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환투기 [ exchange speculation , 換投機 ]

( * 외환을 대외경제 거래와 관련하여 취급하지 않고, 순전히 현물시세의 단기적 변동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고자 하는 목적으로 취급하는 행위. )

환투기는 불확실한 미래의 환율변동을 예측하는 기대심리하에 행해진다. 따라서 미래에 현물환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되면 외환을 매입하고,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되면 외환을 판매한다. 이 경우 전자의 행위에 대해서는 롱 포지션(long position)을 취했다고 하며, 후자의 행위에 대해서는 쇼트 포지션(short position)을 취했다고 한다. 그리고 전자의 예측에 따라 행동하는 환투기가를 '낙관론자'(bull)라고 하고, 후자에 따라 행동하는 환투기가를 '비관론자'(bear)라고 한다. 

외환시장에서 낙관론적 투기가와 비관론적 투기가는 서로 상반되는 행동을 한다. 즉 낙관론적 투기가가 현물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하여 보유하려고 한다면, 비관론적 투기가는 반대로 달러 자금을 거래은행으로부터 차입하여 그것을 가지고 현물환시장에서 원화를 매입하여 달러에 대한 원화시세가 올라갔을 때 원화를 팔고 다시 달러를 매입하려고 한다. 

낙관론자든 비관론자든지 간에 환투기가의 이러한 행위는 위험비용 외에 이자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따라서 환투기는 현물환율 변동 정도와 외환에 대한 이자율 수준에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현물환시장에서는 자금이 필요없는 계약거래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자비용이 수반되지 않는다. 이때문에 현실적으로 환투기는 현물환시장에서보다는 선물환율에 따르는 선물환시장에서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환투기는 고정환율제도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은 변동환율제도에서만 가능한 것인데, 이때문에 환투기 행위는 시장환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환투기 행위가 시장환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느냐에 대해서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만일 환율변동을 축소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안정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며, 오히려 변동폭을 더욱 확대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불안정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본다. 어느 설이 타당한지는 그당시 외환시장의 안정성 및 반안정성에 따라 판단해야 하겠지만, 대체로 환투기는 조작대상국의 환율에 중대한 교란을 일으키고 정치적 의도에 따라 조작할 수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제거될 필요가 있다.

[ 출처 : 브리태니커 / 한국브리태니커회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