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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로 1등하지 마라"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 [1]
추천 0 | 조회 2135 | 번호 3169 | 2015.03.05 11:48 펀드슈퍼마켓 (simamoto1***)

[펀드人]



“단기로 1등하지 마라”

"멀리 보고 원칙대로 운용하라"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




감기 몸살로 몸 상태가 좋지 않던 한동주 흥국자산운용 대표가 웃었다. 이효리 덕분이었다. 핑클 데뷔 때부터 이효리를 대박주로 낙점했다는 한 대표는 자신은 단기투자보다 장기투자를 더 잘한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짐 로저스를 존경한다는 그는 ‘장기투자’라는 화제거리에서 감기몸살을 잊은 채 투자 이야기, 경영 이야기를 풀어갔다.


한 대표는 대우증권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 대우경제연구소와 대우증권리서치센터를 거쳐, 동부자산운용과 국민연금에 몸담았다. 증권사와 연구소, 자산운용사 등을 골고루 거치며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갖춰야 할 현장 경험을 두루 쌓았다. 특히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운용전락실장 시절 그는 300조 기금을 자산 배분하고 운용하였으며, 채권:주식의 비율을 9:1에서 2:1로 바꾼데 일조했다. 장기 운용전략을 수립하고, 직접 실행하며 좋은 성과를 보여주었다.


바둑을 좋아하던 한 대표는 비즈니스를 위해 바둑을 잠시 잊고 골프에 매진 중이라 했다. 대표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골프이지만 비즈니스에 손색이 없을 만큼 실력을 갖추느라 주말을 반납하며 파고들었다.


한 대표의 답변은 나직하고 자상했지만 내용은 단호했다. 굳이 비교하자면 제갈공명의 리더십에 가까운 듯 보였다. 조직의 비전을 제시하고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모습이 그랬다. 운용 철학을 벗어난 직원을 단호하게 내치는 모습 또한 닮았다.

흥국자산운용의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고 원칙은 단호하게 지키며 고객의 신뢰를 얻겠다는 한동주 대표를 지난 11월 말, 광화문 집무실에서 만났다.







흥국자산운용 대표로 온 지 3년이 되어갑니다. 운용사를 평가할 때 특히 3P, 즉 운용기준(Principle), 운용결정과정(Process), 운용성과(Performance)를 살펴야한다고 강조해왔습니다.


한동주: “확실히 하자는 생각이었죠. 먼저 조직의 방향을 제시했고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나가도 좋다고 말했어요. 자산운용업은 고객에게 신뢰를 얻어야하고 신뢰를 얻으려면 전문성이 있어야 되잖아요. 전문성은 단기에 재주를 잘 넘는 게 아니죠. 8번 잘 넘어가도 2번 실패하면 망하는 것이 운용업이에요.


전문성, 즉 차곡차곡 쌓아 이기는 방법으로 해나가자고 강조했습니다. 어떤 투자방법이 변화가 심하다면 잘할 때는 잘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두번 실패하면 결과적으로 나쁜 결과를 낳거든요. 작지만 확실하게 쌓은 이익은 시간이 오래 지나면 실패할 가능성이 적어지고, 오랫동안 누적시키면 1등이 됩니다. 철저히 종목 위주로 운용하자는 겁니다.


종목위주로 운용한다고 해놓고 주식쪽에서는 시장 흐름에 따라 특정군에 집중하고 채권쪽에서는 듀레이션 베팅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렇게 내는 수익이, 종목발굴해서 내는 수익보다 많은 성향의 직원이라면 내보냅니다. 우리 회사의 운용철학을 실천할 직원들이 모였을 때, 전문회사가 되고 강한 회사가 되는 것이죠. 그래야 고객도 저희 회사를 믿어주시겠죠.”


오너 대표가 아님에도 강한 리더십을 발휘하시는 것 같습니다. 모그룹이나 주주의 동의 없이 일관되게 경영하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또한 이러한 확고한 운용철학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궁금합니다.


한동주: “그동안 경험 속에서 확신을 얻었죠. 증권사, 연구소, 자산운용사에서 경험을 쌓았지요. 이곳에 올 때, 저의 운용철학을 밝히고 3년을 기다려줄 것과 인사의 방향과 권한 등, 사전 조율을 했습니다. 모그룹이 보험사잖아요. 보험사는 단기적이지 않아요. 보험상품은 3년이 지나야 이익이 나는 것이 보통이어서, 자산운용업과 잘 맞아요. 증권사처럼 분기별로 성과를 체크한다면 3년을 기다려줄 수 없지요.

주식팀이든 채권팀이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 즉 운용원칙을 분명히 했습니다. 직원들도 이제는 그걸 잘 알고 서로 잘 맞춰가고 있습니다.”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즉 시스템이 분명한 조직으로 다듬으셨군요. 흥국자산운용 직원들은 하지 말아야할 것들이 유독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동주:“저는 직원들에게 ‘모르는 것은 하지 말라’, ‘욕심내지 말라’, ‘서두르지 말라’는 세 가지 원칙을 강조했어요.

