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벚꽃축제가 시작되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에도 벚꽃을 즐기려는 인파들이 몰려들면서 올해 역시 여의도는 상춘객들로 그윽하다. 모두가 힘겨운 상황이지만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기 때문에 까르페디엠(지금을 즐겨라)을 외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금 더 여유가 된다면 TV에 나오는 할배들처럼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 3월 인천공항 국제 여객 수송객수가 발표되었다. 지난해보다 무려 17%나 증가한 409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인생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이 많아진듯 하다. 도대체 어떤 것들이 여행을 부추기고 있는 것일까? 우선적으로 생각할 것은 소득이다. 중국인 관광객이 많아진 이유중 하나가, 소득이 증가함에 따라 생활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인데, 꼭 근로소득만 생각할 필요는 없다.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이 활황을 나타냄에 따라 자산소득이 증가하게 되더라도 씀씀이는 커질 수 있다.

> 여기에 여행비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여행이 증가하는데 있어서 중요하다. 이 정도 유가에서는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이 저렴할 수도 있다. 더군다나 원화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점도 꽤 매력적이다. 원달러만 봐서는 안된다. 원엔환율이 또다시 저점을 갱신함에 따라 일본여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유로화 약세 행진 역시 장거리노선(유럽노선)을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여행업체만 본다면 원/달러보다 원/유로를 보고 투자판단을 내리는 것이 맞을 수 있다. 추가적인 유로약세는 유럽여행 확대로 이어지며 여행업이나 항공업에 지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하지만 소득이나 비용 외에 더 중요한 요인이 있다. 과거대비 여행이 편리해졌다는 것이다. 이는 스마트폰의 역할이 큰데, 항공권이나 숙박을 예약하는 것은 기본이고 구글맵을 이용하여 블로그에서 본 맛집을 찾아가고, 가격이 낮은 현지 여행사에 가서 통번역 앱을 이용해 예약을 하기도 한다(베트남에서 현지 여행사를 통하면 ‘구찌터널 관광 + 메콩강 유람 + 원주민 공연 + 베트남 전통음식 체험 + 두 끼의 식사’를 만원에 해결할 수 있다). 해외여행에서조차 할인쿠폰까지 가져다 쓰는 세상이니 조만간 애플페이 등이 활성화된다면 스마트폰을 잘 활용하는 사람들이 여행산업을 점령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 스마트폰이 가져온 또 하나의 변화는 타임커머스이다. 사실 서비스 업종의 단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한없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항공사나 호텔이 이른바 땡처리에 나서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최저가에 거래되는 시간은 바로 당일이다. 최근 자유 여행객들은 미리 숙박지를 결정하기보다는 스마트폰을 통해 최저가 호텔(시간이 지나면 손실이 되는 남은 방)을 당일에 체크인을 많이 한다고 한다. 꽃할배에서 숙박을 담당하는 이서진의 부담 역시 예전보다는 훨씬 줄어든 셈이다. 참고로 전 세계에서 호텔 거래량이 가장 많은 부킹닷컴(Booking.com)은 연 매출 60조원 중 30%가 모바일을 통해 거래되는데, 이 중 70%가 당일 이용자들의 매출이라고 한다.
written by KDB대우증권 투자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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