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서비스

검색

검색어 입력폼

금융 메인메뉴

커뮤니티

커뮤니티 하위메뉴

게시판 운영정책

전문가칼럼

'3년 후'가 더 매력적인 나라들, 미국 없는 세계 경제는 없다 [2]
추천 2 | 조회 9854 | 번호 3221 | 2015.03.22 15:00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스마트펀드 투자]



‘3년 후’가 더 매력적인 나라들 ①미국

미국 없는 세계 경제는 없다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혁신 역량 전 세계 최고

벨류에이션 높지만 잠재가치는 더 높아




경기 침체에 세계 각국이 울상이다. 한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래도 기댈 언덕은 있다. 한국보다 성장세가 가파르거나 경기 회복 속도가 빠른 나라들이다. 투자의 국경이 무너진 마당에 꼭 국내 투자를 고집할 이유가 없다. 2014년엔 국내와 해외 펀드의 양극화가 극심했는데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지난해 연간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미래에셋가치주포커스 펀드의 연간 수익률은 27.76%다. 


2~10위인 펀드의 수익률도 15~25% 수준이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성적이 좋았던 KB중국본토A주레버리지 펀드, 삼성중국본토레버리지 펀드 등은 연간 95%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1위보다 수익률이 좋은 해외 주식형 펀드 상품만 40개가 넘는다. 양극화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도 뚜렷했다. 해외지수 ETF의 연간 가중평균 수익률은 36.2%에 달했지만 국내지수 ETF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6.3%에 그쳤다.







당분간 이런 추세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지수가 2200~2300선까지 치고 올라갈 만한 마땅한 호재는 안 보이는 반면 악재가 될 외부 변수는 제법 많다. 잘해야 박스권일 가능성이 크다. 세계 여행을 떠나야 한다. 여행지부터 골라보자. 어려운 시기일수록 가장 유효한 잣대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다. 


짧게 보든 길게 보든 미국만한 곳이 없다. 지난해 미국 증시가 불같은 랠리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다우 산업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8.46% 밖에 안 된다. 1988년 이후 연간 상승률 평균인 9.7%를 밑돈다. S&P500 지수는 약 11% 정도 상승했다. 다우와 S&P500 둘 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약간의 착시가 있었지만 엄청나게 오른 건 아니라는 뜻이다. 이런 안정성이 미국의 최대 장점이다. 오를 때 너무 과하게 오르는 증시엔 큰 신뢰를 보내기 어렵다.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여서다.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두 축은 기관투자자와 연기금이다. 국민들은 펀드와 연금에 투자하고, 이 돈이 주식시장을 사실상 지배한다. 미국의 20~30대는 자산의 30~40%를 주식과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 이런 투자 성향은 은퇴 직전까지 크게 변하지 않는다. 2013년 말 미국 은퇴자산 규모는 23조 달러에 이르고, 미국 뮤추얼 펀드의 절반가량은 이런 은퇴자산으로 구성된다. 


국민이 근로자로서 경제의 한 축인 동시에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장기투자자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기관투자자와 연기금도 이를 잘 알고 있다. 단적으로 주식 시장이 흔들리면 미국 경제는 사실상 붕괴다. 이런 최악의 상황만은 막아야 한다는 암묵적 합의가 존재한다. 단기 수익에 급급해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는 걸 운용사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게다가 미국은 세계 경제의 흐름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미국의 힘은 대단했다. 2009년 ‘이제 미국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한 전문가가 많았다. 틀렸다. 달러의 힘은 여전히 강력했고, 그렇게 비상식적인 돈을 풀고도 더 건강해졌다. 다우지수는 6년, S&P지수는 3년 연속 각각 상승 중이다. 다우지수는 2013년 22% 급등한 걸 제외하면 금융위기 이후 연평균 6~8% 정도씩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이 크다. 


실물 경제 회복이 증시의 적절한 오름세를 뒷받침하고 있어서다. 2014년 3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5%로 2003년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았다. 고용과 소비지표도 갈수록 좋아진다.

유가 하락이 부담스럽지만 더 이상 급락하지만 않는다면 미국으로선 크게 손해 볼 게 없다. 석유화학 업계가 고통을 겪겠지만 경제 전체로 보면 소비자의 기름값 부담을 덜어줘 소비 촉진 효과를 볼 수 있다. 저유가로 미국 한 가구가 한 달에 기름값 100달러 정도를 덜 쓰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 그 만큼 다른 곳에 쓸 여력이 생긴 것이다. 국민들의 개인 소비는 미국 GDP의 약 70%를 차지한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유가 하락은 미국 소비자의 가처분소득을 늘리는 일종의 감세”라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유럽 위기와 금리 인상과 같은 악재가 남아있고, 벨류에이션(가격 대비 가치)이 높다는 얘기도 영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전 세계 유동성이 2014년에 너무 많이 상승했다는 이유로 포트폴리오에서 미국을 제외하기엔 딱히 대안이 없다.


미국의 미래가 밝은 이유는 또 있다. 바로 혁신이다. 미국 양적완화의 성공은 사실 ‘타이밍’의 승리였다. 애초에 돈만 푼다고 될 게 아니었다. 산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경기가 살아나지 못했을 것이고, 정부와 연방준비제도가 화끈하게 밀어붙이기도 어려웠을 터다. 아주 짧은 기간에 ‘셰일혁명’이 성공했고, IT업계에서도 끊임없이 신생 공룡이 탄생하며 경제의 불씨를 되살렸다. 


대부분의 선진국이 셰일가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걸 실제 돈으로 만든 나라는 미국이 유일하다. 정부가 주도한 유럽이나 중국과 달리 미국은 규제를 확 풀고, 철저히 개발을 민간에 맡겼다. 결과는 놀라웠다. 2006년 31만 배럴에 불과하던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량(하루 평균)이 2013년에는 348만 배럴로 급증했다. 전 세계 하루 원유 생산량의 4%에 달한다.


‘창업의 메카’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한 IT산업의 세계 점령 속도는 무섭기까지 하다. 제2의 애플ㆍ구글ㆍ페이스북을 만들려는 천재들이 앞다퉈 미국으로 몰려든다. 인재를 끌어들이고, 아낌없이 돈을 투자하는 미국 시스템의 힘이다. 그런데도 부족하단다. 


연초 워싱턴포스트에 유명 칼럼니스트 파리드 자카리아의 칼럼이 실렸다. 제목은 ‘American innovation is in trouble’이었다. ‘미국의 혁신은 아직 멀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요지는 세계 각국에서 스타트업 문화가 생겨나고 있고, 연구 지원 규모도 미국을 따라잡고 있으니 나태해지지 말고 내일의 혁신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가 미국의 경제 회복과 혁신을 칭송하는데 미국은 벌써 자기비판에 나섰다. 이거야말로 진짜 아메리카의 힘이다.



글. 장원석 이코노미스트 기자 ubiquitous83@joongang.co.kr





2
0
신고


푸터

카카오가 제공하는 증권정보는 단순히 정보의 제공을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사이트에서 제공되는 정보는 오류 및 지연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공된 정보이용에 따르는 책임은 이용자 본인에게 있으며, 카카오는 이용자의 투자결과에 따른 법적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Copyright (c) Kakao Corp. All rights reserved.
위 내용에 대한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자료제공사 또는 글쓴이에 있으며 카카오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