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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후’가 더 매력적인 나라들 ⑤인도[2]
추천 8 | 조회 12789 | 번호 3389 | 2015.04.20 20:18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스마트펀드 투자]



코끼리가 달리면 아무도 못 막는다

예열 끝낸 인도 경제, 고속 비행 준비 중
인프라 개선 속도 높이고, 인플레이션 꽉 잡아야




최근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아시아개발은행(ADB) 등이 앞다퉈 칭찬한 나라가 있었다. 바로 인도다. 지난달 이들은 입이라도 맞춘 듯 인도의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했다. IMF는 3월 11일 지난해(2014년 4월~2015년 3월) 인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5.6%에서 7.2%로 올려 잡았다. OECD와 ADB도 각각 7.7%, 7.8%로 조정했다. 올해도 8% 전후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게 이들의 관측이다. 지난해 2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인 7.4%의 경제성장률을 보인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7.0~7.4%다. 예상대로라면 올해 성장률 역전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세계 경제가 시름시름 앓는 이 판국에 인도는 지난해부터 신나게 달리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3·4분기(7월~12월) 각각 8.2%, 7.5%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출이 늘고, 수입은 줄면서 고질적인 무역적자 폭이 감소했고, 유가 하락에 따라 정부 재정에도 여유가 생겼다. 뜯어보면 인도는 더 빨리 성장했어야 했다. 사실 2000년대 중반 중국과 브라질이 고공행진을 할 때, 뒤처진 면이 없지 않았는데 어쩌면 예열에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는지 모른다.


인도의 밝은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첫 번째 키워드는 지도자다. 많은 개발도상국은 성장 과정에서 정치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는 경우가 많다. 지도자가 수시로 바뀌니 큰 그림을 설계하지 못하고, 그 과정에서 정책적 일관성 없이 오락가락하는 탓에 외국인 자본의 이동도 극심하다. 인도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총리 자리에 오른 나렌드라 모디는 금융위기 이후 방향을 잃고 떠돈다는 평가를 받던 인도를 단숨에 휘어잡았다. 불과 1년도 안 됐지만 대내외의 평가는 칭찬 일색이다. 그럴 만하다. 


모디 총리는 ‘Make in India’라는 구호 아래 인도를 세계 최대 제조기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위해 그는 외국인 투자 규제를 완화하고, 조세 제도와 인허가 제도를 손보는 등 여러 개혁 작업을 진행 중이다. 더딘 경제 성장의 원인으로 지목돼 온 인프라 개선을 위해 대규모 개발 계획을 추진 중인 것도 상당한 지지를 얻고 있다. 세계은행(WB)이 발표한 기업경영환경 순위에서 인도는 전 세계 142위에 머문다. 숫자만 놓고 보면 최악이지만 달리 보면 나아질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모디 총리의 집권 2년차인 올해, 개혁 작업이 더욱 속도를 내리란 점은 조만간 인도의 경제 환경이 머지않아 글로벌 수준으로 나아질 것이란 희망을 갖게 한다.


멀리 보면 인도의 강점은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인도는 중국에 견줄 인적자원을 보유한 전 세계 유일한 나라다. 중국은 이제 버블이 걱정이니 이런 매력을 가진 나라는 사실상 인도밖에 없다. 인도의 인구는 12억3600만명(2014년)으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증가 속도에 비춰볼 때 10년 뒤엔 중국을 추월할 전망이다. 게다가 이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다. 2035년까지 노동가능 인구 비중은 꾸준히 늘어난다. 매우 젊은 코끼리인 셈이다. 인도의 구매력평가(PPP)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2011년 이미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올라섰다. 일례로 2010년 5억명이던 인도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단 5년 만에 약 두 배로 늘었다.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내수 소비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중이다.


단순히 숫자만 많은 게 아니다. 인도는 슈퍼컴퓨터를 자체 제작할 수 있는 3개국 중 하나고, 인공위성을 자체 발사할 수 있는 7개국 중 하나다.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수도 미국 다음으로 많다. 특히 IT분야에선 세계 1~2위권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매년 50만명씩 배출하는 공학도가 이런 탄탄한 기술력의 배경이다. 참고로 미국 실리콘밸리 핵심 연구인력의 상당수는 인도 유학생이고, 현직 벤처기업 경영자 중에도 인도 출신이 많다. 미국·중국 못지않은 혁신 국가로 발돋움할 준비가 돼 있다.


외부의 힘에 흔들리지 않을 강력한 국력도 인도의 매력이다. 인도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무게 중심을 잡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나라다. 핵 보유국인 인도는 현재 ‘경제는 중국, 안보는 미국’이란 큰 틀에서 균형 외교를 하고 있다. 양국이 인도의 눈치를 봐야 할 정도다. 말이 좋아 균형 외교지 힘없는 나라는 하고 싶어도 못 한다. 경제적으로 조금 더 성장한다면 인도는 언제든 국제 무대의 중심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중국이 경제 성장과 자본을 무기로 불과 20년 만에 미국과 자웅을 겨루는 G2가 된 것처럼.


그러나 코끼리가 제대로 달리려면 길을 잘 닦아야 한다. 인프라 개선 속도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얘기다. 성장은 결국 투자의 문제다. 돈이 들어오려면 그럴 만한 환경부터 만들어야 하는데 글로벌 기준으로 보자면 인도의 인프라는 아직 멀었다. 그런데도 정책 실행 속도가 느리다. 하기로 해놓고 번번이 지연되고, 취소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일도 흔하다. 이런 ‘인도스러움’을 해결하지 못하면 투자자의 신뢰를 얻기 어렵다. 여전히 인도에 진출한 사업가들은 ‘정말 알다가도 모를 나라’라고 혀를 내두른다.


인플레이션도 꽉 잡아야 한다. 수년째 10% 이상의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던 인도는 오랜만에 안정기(4~5%)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의 안정은 국제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반사 이익으로 봐야 한다. 외부 환경 변화에 따라 인플레이션 압력이 재발할 여지가 충분하다. 곧 다가올 미국의 금리 인상에 어떻게 대처하느냐도 중요하다. 인도는 자본 유출에 가장 취약한 신흥국 중 하나다.


인도 정부는 3월 2015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법인세 인하와 인프라 투자 등의 성장 정책으로 올해 8%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해 30%인 현행 법인세율을 4년 내 25%로 낮추고, 인프라 투자도 크게 증액했다. 2015년 재정적자 수준을 목표였던 GDP 대비 3.5%에서 3.9%로 완화했고, 재정적자 축소 시기도 한 해 연기했다. 곳곳에서 들려오는 좋은 신호 탓인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4월 9일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어쨌든 코끼리는 달리기 시작했다. 한국 입장에선 ‘코끼리가 달리는구나’하고 지켜볼 게 아니라 얼른 등에 올라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글.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jang.wonseok@join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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