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펀드 투자]
주식형펀드, 사야 할까 팔아야 할까?
최근 들어 주가의 상승국면이 지속되면서 지금이라도 주식형펀드를 사야 할지, 아니면 이번 기회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펀드를 팔아서 이익실현을 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 중인 투자자들을 많이 본다.
또, 보유하고 있는 주식형펀드를 팔려고 하는 투자자들 중에는 주식형펀드에 장기투자하는 게 과연 옳은 방법인지 의문이 간다는 말을 하는 분들도 있다.
경기가 확대되어가는 동안은 좋지만 경기 후퇴로 주가하락이 계속되는 시기에는 장기투자가 오히려 그동안 늘어난 자산을 크게 훼손시킬 위험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적당한 수준에서 매각을 하여 이익실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리 있는 지적이다. 단기 주가 예측을 할 수만 있다면 고점에서 팔아 현금화시켜 두었다가 저점에서 다시 사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비율 재조정, 어떻게 하는 게 현명할까?
문제는 단기예측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보통의 개인투자자들은 주식형펀드, 채권형펀드, CMA 등으로 자신의 형편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짜서 그 비율대로 해당 펀드를 매입한 후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 비율을 재조정해 나가는 투자방식이 바람직하다.
여기에서 말하는 ‘포트폴리오’란 ‘금융상품을 넣는 바구니’라는 뜻이다. 또, 포트폴리오를 짠다는 것은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금을 자신의 형편에 맞게 고리스크상품인 주식형펀드, 중리스크상품인 채권형펀드, 저리스크상품인 CMA 등에 나누어 투자할 때 그 비율을 정하는 것을 말한다. 재조정기간은 3개월, 6개월 또는 1년 등으로 투자자 자신이 정한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할 때 6개월에 한 번씩 재조정하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어떤 50대 투자자가 주식형펀드 50%, 채권형펀드 40%, CMA 10%의 비율로 펀드 포트폴리오를 짜서 투자를 하고 6개월에 한 번씩 재조정을 하기로 방침을 세웠다고 가정하자. 6개월이 지난 후에 펀드를 매입한 은행이나 증권, 보험사를 찾아가 그동안에 포트폴리오 비율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계산해 본다.
그 사이에 요즘처럼 주가가 올라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예를 들어 65%로 늘어나 있을 수 있다. 이때 채권형펀드나 CMA는 아주 조금씩 늘거나 때로는 줄어들 수도 있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은 줄어들어있을 것이다. 그런 경우 주식형펀드의 늘어난 비율 15%만큼을 팔아서 채권형, CMA의 줄어든 비중을 메운다. 다시 원래의 비율인 50:40:10으로 돌려놓는 것이다. 주가가 올라서 투자자금 평가액은 늘어나 있겠지만 포트폴리오의 배분비율은 원래 정했던 비율로 돌려놓는 것이다.
주가가 너무 올라서 떨어질 것 같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의 비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다. 자신에게 맞는 주식형펀드의 비중은 50%인데 그 비율이 65%로 늘어났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원래의 비율로 돌려놓기 위해 50% 비율로 줄인 것이다.
따라서 주식형펀드를 일부 팔아 비율을 낮춘 후에 주가가 더 오르더라도 억울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자신의 형편에 맞는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서 판 것이기 때문이다.
또, 6개월이 지나서 계산을 해보니 이번에는 주가하락으로 주식형펀드의 비중이 40%로 줄어들 수도 있다. 이 경우에는 채권형, CMA의 비중이 그만큼 늘어나 있을 것이므로 늘어난 만큼의 비중을 팔아서 주식형 쪽으로 옮기는 것이다.
이때에도 떨어진 주가가 오를 것 같아서 주식형펀드 비율을 늘린 게 아니라 자신의 형편에 맞는 비율을 지키기 위해 늘린 것이다. 이런 식으로 5년, 10년 투자를 계속 해나간다면 단기시황전망에 따라 사고파는 투자방식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자산배분비율의 목적은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줄이는 것
하지만 이렇게 정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해 나가는 투자방식은 시황이 단기간에 급등 또는 급락하는 국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당초의 자산배분비율에서 미리 정해둔 비율(예를 들어 5% 또는 10%) 이상의 괴리가 발생하면 원래의 비율로 되돌려 놓는 방법을 택하는 투자자도 있다. 물리적인 시간을 기준으로 하는 조정을 ‘정기조정법’이라고 한다면 비율을 기준으로 하는 이 방법은 ‘정률조정법’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정률조정법은 시장의 변화에 임기응변으로 대응할 수 있고, 당초의 자산배분비율에서 괴리율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기조정법보다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는 자산배분비율의 변화 즉, 시황변동에 계속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본업을 가진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평상시에는 정기적으로 재조정을 해나가다가 9.11 테러나 금융위기 등으로 시황이 급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임시조치로 정률조정법을 택하는 방법도 있다. 미리 정해놓은 재조정기간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비상사태로 인해 원래의 포트폴리오 비율로부터 지나치게 괴리가 생겼다면 그 시점에서 재조정하는 것이다. 정기조정법과 정률조정법의 절충방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정기조정법과 정률조정법 중 어느 방법을 택하든 확실하게 이해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목적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포트폴리오 리스크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라는 점이다.
글. 강창희 트러스톤 연금교육포럼 대표(forumk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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