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작가라 해도 작품마다 가격이 다르게 결정되는 미술품.
이번 투자미학에서는 그 섬세한 차이를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가격 판단의 근거를 이해하는 과정은 유기적으로 변화하는 미술시장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 값을 결정하는 요인
미술시장의 분위기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지난 1월에 개최한 서울옥션의 2015년 첫 경매
또 고미술품의 경우 추정가의 10배 이상의 금액에 낙찰되기도 했다.
시미즈 도운의 “최제우, 최시형 참형도”는 180만원부터 시작해 10만원씩 호가, 시작가의 10배가 넘는 1850만원에 낙찰되었으며, 민화 호피도는 900만원부터 시작해 3800만원에 낙찰되었다.
민화 호접도 역시 450만원에 시작해 추정가(500~800만원) 범위를 훨씬 상회하는 2100만원에 낙찰되었다.
미술품 경매에서는 이렇게 경합이 되는 사례가 종종 있는데, 위탁자는 수수료를 제외하고도 어느 정도의 이익을 남길 수 있다.
이처럼 미술품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를 두고 ‘ART’와 ‘재테크’가 결합한 ‘아트테크’라는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미술품을 하나의 주식으로 생각하여 미술시장을 주식시장과 비슷하게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블루칩 작가의 작품을 안전한 투자대상으로, 전도유망한 신진작가의 작품을 저평가된 주식으로 생각하고 투자를 한다.
실제로 미술시장은 주식시장을 6개월 차이를 두고 따라간다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고유의 특성을 지니고 있고 미술품의 가격은 복합적인 요소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단순히 주식과 채권시장의 원리를 적용하기 어렵다.
따라서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와 미술품 가격 등 기본적인 사항을 꼭 챙겨볼 필요가 있다.

미술품의 가격은 어떻게 결정 되는가
일반적인 상품은 대량 생산을 통해 일괄적으로 가격이 매겨지지만, 미술품은 희소성과 작품성에 따라서 가격이 정해지기 때문에 작품마다 가격이 각각 다르다.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도 제작연대, 작품의 소재, 재질과 상태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기도 한다.
또한 작가와 작품마다 가격을 결정하는 기준이 달라, 작품 구매 전 반드시 작가에 대한 공부가 선행되어야 한다.
고미술이나 근대미술의 경우 작품의 보존상태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퇴색되었거나 햇빛에 노출되어 색감이 바래기도하고 화판이 뒤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각의 경우에는 파손 위험이 있는데, 작품에 손상이 간 경우 그 가격은 원가치보다 떨어지기도 한다.

연대별, 소재별로 차이가 있는 가격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근대작가 김환기의 경우 연대와 소재별로 가격이 달라진다.
산, 달, 도자기 등 한국적인 소재를 탐구했던 1950년대 후반의 작품이 가장 가격이 높다.
생존 작가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 이우환 역시 ‘점, 선, 바람, 조응’ 등 시리즈별로 가격이 다르게 형성 되어 있다.
작가의 전성기 시절 작품이나 작업세계를 대표하는 작품의 경우도 더 높은 가치를 지니기도 한다.
장욱진 작가의 작품 역시 제작 연대에 따라 작품 가격에 차이를 보인다.
1950년대 구작의 가격이 가장 높고, 1970년대, 1960년대, 1980년대 작품 순으로 가격에 차이가 난다.

작품의 가치를 높여주는 유명인이 소장했던 이력
유명 컬렉터가 소장했다거나 경매 도록이나 화집의 표지를 장식했던 작품은 그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2013년 12월에 진행되었던 <전두환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는 출품작들이 대부분 추정가를 상회하는 금액에서 낙찰이 됐고, 치열한 경합도 많았다.
가장 화제를 모았던 작품은 최고가를 기록한 이대원의 ‘농원’이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오랜 기간 자택에 걸어두었던 작품으로, 연못과 들판, 산과 나무가 어우러진 농원을 화려한 색채의 점과 선으로 묘사했다.
또한 시공사에서 이대원 화백의 대다수 작품을 연도별로 정리, 2008년 발행한 『이대원』 화집의 1권 도록 표지에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두 가지 이유로 ‘농원’은 작가 경매 기록을 갱신하는 결과를 낳았다.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작품을 구매하는 지역과 시기
미술품 경매가 대규모로 진행되는 시즌이 있다.
국내는 3, 6, 9, 12월, 런던은 2월과 7월, 뉴욕의 경우 5, 10월에 메이저경매가 진행된다.
다른 변수가 없다면 거래가 가장 활발한 지역에서 가장 활발한 시기에 미술품을 거래하는 것이 유리하다.
여기서 유의할 점이 경매사에 따른 가격 차이이다.
특히 에디션(edition)이 여러 개인 판화의 경우 여러 곳에서 동시에 거래될 수 있다.
2012년 5월 뉴욕에서는 에디션이 다른 앤디워홀의 판화 ‘Hamburger’가 크리스티 경매에서는 15만8500달러, 필립스 경매에서는 8만6500달러에 낙찰된바 있다.
그림 가격은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 외에도 주변의 여러 요소들에 영향을 받는다.
경매에서는 응찰자의 기분, 현장 분위기 등이 낙찰 가격을 좌우하기도 한다.
이렇게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다양하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작품의 예술적 가치’이다.
미술사적으로 가치가 있고 작품성이 뛰어나지만 미술시장에서 저평가된 작가들이 있는데, 이들의 작품은 다소 시간은 걸리더라도 작가의 명성과 작품성에 근거해 결국 좋은 평가를 받게 된다.
최근 인기 있는 단색화 열풍이 이를 증명해준다.

가격 판단의 객관적인 기준 ‘호당 가격제’
우리나라는 작품의 크기에 비례해 가격을 책정하는 ‘호당가격제’를 적용하여 미술품을 거래하고 있다.
캔버스의 사이즈를 지칭하는 ‘호’라는 단위는 국제적 관례로 자리 잡은 일종의 그림 도량형이다.
인물화, 풍경화, 해경화 등에 따라 그 치수가 조금씩 다르다.
호당 가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미술시장에서도 통용되며 작품의 가격을 판단하는 객관적인 기준이 된다.
작가들이 자주 제작하는 20호, 50호, 100호 사이즈를 익혀두면 작가별 호당 가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春 3월, 미술품 경매시장에 찾아 들다 ▷
○ 미술품 경매의 경제적 가치 ▷
○ Quiz Quiz 이벤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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