자산운용은 미래를 예측해야 하므로 모든 분야를 다 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잘할 수 있는 분야만을 선택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성을 쌓을 때 고객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요.


두 번째로 욕심내지 말라고 말해왔습니다. 때로는 전문가 한명의 판단으로 월등한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만 장기간 지속될 수는 없습니다. 팀 플레이를 통해 개인적인 독단은 걸러내고 균형 잡힌 투자결정을 내림으로써 고객 수익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서두르지 말라고 했습니다. 시장의 다양한 변화들을 좇아다니는데 급급해하지 않고, 확실한 투자원칙에 의해 장기간 투자하면 투자성과의 지속성을 높일수 있어요. 그럼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 자산의 성과도 높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죠.


이러한 원칙들은 모두 고객 자산에 대해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초과성과를 달성하기 위한 저희의 노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따라서 저는 직원들에게 보고를 받을 때 우리의 원칙을 잘 지켰는지, 종목에서 수익이 난 것인지, 회전율이 높은 것은 아닌지, 좋은 종목을 골라낼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만 점검합니다. 어떤 종목을 가지고 있는지 물어보거나, 어떤 종목을 사거나 팔라고 지시하지 않습니다.”


기존 운용 상식을 뛰어넘는 시스템인데요. 이러한 운용도 결국 고객들이 인정해주고 선택해줘야 가능한 것인데요. 한 대표님 취임 이후 수탁고가 많이 늘었습니다. 고객들이 현명한 판단을 한 것일까요?


한동주: “그동안 많은 자산운용사들이 원칙을 지키며 운용하고 싶지만 고객이 알아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고객 탓을 하기도 했죠.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인데요. 자산운용사가 잘못한 점이 더 많지요. 자산운용사는 고객 입장에서 더 많은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다면 고객도 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 믿습니다.


마케팅팀에서 실적이 좋지 않을 때 가끔 임시변통으로 자금을 가져올 때가 있습니다. 저는 그런 비즈니스는 하지 말라고 합니다. 특정 상품은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자금을 늘리지 말라 했는데 고객 돈이 몰리면 담당 직원을 불러 따집니다. “너 무슨 짓 했어?”라고요. 갑자기 돈이 몰리거나, 1등을 했다면 그 직원은 저한테 불려올 준비를 할 겁니다.


자신이 원칙대로 일했다는 것을 밝혀야 합니다. 수익이 나쁘다고 문책한 적은 없지만 이유 없이 좋은 수익률이 나오면 저는 따져 묻습니다.

2012년 취임할 때 수탁고가 8조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7조원으로 늘었고, 수익은 약 3배 정도 늘었으니 저희의 운용방식을 신뢰하는 고객이 늘어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경영 측면에서도 메시지가 강력하고 명료해 보입니다. 리더는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직원들은 시스템에 의해 바쁘게 일하는 조직, 모두가 꿈꾸는 올바른 조직인데요. 경영 측면에서도 노련하신 거 같습니다.


한동주: “취임해서 나는 놀테니 일은 직원들에게 다 하라고 했죠. 잘 되는 조직은 대표가 직원들 일에 일일이 관여하지 않습니다. 직원들이 일을 잘한다는 의미이겠죠. 주니어는 시니어 일을 하고 시니어는 팀장 일을 하고 팀장은 본부장 일을 하고, 본부장은 대표 일을 하며, 대표는 바깥일을 한다면 회사가 커지지 않겠어요?


처음부터 잘 했던 건 아닙니다. 조직 관리에 아주 뛰어난 선배로부터 모두 배웠어요. 10년 동안 그 선배에게 계속 물으며 배웠습니다. 연구소에 있다가 운용사로 자리를 옮겼을 때 그 선배가 저보고 하는 말이 ‘회사에서 모든 일을 네가 붙들고 일하지?’ 하시는 거에요.


진짜 그랬거든요. 그 선배 말씀이 본부장 혼자 하루에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최대 15시간이지만, 직원 20명 모두 열심히 일하면 하루에 300시간을 일할 수 있다는 거에요. 뛰어난 리더라면 300시간을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죠. 후배들에게 일을 나눠주는 법, 성과 체크하는 법, 평가하는 법을 그 분으로부터 배웠습니다. 오늘의 제가 있기까지 좋은 선배가 있었지요.”


취임 후 채권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흥국자산운용의 경영방향을 어떻게 설정하고 계신지요?


한동주: “채권은 1년 성과로도 영업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식은 3년 성과가 쌓여야 영업이 되거든요. 그러다보니, 채권은 1년 만에 성과를 내서 2년째부터 영업이 되었고, 주식은 이제 1,2,3년 성과가 상위 30% 안에 들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고객들에게 인정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3년 수익률을 보고 달려왔고 직원들도 그렇게 노력하고 있어요.


