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펀드 투자]
“불황에 투자하라” 역발상 투자법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불황 관련 기업’이라 불리는 회사들이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면서 백화점을 비롯한 대형 유통기업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반면, 기본적인 먹거리와 관련된 음식료품 관련기업이나 필수 소비재와 관련된 기업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중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계속된 유가 하락에다 유럽과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 등 불확실한 상황이 더해지면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유동자금이 경기방어력을 가진 기업에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과거 불황기에 나타났던 전통적인 투자패턴과는 다소 다른 현상이다. 그동안 경기둔화 국면에는 술이나 담배, 도박 등 소위 ‘죄악주’로 분류되는 기업들에 주목하는 경향이 많았다. 경제상황 때문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사람들이 술이나 담배를 찾게 되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경우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반면 큰돈이 들지 않는 실속형 소비가 늘면서 화장품이나 모바일게임, 저가 항공사 등은 주목받고 있다. 길어진 불황속에 달라지고 있는 소비 패턴이 투자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달라진 라이프스타일, 투자방식에도 영향
2015년 불황 관련 기업의 흐름을 보면 과거에는 보이지 않았던 투자방식이 눈에 띈다. 예전과 달리 ‘죄악주’로 불리는 기업에 대한 주목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바뀐 정부 정책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2015년 초 담뱃값을 대폭 인상하고 카지노 추가건설을 검토하는 등 관련 산업에 약재가 될 만한 정책을 추진하고 나섰다.
하지만 이보다는 소비자의 생활방식이 달라졌다는 게 더 근본적인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흡연율이 갈수록 감소하고 회식 등 술자리를 갖는 횟수도 줄고 있는 등 스트레스를 푸는 방식이 바뀐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대신 가벼운 여가활동 혹은 혼자서 즐기는 게임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모바일게임이나 화장품, 여행 관련 기업 등이 새로운 ‘불황 수혜기업’으로 꼽히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주로 이런 기업들을 모아 놓은 소비재펀드는 불황기에 대처하는 좋은 투자수단으로 꼽힌다.
소비재펀드는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펀드로, 식음료회사나 의류제조업체 등을 주요 투자대상으로 삼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비재펀드는 활황기, 즉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편이지만, 불황에 강한 기업들을 포트폴리오에 담아놓은 펀드들은 소비침체기에도 방어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불황기 투자 키워드는 ‘여성·아시아’
시장 전문가들은 불황기에도 소비가 성장하는 계층과 지역은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이들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를 테면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높아지고 있는 여성, 소득성장으로 소비성향이 커지고 있는 아시아 소비시장 등은 불황기에도 성장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문으로 꼽힌다.
특히 2015년에는 유통이나 화장품, 교육 등 전통적인 투자대상에서 IT나 자동차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펀드 등이 등장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소비주체의 중심을 여성에 두되, 과거처럼 천편일률적인 투자대상에서는 벗어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소비자들의 성장세는 한동안 투자의 축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여전히 커지고 있는 이들의 씀씀이에 수혜를 입는 기업들은 좋은 투자대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본부장(CIO)은 “지갑이 얇아지면 소비자들은 모바일게임이나 저가 항공사 등을 통해 적은 비용으로 여가를 즐기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가 불황기의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글. 정일환 기자 (imtheto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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