 주식을 팔았다.
안병국 KDB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상승탄력이 둔화되지 않으려면 외인 매수 외에 추가 매수 세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것이 불안 요인”이라며 “이미 많이 오른 종목보다는 향후 순환매 성격에 의해 오를 수 있는 낙폭과대주, 즉 자동차나 은행주 정도에 관심을 둘 만하다”고 말했다.
현재의 장세가 유동성에 의해 촉발됐기 때문에 유동성이 사라지면 언제든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미국 금리인상이 논의될 수 있고,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 여부가 결정될 5~6월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증시를 떠받들던 외인 매수 세력이 국내에서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최근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중국 증시도 상승중인데 공통 요인이 유동성”이라며 “미국 금리인상으로 유동성이 축소된다면 전 세계적으로 자산버블이 꺼지고 강세장이 마감될 우려도 상존한다”고 말했다.
“주식 사되, 때를 기다려라”
주식을 사되, 때를 기다리라는 타이밍 조절론도 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식을 사야 할 때인 것은 맞지만 지금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국내증시가 2015년 이후 너무 급하게 올라왔기 때문에 반드시 조정 구간이 올 것이고 그 때를 노려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주가는 기본적으로 기업들의 실적에 연동되는데 지금까지의 불확실성이 걷히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이익이 최악의 구간은 통과하고 있다는 신호들이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국내증시가 못 오른 측면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1년 정도는 상승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식시장 진입 시기와 관련해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2015년 2~3분기 사이로 제시했다. 막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주식시장 이슈로서의 생명은 소멸되고 증시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 정일환 기자(imthet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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