또한 앞으로는 해외투자와 실물투자로 범위를 넓혀가려고 합니다. 실물투자는 규모를 늘리고 있고, 해외투자는 내년에 시작할 예정입니다. 현재 실물은 업계 20위권 정도인데, 3년 후에 지금보다 2배 정도 성장하면 10위권에 들 거 같습니다. 저희는 중소형 운용사인 만큼, 단순히 규모가 큰 회사보다는 단단한 회사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잘하는 것만 확실히 잘하는 회사로 키울 예정입니다.”


저금리 저성장 시대에 다른 분야도 어렵지만 자산운용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고객 신뢰를 되찾고 고객에게 더욱 사랑받는 자산운용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동주: “저는 자산운용업의 미래를 매우 밝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운용업 역사는 1998년부터가 1차 태동기이고, 2004년부터가 양적성장을 보인 2차 시기라고 본다면, 이제 3차 성장기가 올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무조건 수익률이 높은 펀드에 돈이 몰린 적도 있지만, 이제 고객들은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프로세스나 기준도 봅니다.


한국밸류나 신영, 에셋플러스에 돈이 들어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고객들이 이 회사는 다르다고 믿는 구석이 생긴 거에요. ‘내가 원하는 스타일대로 잘 운용하는 회사는 어디지? 채권을 잘 운용하는 회사는 어디지? 공격적인 펀드를 잘 운용하는 회사는 어디지?’ 이런 질문을 감안하면 회사마다 다른 특징, 즉 분명한 자기 색깔을 가지고 있어야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우리나라 가계자산 약 8천조 중,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7:3입니다. 앞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금융자산 중에도 현금이나 예금보다 금융상품의 비중이 높아져,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입니다. 특징 있는 자산운용사라면 성장할 기회는 찾아오겠지요. 대형회사는 대형회사대로, 작은 회사는 작은 회사대로 전문화한다면 좋은 기회가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


대표님 개인투자는 어떻게 하시나요? 만약에 목돈 3천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투자하실 건가요?


한동주: “특별한 투자는 없구요. 자금은 모두 예금에 넣고 있습니다. 목돈 3천만원이 생긴다면 미래 성장성에 투자해야겠지요. 저는 짐 로저스와, 대우경제연구소에서 모셨던 국내 1호 애널리스트 심근섭 스승님을 존경하는데요. 두 분 모두 투자에 있어 장기적 관점을 중시하십니다. 최근 짐 로저스는 비무장지대의 북한 땅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고 있습니다. 저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처에 투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한동주: “지금 이 회사를 경쟁력 있고 특화된 상품을 보유한 강한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퇴직연금 시장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로 성장시킬 것입니다. 퇴직연금은 장기로 운용하는 자금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운용을 잘 해야 합니다. 성과가 지속되려면 기준에 철저한 전문성이 운용에 필수적입니다. 장기 고객은 그런 운용사에 투자해야 장기간 믿고 맡길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기업마다 퇴직연금을 어떻게 운용할지가 앞으로 자산운용업계의 화두가 될 것입니다. 당사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기업의 퇴직연금 운용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투자가 자산운용사와 펀드를 고르듯, 자산운용사도 고객을 고를 수 있다면 어떤 고객이 자사 펀드에 가입하기를 희망하는지요? 고객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한동주: “뭔가 투자해서 수익이 나는 경우는 세 가지입니다. 리스크를 지거나, 유동성을 희생하거나, 장기로 가져가면 수익이 납니다. 주식이 채권보다 수익이 높은 것은 리스크가 높기 때문이고 부동산 수익이 현금보다 높은 것은 유동성이 희생되기 때문이고, 단기보다 장기로 투자하면 그만큼 수익률이 높은 거지요. 리스크는 지지 않으면서 수익률도 높은 것은 없어요.


제러미 시겔 교수가 본인의 책에서 장기투자의 효과를 제대로 보여주었잖아요. 1800년대 초반에 주식, 채권, 금, 달러에 각각 1달러씩 투자하여 2007년까지 실질 수익을 따져본 결과 주식에 투자했던 1달러는 200여년 후에 79만 달러의 가치를 갖게 되었고, 채권은 1,200달러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주식의 연평균 실질 수익률은 6.8%, 채권은 3.5% 수익률이었는데 연평균 3%p 정도의 수익률 차이가 200년 후에는 700배에 달하는 수익의 차이를 가져온거죠. 임의의 기간을 잘라보면 채권 수익률이 높을 때도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식 수익률이 항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래 들고 있으면 리스크프리미엄 만큼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 그런 점에서 장기투자를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고 그런 고객이 저희 회사를 선택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글. 김성숙(goong171@naver.com)

사진. 지미연(agadi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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