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근 자동차를 고칠 일이 생겼다. 바쁘다는 핑계로 와이프에게 부탁했더니 사이드미러 한 쪽 교체에 많게는 20만원까지 부른다는 전언이다. 무지하긴 나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더니 한 분이 ‘카닥’이라는 앱을 추천한다. 사진 세 장만 모바일로 올리면 여러 군데서 견적을 받아볼 수 있어서 적정한 시세를 알아볼 수 있다고 한다. 막상 사용해보니 이거 생각 외로 흥미진진하다.
> 최근 ‘Cardoc’이 유명해진 이유는 사실 수입차의 공이 크다. 기존 전문 센터에서 수리하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데다, 퀄러티 역시 만족스럽다는 소문이 퍼진 것이다. 요 몇 년 급증한 수입차 수요와 함께 교체/수리 수요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데, 가장 큰 불만은 역시 수리비용이 비현실적으로 높다는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는 차량 동호회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싸면서 품질이 뛰어난 수리업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며 가격협상력까지도 확보한 상황이다.
> 결국, 이러한 요구들이 모여 카닥이라는 비즈니스 모델을 탄생시킨 셈이다. 카닥의 탄생은 다음 사내벤처에서 시작되었는데, 창립자 역시 수입차 매니아로 온라인에서 자동차 동호회를 운영하다 결국 비즈니스로 연결시켰다고 한다. 견적을 제시하는 파트너 업체들은 동사에서 인터뷰와 시설검증을 통해 보증을 하고 있는데다, 고객만족 시까지 재시공, 시공 이후 1년간 무상수리 보증을 제시하는 등 다소 파격적인 요건을 제시하고 있어 여성이나 수입차를 처음으로 구입한 오너에게 인기가 높다.
ㅣ출처ㅣhttps://www.flickr.com/photos/suzi54241/4692594897
> 어쩌다가 카닥 홍보성 낚시글이 된 느낌이지만 말하고자 하는 것의 초점은 자동차 동호회가 어느새 2조짜리 시장의 플랫폼(수입차 외장수리 시장의 국내 규모는 2조원 내외로 알려짐)으로 진화했다는 사실이다. 단순히 Buying Power를 확대하는 것을 뛰어넘어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것을 제작하는 단계로까지 진화한 것이다. 최근 웹툰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대박난 것들이나 커피 애호가들이 직접 나서서 만든 저가의 드립 커피 전문점 등도 소비자가 생산에 직접 관여한 일환으로 볼 수 있다.
> 어쨌든 간에 2014년 1월에 독립법인이 된 카닥을 통해 차수리를 한 사람들이 이미 26만명에 이른다고 한다. 성장이 빠르다보니 투자도 많아지는데 얼마전 IGD벤처스코리아로부터 2차 투자분 10억원을 유치하는 등 시장의 관심은 더욱 많아지고 있다. 지난해 쿠팡이 3300억원을 유치한 것에 비하면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현재의 성장속도로 본다면 미래의 쿠팡을 기대해봐도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 그렇다고 이런 회사들을 멀리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 내가 가입한 동호회에서부터 비즈니스 모델을 잡아낼 수 있다면 누구나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매주 나가는 야구/축구 동호회에서 불편함을 찾아보는 것도, 아이들과 관련한 교육모임에서 숨겨진 기회를 잡아보는 것도, 아니면 장소 잡느라 난리인 행사장(결혼식, 장례식, 돌잔치까지도 난리)을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앱을 통해서도 비즈니스는 여전히 꿈틀대고 있다. 비즈니스가 별 거 있나? 불편한 것을 편리하게 만드는 바로 그것이 바로 비즈니스가 아닐까?
written by KDB대우증권 투자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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