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전 지난 설에 한 몫 두둑하게 챙긴 딸내미를 와이프가 살살 꼬셔봅니다. 자신에게 맡겨 놓으라고… 하지만 벌써 4학년이 되는 딸을 설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엄마한테 주면 은행에 넣어 준다니까!” “엄마, 은행이자가 1년에 2%라며. 그 정도면 그냥 들고 있어도 별 차이 없는거 아닌가? 오히려 내 손안에 있는게 안전할 것 같은데^^”
> 마냥 어린 아이인줄만 알았는데 살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흠… 꼬맹이가 머니무브까지 예측하고 이야기한 것은 아니겠지만 아이들 세뱃돈조차 코웃음치게 하는 이자수준이라면 이자로 생활해야 하는 분들로서는 좀 더 심각할 것은 분명합니다.
> 문득, 알리페이에서 제공하는 위어바오가 떠올랐습니다. 한때 7~8%까지 치솟은 위어바오의 MMF 이율은 최근에는 4% 중반까지 내려 앉았지만 수시입출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문제는 중국 온라인 금융상품의 경우 대부분 외국인에 대해 개방되어 있지 않아 우리로서는 그림의 떡이라는 것입니다.
> 그리고 보면 글로벌 모바일결제 업체들은 저마다 뚜렷한 매력을 하나씩 가지고 있습니다.
알리페이의 경우 소액을 가지고도 고수익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고(중국 이재상품의 경우 최소 가입금액이 5만위안이며 은행 예금금리 3%보다는 고수익 상품입니다), 애플페이의 경우 카드를 직접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면서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설 연휴기간 동안 루프페이를 인수한 삼성전자의 경우 이제는 NFC 결제에 더해 마그네틱카드 결제(기존 카드결제)도 가능해졌습니다(애플은 NFC단말기가, 알리페이는 스캔단말기가 필요합니다)
> NFC결제에는 먼저 진출했지만 정작 결제시장에서는 후발주자가 되어버린 삼성페이 역시 시장을 선점하는 차원에서 루프페이 인수는 나쁘지 않습니다. 애플페이 덕에 NFC가 많아진다면 삼성 역시 수혜를 볼 여지가 큽니다. 지금 당장 큰 수혜를 기대하기보다는 향후 쫒아갈 여지 정도는 마련해두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물론, 갤럭시S6가 아이폰6만큼 빅히트를 친다면 상황은 또 한번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알리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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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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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프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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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미로운 점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모두 카드업체와의 관계가 돈독하다는 점입니다. 모바일결제를 비롯한 핀테크의 최대 피해주로 손꼽히는 업종이 카드업체지만 정작 모바일결제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카드업체들의 주가는 고가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업체 VISA의 주가를 보면 정말 피해주가 맞나 싶기도 합니다.
> 사실 페이펄이 등장할 때만 하더라도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애플페이의 결제방식이 발표되면서 VISA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애플페이나 루프페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VISA나 MASTER카드가 스마트폰 안으로 들어간 것에 불과함을 알 수 있습니다. 보안이 좀더 강화되긴 하지만 글로벌 카드업체로 보면 알리페이와는 달리 카드의 영역을 침범한 것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심지어 비자웨이브가 깔려있는 가맹점에서는 아이폰만으로 실시간 결제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 또한 VISA는 지난해 8월 삼성과 함께 루프페이에 투자하기도 했습니다. 애플이나 삼성이나 모두 자신의 고객으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잘되든 삼성이 잘되는 VISA로서는 손해볼 장사는 아닙니다. 오히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인련카드(유니온페이)가 주요 경계대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직구/역직구 등의 확대로 한껏 높아진 글로벌 전자결제 네트워크의 위상이 자칫 유니온페이나 알리페이로 인해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VISA는 애플과 삼성이 잘되기를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written by KDB대우증권 투자정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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