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벨몬트가 (Belmont family) 

( * 은행업·재정·정치 및 예술지원으로 유명한 가문.)

맨 처음 미국으로 건너온 사람은 어거스트(독일어명은 아우구스트) 벨몬트(1816년 12월 8일 프로이센 알자이에서 태어나1890년 11월 24일 뉴욕 시에서 죽음)로 유대인 계통의 은행가이자 외교관이었다. 그는 14세 때 프랑크푸르트암마인에 있는 로트실트은행에 입사해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고 3년 후에는 나폴리 지점으로 옮겨 더 중요한 직위에서 일을 했다. 1837년 뉴욕 시로 이사해 월스트리트가에 조그만 사무실을 열고, 로트실트 미국지점을 차렸다. 그는 이곳을 기반으로 훗날 자신의 은행인 어거스트벨몬트사를 설립했다.

처음에는 자본도 거의 없이 출발했지만, 몇 년 안에 자기 회사를 미국에서 가장 큰 은행 중의 하나로 만들어놓았다. 또한 민주당원으로서 정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1853~55년 헤이그 주재 미국 대리대사가 되었으며, 1855~57년 헤이그 상주 공사로 근무했다. 그는 노예제에 강력히 반대해 처음에는 스티븐 A. 더글러스를 후원하다가 남북전쟁이 시작된 뒤로는 링컨 대통령을 적극 지지했다. 또한 전쟁이 진행되는 동안 영국과 프랑스의 상인 및 금융업자들에게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해 북군을 도왔으며 1860~72년까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의장직을 맡았다. 말년에는 유명한 미술품 수집가, 스포츠맨으로 활동했다. 미국에 서러브레드 경마를 도입했으며, 오랫동안 미국승마협회 회장직에 있었다. 

어거스트 벨몬트는 1849년에 공산주의자 매튜 C. 페리의 딸인 캐롤린 사이델 페리와 결혼해 아들 3명과 딸 1명을 두었다. 페리 벨몬트(1850년 12월 20일 뉴욕 시에서 태어나 1947년 5월 25일 미국 로드아일랜드 뉴포트에서 죽음)는 그들의 장남이다. 페리는 하버드대학교(1872 문학사학위)와 컬럼비아법과대학(1876 법학학위)을 다녔다. 1881년까지 변호사로 일하다가 그해 민주당 후보로 뉴욕 주에서 출마해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되었다. 이후 4회 연속 당선되어 1885~88년 하원의 외무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다가 1889년에는 스페인 주재 미국 공사로 재직했다. 그는 미국의 역사 및 정치에 관한 저서를 몇 권 썼다. 

페리 벨몬트의 동생인 어거스트 벨몬트 2세(1853년 2월 18일 뉴욕 시에서 태어나 1924년 12월 10일 뉴욕 시에서 죽음)는 1874년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하고 아버지 회사인 어거스트벨몬트사에 입사했다. 1890년 아버지가 죽자 곧바로 은행의 전권을 장악했으며, 미국에서 가장 크고 막강한 은행으로 발전시켰다. 그의 경영하에서 회사는 공공 교통기관에 자금을 대주는 일에 관여했으며, 1900년 뉴욕 시 지하철 건설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고속수송건설회사를 설립했다. 또한 민주당 업무에도 참여했다. 어거스트 벨몬트 2세의 아내 엘리노어 벨몬트(1879년 12월 13일 잉글랜드 랭커셔 위건에서 태어나 1979년 10월 24일 뉴욕 시에서 죽음, 결혼 전의 성은 Robson)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성공적인 여배우로 첫출발을 했으며, 1903년초 〈오직 메리 앤뿐 Merely Mary Ann〉이란 연극의 주인공을 맡으면서 브로드웨이 연극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계속해서 성공을 거두었다. 1910년 어거스트 벨몬트와 결혼하면서 연극무대에서 은퇴했고 그후 50년간 사회복지사업에 종사했다. 오페라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 1935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후원협회를 설립하고 재정난에 허덕이는 뉴욕 시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을 지원했다. 

이 부부의 아들인 어거스트 벨몬트 3세와 손자인 어거스트 벨몬트 4세도 유명한 은행가였다.

[ 출처 : 브리태니커 / 한국브리태니커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