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을 연금, 생활자금, 진단비 등으로 당겨쓰는 형태의 종신보험들이 출시되어 인기를 끌고 있다. 그 중 연금으로 미리 쓰는 종신보험은 출시한지 불과 1주 만에 판매 신기록을 경신했다. 작년, 상품의 본질은 ‘종신’보험임에도 불구하고 저축상품과 혼동할 수 있는 판매방법으로 ‘판매중지’조치를 받았던 ‘연금 받는 종신보험’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는 건 아닐까?
판매중지조치, 왜일까?
한 가정의 가장이 갑작스럽게 사망한다면 어떨까? 남겨진 가족의 생계가 위협받게 되고, 자녀가 어릴수록 위험은 더 크다. 하지만 자녀가 성년이 되고 경제활동을 시작한 후에는 부모의 사망이 경제적으로 큰 위험이 아니다. 이때는 부모의 노후자금이 더 필요하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100세 시대에 알맞게 기존의 종신보험을 보완하여 출시된 상품이 ‘연금 받는 종신보험’ 시리즈이다. 피보험자가 사망하지 않아도 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종신보험보다 유연성을 갖췄고, 보험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적용해 주기 때문에 연금보험과 비슷한 기능 또한 갖췄다.
[이미지 출처 : 아시아경제]
여러 좋은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판매중지 조치를 받은 이유는 뭘까? 종신보험인데도 불구하고 판매과정에서 연금보험인 것처럼 설명하는 사례가 너무 많았고, 금융소비자들은 ‘종신’보험임을 간과하고 연금처럼 착각하여 가입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금감원으로부터 ‘판매 중지’ 및 ‘리콜’이라는 조치가 내려졌다.
진화된 종신보험, 뭐가 다른 걸까?
2015년 4월부터 신한생명은 한 단계 더 진화한 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내가 낸 보험료의 일부를 모아서 연금으로 돌려받던 방식과는 다르게, 모인 돈과는 상관없이 사망보험금의 일부분을 연금으로 미리 받는 형태다.
[이미지 출처 : 파이낸셜뉴스]
보험료도 비싸고, 죽어야 탈 수 있던 종신보험을 살아생전에 나를 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환영할 만한 변화인 것은 틀림없다.
그런데, 연금보험이나 변액보험 같은 저축이나 투자성 보험으로 가입해서 받는 돈과 종신보험을 활용해서 연금을 받는 돈 중에 어떤 게 더 이득일까? 분명, 옵션이 붙으면 자동차 가격이 올라가듯이, 보험 상품에 새로운 기능이 생기면 그에 따른 단점도 분명 존재할 것이기에 분석해 보았다.
연금 수령액이 2배 차이, 그래도 선택하시겠습니까?
40세 남성이 사망보험금 1억으로 가입하면 24만원씩 20년을 내야 된다. 65세에 사망보험금 1억중에서 7천만 원을 연금으로 미리 받는 다면 100세까지 매년 200만원씩 연금을 받게 된다. 그런데, 65세 때의 적립금도 6,100만 원이 된다. 결국 사망보험금을 미리 받는다기보다는 내가 냈던 보험료를 연금으로 돌려받는 것과 거의 마찬가지인 것이다.
물론, 죽어야 받던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노후에 연금으로 미리 받을 수 있어서 좋은 기능인 것은 맞다. 하지만, 사망보장도 받고 노후에 연금도 탈 수 있다고 해서 가입을 하지, 종신보험만 가입하려고 이 상품을 가입하진 않을 것이다. 어차피 65세에 종신보험을 연금으로 바꿀 거라면, 사망보장을 보험료가 비싼 종신보험으로 가입할 필요가 있을까?
24만원의 보험료로 상품구성을 바꿔보자. 정기보험을 가입해서 60세까지만 필요한 사망보장 받고, VUL(수익률 6.5% 가정)을 가입해서 65세 때 연금으로 받는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실수의 키워드 ‘이왕이면...’
종신보험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이 상품이야말로 일석이조의 훌륭한 상품일 것이다. 하지만, 자녀들이 클 때까지만 사망보장이 필요한 고객에게는 이 상품은 맞지 않다. 종신보험 가입하면서 동시에 연금준비도 된다는 생각으로 가입할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보장인지, 내게 필요한 상품인지 정확히 알아보고 가입을 해야 내게 맞는 보험을 가입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입하기 전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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